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스위스

comment 0

커피를 마시다.

타이틀을 어떻게 뽑아야할지 한동안 망설이다가, 먼저 본문을 채워나간다. 글이 마무리 될때쯤이면 글에 어울릴만한 제목이 걸려 있으리라…

스위스 베른에서 취리하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한시간 정도 달리다보면 우편에 Jura 공장을 만날 수 있다. 공장에 방문해본적 없고, 또 딱히 관심이 있지도 않았다. 그 인근 고속도로에 범칙금을 물기 위한 고속도로 단속 카메라가 많이 설치 되어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

FUST나 미디어마트 같은 곳에서 (하이마트 비슷) Jura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단 커피머신보다는 다리미 브랜드로 처음 각인 되었기에, 커피 머신과 쉽게 결부 시키지는 못했다.  또한 주변에서 유명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잠시 가격대를 살펴보고 이내 포기했다. 그리고 Siemens 제품을 700유로 주고 구매를 해버렸다.

맞다. 지금부터 커피머신을 잠시 들여다본다. 처음 구매했던 지멘스를 한 5년간 쓰면서 느꼈던 점은 일단 편리하다, 그리고 또 한번 편리하다. 드립커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진한 향을 맡을 수 있다. 우유 거품을 낼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필립스 세코등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더 고급진 향을 낸다. 사실 큰 불만은 없다. 하지만 가끔 집에 방문하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카페라떼등의 유제품 혼용 커피를 요구할때면 약간 불편해진다. 우선 제품 본체에 연결되있는 스팀 노즐에 우유통을 연결하여 우유거품이나 우유를 따듯하게 만든후에, 다시 커피 추출 노즐로 가지고 와서 그 위에 에스프레스를 내린다. 이것이 은근히 불편하다. 또한 우리네 컵이 유럽 전통적인 사이즈보다는, 아메리카 특히 스타벅스의 영향으로 컵의 높이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커피 잔이 커피머신에 안들어가서, 비스듬히 넣고 커피를 추출한다. 이때 간혹 우유가 넘치기도 해서 머신 주변부가 쉽게 더러워지곤 했다. 하지만 대체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내려 먹었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식구가 한명 늘면서, 커피 취향도 하나 새롭게 추가 되었다. 라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식구가 생긴것이다. 서로가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JURA GIGA 5를 구매하기로 한다. 국내에서는 1000만원 정도하는 녀석인데… 대한민국은 특히 이런류의 머신들은 현지가격에 비해 최소 2-3배 이상 비싸다. 유럽에 사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구매를 했다. 최소 10년을 쓸거라 생각하면, 한번쯤 누려볼만한 호사라 생각을 하여 결단을 내린것이다.

구매에 앞서 고민이 되었던것은, 한국의 전류와 유럽의 전류가 다르다는점. 유럽버젼은 50hz이고 한국은 60hz이다. 솔직히 이 말이 뭔지 잘은 모르나, 행여 기계에 부담이 될까 싶어서, 구매에 앞서 국내  jura 사설 수리 업체에 문의결과, 가져와도 무방하고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한 이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수리도 사설 업체가 해줄수 있다 하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커피 머신류의 고장은 주로 석회에 의한 노즐 막힘 현상이 대부분이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수돗물은 석회가 나오지 않기에, 기계에 무리가 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지멘스를 사용하면서 겪은 바 있다.

L1080371.jpg제품을 받아들고 난 뒤에 제일먼저 Welcome Pack을 개봉을 했다. 그 안에는 커피머신 세정제와 개런티 그리고 정수필터 등이 들어 있었다. 물론 메뉴얼도 들어있다. 특이한것은 소변검사할때 쓰는 측정기 같은 녀석이 들어있다. 이게 뭘까? 들여다보다가 도저히 답이 안나와 메뉴얼을 정독했다.

Total Hardness Test…물의 성질을 측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측정값에 맞게 커피머신에 세팅값을 변경해주면 된다. 뭔지 모르게 섬세하고 고급져 보인다.

L1080372.jpgL1080374.jpgL1080376.jpgL1080379.jpg

또한 기존 지멘스와 다르게 우유통이 스테인레스(혹은 알루미늄) 진공으로 되어 있어, 기존 사용하던 제품의 플라스틱 통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우유 거품이라는것이 투입되는 우유 온도에 따라서 거품의 질감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라 우유 탱크를 따로 구매를 해서 붙여주었다. 일종의 우유탱크 전용 냉장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멘스 제품도 훌륭하다. 하지만 우유 거품이 일정하지 않고, 어떨때는 거품이 안되고 그냥 데워진 우유가 나올때도 있고, 어떨때는 거품이 만들어지고, 어떨때는 그냥 스팀 수증기만 발사되기도 하는등 불편함이 있었기에 따로 구매를 했다. 진공 스테인레스 통이 들어 있다는걸 알았다면 구매를 안했을지도 모른다. 두 제품을 동시에 놓고 보노라면 고급져 보인다. 뭐 일단은 그렇게 생각하는걸로… L1080387.JPG

제품으로 넘어와서 제품을 보고 간력하게 풀어보면, 커피의 분쇄와 추출시간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 그리고 커피빈을 분쇄하고 추출하는데 소음도 적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을 추출할 수 있다. 추출할때 물의 온도나, 물의 양 그리고 분쇄시 입자 굵기등 기본적으로 세팅되어 있는 것에 내가 원하는 형태로 세팅값을 변경할 수 있다.  원두를 넣어두는 BIN이 두개여서, 각기 다른 원두를 넣어두면 기호에 따라서 원하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 세팅값은 각기 50:50 비율로 섞이게 되어 있으나, 이는 조절을 할 수 있다. 섞이는 비율을 0-100%까지 말이다.

L1080380.jpg

제품 상판에는 온오프 버튼과 DIY 세팅메뉴로 들어가는 P버튼 그리고 초창기 아이팟 같은 로터리 방식의 휠과 그 안에 누르게끔 작은 버튼으로 구성되어있다. 휠을 휙휙 돌리면서 원하는 커피를 선택하고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된다. L1080381.jpg

전면부는 뜨거운 물 추출노즐과 커피노즐 그리고 우유노즐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사이드에는 2.6리터의 물을 수납할 수 있기에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는 무난한다.  기존의 커피머신들은 우유거품기 헤드와 커피추출헤드가 따로 있다. 보통은 우유거품기를 작동시키고 거품을 받은 후에, 커피노즐헤드로 다시 옮겨서 에스프레소를 내린다. 하지만 JURA giga 5는 헤드 하나에 우유노즐과 커피노즐이 있다. 컵을 올려놓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L1080384.jpg

첫 사용, 첫 만남이기에 사실 우유 거품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전통적으로 사용된 스팀기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이다. 전에 커피집을 잠시 했을때, La cimbali의 우유스팀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전에 사용하던 지멘스는 우유 거품이 일정하지 않고, 거품이 큰 방울들로 거칠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정용이라 그냥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유라의 거품은 걱정을 종식시켰다. 상업용 커피머신과 동등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La cimbali와 비교해서 동등하다는 표현이다.

L1080394.jpg

또 한가지, 라떼처럼 거품보다는 에스프레소와 데워진 우유가 만나는 음료도 있고, 또 거품과 데친 우유 모두가 필요한 음료들도 있다. 세팅을 통해서 미리 정해놓으면, 내가 기계적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이 자동으로 모두 적용되어 나온다. 커피머신중 별도의 거품 헤드가 있는 제품들은 헤드에 로터리 방식의 다이얼이 있는데, 거품을 만들거나, 우유를 데칠때 그 로터리 휠을 돌려주면서 수동적으로 조절해야한다.

지금와서 지멘스 제품에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거품기가 달린 제품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 지멘스나 세코 같은 가정용 머신을 두고 카페테리아를 오픈한다면 말릴 것이다. 하지만 JURA giga 5정도라면 하루 100잔 정도의 소규모의 커피집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그리고 안드로이드 모바일을 통해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어짜피 커피잔을 올려 놓으러 가야하기 때문에 이 기능이 필요할까? 올려놓으면서 버튼을 조작하면 그만인데 말이다. 모바일을 이용하면 세팅값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물론 커피머신 자체를 통해 세팅을 변경하고 저장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휴대폰을 이용하면 더욱 편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컵만 올려놓고 원하는 설정을 임의적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커피를 손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우유량을 조절한다던지, 거품량 또는 커피의 추출 강도를 통해서 진한 또는 연한 커피를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는것이다. 아쉬운점은 JURA smart connect 라는 별도의 블루투스 모듈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

가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comment 0

스위스 그 옛 정취..그뤼에르로

DSC01406.jpg

시옹에 살고 있을때, 근처 살고 있는 친구 부부가 나를 데리고 그뤼에르 마을로 인도했다. 베른에 거주할때, 초콜렛 공장에 방문해봤던터라 두번째 방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때는 그뤼에르에는 와보지 못했다.

투썸 플레이스에 가면 그뤼에르 치즈 케익이 있다. 사실 그 그뤼에르 치즈의 원산지인 이곳 이름이 바로 그뤼에르이다. 베른과 로잔의 중간쯤 뷸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뷸에서 나와서 진행방향 동남으로 15분만 달리면 이 마을에 도착한다. (참 무책임한 설명,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기에 그냥 검색하면 나오겠지요) 지역명을 따고 있는 치즈들이 꽤 있는데, 지금 현재 기억나는것은 영국의 체다 마을의 체다 치즈 정도…

왜 이곳을 추천했냐 물으니, 이곳이 가장 스위스 다운 곳이라는 설명을 해준다. 우리나라로치면, 어디가 될까? 가장 한국다운 전통이 남겨져 있는곳? 전주? 안동? 정도 되려나?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으로 인해, 너무 많은 것들을 소실해버린 한국의 옛것들에 대한 아쉬움 마음이 강하게 멤돈다.

DSC01375.jpgDSC01381.jpgDSC01389.jpg

독일 관광객들이 눈에 띌 정도로 많다. 특이하게 이 지역은 불어보다는 독어를 쓴다. 바로 옆마을 한 5km 정도 가면 거긴 불어를 쓰는데…

DSC01392.jpg

확실히 알프스 북쪽은 이런 구릉지가 많다. 반면 알프스 남쪽은 경사진 절벽형이다. 지금 내가 설명하고 있는 지역은 알프스 북쪽 방향이다.

그리에뤼 위치

DSC01393.jpg

그런데 건축학도도 아니고, 무슨 내용을 아는게 있어야 이 동네를 설명할텐데, 아는게 읎따…

대신 이 동네는 UFO가 나타나다 보다. (믿지 말라! 검증된 얘기 아니다.) 사실 좀 뜬금없긴 하지만, 이 동네에 UFO 박물관겸 식당이 있다. 일종의 테마 카페인듯 했다. 입장료가 있어서 패스…. 하긴 볼게 아무것도 없다. 동네가… 뭔가 재미진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나를 안내한 이들도 아무말도 안한다. 아니 그들도 모른다.

DSC01398.jpg

DSC01394.jpg

끼니때가 되어서 대신 퐁듀를 먹기로 했다.DSC01400.jpg 식당 입구에 그려져있는 그림… 아니 조형물인가? 반가운것은 호객을 하는 사람들도 요란한 입간판도 없기에(당연하지만,) 마음이 편했다. 또 단정하고 차분한 마을의 정취는 느낄수 있었다.

사실 퐁듀의 고장은 발리주이다. 발리주에서 시작한 음식은 라클렛과 퐁듀가 대표적이다. 또 스위스하면 큰 개가 술통메고 인명구조하러 다니는 그림을 본적이 있을것이다. 이 또한 발리주의 명물이다.  발리주는 스위스에서도 시골중에 시골에 속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융프라우와 마테호른과 몽블랑 사이에 끼여 있는 주이다.

이 동네에서 퐁듀를 대표로 파는것은, 스위스 대표 음식과 전통 가옥과 잘 어울리기에 주력으로 내놓는것 같다. 사실은 뭐 스위스 어디에서든 퐁듀와 라클렛은 접할수 있다.

DSC01407.jpg

식사를 위해 들어간 식당은 냄새가 고약하다. 치즈 냄새다. 아 노린네…

DSC01408.jpgDSC01410.jpgDSC01416.jpg

빵과 감자를 녹인 치즈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물론 치즈는 화이트와인에 녹인다.  아까 다 담지 못한 말이 있는데, 발레주는 와인밭이 많다. 경사진 비탈에 와인밭이 늘어져 있다. 와인밭 주인들은 엄청 부자다. 그래서 작은 마을 시옹에… 마세라티, 페라리, 포르쉐 매장이 있다. 이를테면, 금산이나, 풍기같은 인삼으로 유명한 작은 마을에 이러한 매장들이 늘어서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튼… 발리(발레)주에서 시작한 음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퐁듀는 치즈+와인 이기 때문이다. 원래는 그냥 먹을수 없는 딱딱한 빵을 부드럽게 해서 먹는것인데, 이 식당에서는 일반 빵을 내줬다. 또 빠지지 않는 감자… 함께 먹었다.

DSC01414.jpg

느끼함은 피클로 달래 주기로 했다. 사진만 봐도 니글니글하다. 아 느끼해…

DSC01419.jpg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캘러라는 초콜렛 공장에 방문을 했다. 나는 이곳이 두번째였다.  스위스 테마 여행중 초콜렛 관광 열차가 있다던데, 지금 앞에 그 열차가 지나가는것 같다. DSC01422.jpg

 

DSC01424.jpg

DSC01429.jpg전에 올때는 공짜였는데, 이제는 입장료를 받는다. 이 브랜드는 네슬레 가족이다. 친구 부부가 네슬레 직원이라서, (정확히 네스프레소) 입장료 DC 받았다.

사실 벨지움 초콜렛이 세계최고다, 프랑스다, 혹은 스위스다라는 얘기를 한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내가 아는 스위스에 대해서만 얘기를 좀 하자면, 세계 최초의 초콜렛 매장이 취리히에서 오픈을 한다.

csm_logo2x_244299dfd3.png

세계최초 초콜렛 매장

또 그보다 중요하다 말할수 있는것은, 초콜렛은 카카오매스와 카카오버터를 주 원료로 초콜렛을 만다고 한다. 여기에 물이 들어갈수는 없다고 한다. 그럼 밀크 초콜렛은? 물이잖아… 그 문제를 해결하고 최초로 밀크초콜렛을 만든 나라가 스위스이다. 제대로 못들었는데, 탈지분유화 시켜서 믹스해서 만들었다고 하는것 같다.

DSC01438.jpgDSC01439.jpg

출발!!

DSC01442.jpg

초콜렛 관련 포스터들이 진열되어 있다. DSC01443.jpg

박물관 내용은 크게 어떻게 카카오가 발견이 되었고, 어떻게 유럽에 왔으며, 이게 스위스 네슬레 가족을 만나면서 어떻게 산업화 되었는지들 보여주는 내용인데… 뭐 굳이 기업의 개인사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마음에 넘겼다.

DSC01473.jpg

스위스 초콜렛을 얘기할때는 알프스의 신선한 우유가 꼭 얘기 된다. 보이는것이 우유통…

DSC01474.jpg

DSC01475.jpgDSC01476.jpgDSC01478.jpg

이것이 카카오 생두다.  큼직하다. 분쇄해서 커피처럼 한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방금 이 사진을 보면서 든다. DSC01479.jpgDSC01480.jpgDSC01483.jpgDSC01484.jpgDSC01486.jpg

생산 공정을 다 볼 수 있겠끔 유리벽으로 통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공장투어가 끝날 무렵 초콜렛을 공짜로 시식해볼수 있는 룸이 하나 나온다. DSC01495.jpgDSC01500.jpgDSC01502.jpg

달디 달아서 많이는 먹지 못했다. DSC01504.jpg

초콜렛 체험 교실이 있는데, 이것은 사전 신청해야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주로 아동들이 많이 신청해서 하는것 같았다.

DSC01425.jpg

집으로 돌아오기전에 초콜렛을 기념으로 몇덩이 사들고 왔다. 근데 나는 입이 막입이라서 그런지, Laderach fresh chocolate 빼고는 다 맛이 비슷비슷한것 같다.

DSC0150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