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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제포기 판매에 대해서

처음 알약 계수기를 개발하고 난 다음 뜻하지 않게 개발비 대출을 받게되어 다른 제품들을 연거푸 만들게 됩니다. 혹자들은 약사들 상대로 돈벌기 위해 쇼를 하는 이상한 사람쯤으로 비하하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저희 제품을 총 개발비와 함께 해오셨던 약사들 그리고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공유할만한 약간의 이익분(5명에게 1억 정도, 즉 한사람에게 2천만원 정도 함께 여행해온 수고비를 지급해주는 조건)에 업체에 매각하려고 백방을 알아봤습니다. 또 많은 미팅이 있었구요. 저희는 가능성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실체적 기구 설계를 끝내고 충분한 테스트후에 이 투박한 디자인의 제품을 업체에 넘기면 업체는 세련된 팀을 붙여 이 제품을 상업적 가치가 있고,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을 얻을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제품을 가치를 이해할 업체는 몇군데 없다는 말이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업체들마다 마이너스 인수를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양산을 위한 금형 제작에만 수억원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은 1억에서 2억사이이며, 금형제작을 포함한 모든 양산 설비를 갖춰달라고 합니다.

우리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솔루션 전체를 매달 일정 금액의 사입을 담보하는 약국들에게 무상공급하는 제안을 국내의 큰 약도매업체에 해보았으나, 다들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결국 이제품들을 시장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제가 마이너스 계약을 받아들이고 최종 생산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받아들인듯 그들은 계약서를 내밀지는 못할것입니다. 이건 엄연한 불공정 불법 행위 일테니까요.

우리 IP에 관심 있다던 중국 업체는 솔직히 저와 팀원 모두 거부를 했습니다. 중국자본으로 한국에서 약도매업에 진출할수 있게 발판이 되는것은 우리 모두 싫기 때문입니다.

개발에는 적잖은 돈이 듭니다. 사람 인건비만 드는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하드웨어 개발에는 제법 큰 돈이 들어갑니다. 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사용하여 구성된 제품군은 타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차별성을 갖게 됩니다.

알약 제포기를 500대 생산하려합니다. 이 500대는 알약 제포기 개발에 투자된 비용과 제품 생산 원가를 얹을것 입니다. 500대분의 부품을 생산해줄 업체를 구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적어도 수천에서 수만대 이상 찍어내지 않는 이상 높은 생산 단가는 감수해야 합니다. 혹자들은 500대가 적은 숫자 아니냐고 하지만, 현재 저희는 100대도 두려운 수치입니다. 말씀 드린대로 500대를 손익 분기로 잡았기에 그 이하로는 저희도 생산을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 손끝에서 최고의 조작감과 제포 결과를 담보하지 못한다면 절대 판매를 하지 않을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약간의 유격이 발생하는 브레이킹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하라고 거부했습니다.

10월에 실물 제품을 받아보게 됩니다. 제품을 충분히 확인 및 테스트한 후에 우리는 연말까지 예약을 받으려 합니다. 물론 이때쯤에 500대 생산 견적을 받으러 다닐것이고, 공지할것입니다. 여기에 환불 가능한 예약금을 받으려해요. 단 은행에서 예약금으로 들어온 계좌는 일정 조건이 차지 않으면 절대 꺼낼수 없게 에스크로화 시켜 예약 구매자들의 돈이 안전하게 보호하려 합니다. 500대 분량의 예약금이 모두 들어오면, 생산 일정과 공급일정을 정리하여 예약자에게 공지할것입니다. 반면 500대에 미치지 못하면, 1월 초 예약자분들에게 반환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예약후 변심으로 중도 환불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1월 초에 환불해 드리려합니다. 행여 예약금에 이자가 붙는다면 이 부분은 동의해주시면 초록어린이재단에 이자분 만큼은 기부한 뒤에 또한번 공지 하겠습니다.

저희는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습니다. 투자자라면 저희가 먹고 튀어도 예치금을 구제받을 방법이 망막합니다. 그래서 투자자가 아닌 제품 구매 예약으로 하려 합니다.

조금씩 주변에 저희의 프로젝트를 홍보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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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브레이킹 재 설계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서 현재 장착중인 브레이킹 시스템을 확인했다. 1분 정도 본 뒤에 나는 재 설계하라는 오더를 내린다. 그리고 이유를 곁들인다. 개발팀에서도 수긍하며 재 설계하겠다고 답을 한다. 두개의 기어중 하나의 기어를 손쉽고, 이질감 없이 브레이킹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많이 서툴다. 사실 알까기가 알자르기보다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듯 하다. 이러한 불안정한 브레이킹 솔루션에 크랭크 핸들 축에 유격이 발생하며, 이는 최악의 경우다라고 답을 했다. 실제로 이 브레이킹 시스템 파트를 독립된 업체에 외주를 맡겨보려 하니, 3억을 달란다. 이 파트만 말이다. 우리 총 개발비가 3억 남짓인데, 파트 하나를 3억에… 그래서 직접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식으로 모든 부품들을 전문 업체에 맡기고,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조립하는 방식을 취한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이게 대기업이 주로 행하는 개발 방식이다. 문제는 우리 제품이 수십만대 팔릴 제품이 아니라는 점. 5000대를 만들어도 개당 천만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 이건 실패한 프로젝트다. 독일,이태리, 영국 제품들이 대당 600만원 정도에 알약 제포기를 판매하고 있다.

어찌보면 마지막 고비인듯 싶다. 헤드 유닛부터, 상판 데스크, 손잡이, 기어부분까지 최근까지도 모두 새로 작업했다. 브레이킹 시스템도 어찌보면 다시 개발 하는게 맞지 싶다. 물론 그래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1-2주의 시간이 또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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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제포기 Strip holder 작업중

알약 제포기 스트립 홀더 작업중이다. 후반기 작업중에 가장 중요한 업무다. 많은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롤링 제포기 형태의 경우 왼손으로 ptp 스트립을 고정해줘야 하는데, 제포시 아래로 내려올수록 제포기 헤드가 손을 건드릴까봐 살짝 손을 빼면서 균일한 홀딩 역할을 못하며 이로 인해 마지막 알약이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작업자에게 최상의 제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제시된 이미지들은 최종 디자인을 제작하기 전에 가이드를 만들어서 물리 테스트를 진행한다.

제포 작업자가 가장 빈번하게 조작할 부품들이 핸들과, 조정버튼, 그리고 스트립홀더다. 베어링이 달린 레일 시스템을 장착하면 새끼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도 쉽게 홀더가 이동이 되며, locking 버튼을 누르면 고정되어 투입되는 ptp 스트립을 꽉 붙잡아 둔다.

2*5 ptp의 경우 핸들을 1.2회 회전하면 하나의 ptp를 제포할 수 있다. 성인 남성의 경우 분당 60회에서 80회의 핸들 회전을 할 수 있다. 이론상 50장에서 65장 정도를 1분동안 제포할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유있게 60% 정도를 작업자의 능력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30장 이상은 제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그재그 형태의 복잡한 패턴의 ptp도 분당 30이상 수월하게 제포할 수 있다. ptp마다 다른 규격을 핸들 조절을 통해서 간격을 설정할 수 있는데, 이는 미숙한 사용자라 할지라도 10초 이내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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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시스템 작동

스프링 작업이 안된 상태에서… 당연히 크랭크 핸들도 부착하지 않았다. 지금은 브레이킹이 걸렸을때 잘 작동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작업까지이다. 기존 완성본에서 또 다른 수정을 거쳤다. 작업자는 상단의 버튼을 눌러 제포할 간격을 설정하고, 다시한번 버튼을 눌러 제포를 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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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작업

알약 제포기의 선반작업. 레일 시스템을 도입하려니 뭔가 지저분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스트립 홀더를 여기에 장착하면 단순하고 심플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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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제포기 부품의 조립…

프로토 타입 개발까지 완료는 되었으나, 완성도를 높으기 위한 또 다시 변형 과정을 거치고 있다. 쓸만한 제품에서 정말로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 새롭게 디자인한 브레이킹 시스템과, 또 완전히 새로운 포맷의 ptp 작업 선반을 얹으면 제품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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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 스토퍼!!

알약 제포기의 브레이킹 시스템의 기본 부품이 완성 되었다. 중국서 배송받은 특수나사와 네덜란드에서 제작된 부품을 모두 조합하여 우리의 그림을 완성해 가고 있다. 사실 이미 프로토타입 수준의 개발은 완료 되었으나, 우리의 계획대로 우리 제품을 턴키로 인수하여 무료화 사업을 벌일수 있는 곳이 없다면, 이중 알까기는 직접 생산하여 개발비 일부와 함께 고생한 프로젝트 멤버들과 이익을 공유할 생각이다.

우리가 왜 투자사의 제안을 거절하는지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는 업체라면 몇억이 엄청 메릿이 있겠지만, 제조업의 입장에서 몇억은 단지 부품 몇개 금형 뜨는 비용밖에 안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투자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이 제품들을 약국에 무료로 뿌릴 업체를 찾기 위함이다.

우리 약국의 경우 한달에 도매상으로 부터 구입하는 약품총액이 9천만원에서 1억 사이라고 한다. 내과 밑의 약국들은 대체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혹은 우리보다 많다고 한다.

우리가 정확히 도매상들의 수익을 가늠할수는 없으나, 팀원들과 하나의 시나리오을 작성했다.

처방약 사입이 많은 약국에서는 분명 우리 약국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할거라 생각했다. 가령 매달 5000만원 이상을 특정 도매상으로부터 사입한다는 전제하에, 우리가 가진 솔루션을 무료로 계약된 약국에 공급하는 것이다. 알약계수기, 알약 제포기, 알약 반절기 이 세가지 아이템이 도매상과 계약된 약국들에만 독접 공급한다면 그 도매상은 충분한 매출을 올릴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약국들은 필요로하는 제품들을 무상으로 공급 받기에 만족도는 높아질거라 생각한다.

중국업체는 이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 일인지 로펌을 통해 우리에게 확인하고자 했던것 같다.

시장은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모든것이 변해가고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기술이 사람을 윤택하게 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이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비용이라는 희생이 수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