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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잘먹기

때는 2005년쯤으로 기억된다. 당시 복지부에서 활발하게 토론 토의 되었던 것 중 하나가 건강보험료 산정 부분이었다. 국회에서 이러한 회의나 토론회를 개최해야 입법안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으니 말이다. 큰 관심없이 들렸던 한 행사에서 발제자와 토론자 사이의 논의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어느날 문득 아내가 환자 한명을 얘기한다. 그리고 약을 잘 복용해야 하는데 걱정이다라는 말을 한다. 잘 챙겨 먹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하긴 나도 아내 잔소리 없으면 약을 잘 안 챙겨 먹는 편이다.

다시 처음 화두로 넘어가, 한국의 건강보험료는 소득수준, 재산수준에 비례하여 측정하고 결정된다. 하지만 보험료보다 중요한것이 순응도라는 얘기다. 처방받은 약을 과연 얼마만큼 규칙적으로 복용했는지 여부에 따라서 보험료에 인센티브나, 패널티등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약국에 폐 약품 수거함을 보면, 참으로 많은 약들이 모여 있다. 심지어 기저질환자의 약들도 먹지 않은채 폐약품함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제법 있다. 평소에 약을 통해 관리하지 못하면, 훗날 큰 화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앞서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는데, 결국 복용 순응도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느냐가 20년이 좀 안되는 과거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언급이었다.

금번 유럽에 한달간 다녀올때 사용했던 약통이다. 다행이도 내가 복용하는 약들은 습기로부터 제법 자유로워서 이렇게 가져갈 수 있었다. 지정된 시간에 어느 약칸에서 몇개의 알약을 꺼내서 먹어야 하는지 표기해주며, 약을 꺼내서 약통을 닫으면 약 복용 완료라고 내 폰과 아내의 폰에 노티를 준다. 고의로 약통을 열었다 닫았다하여 속이려고 하지 않는 이상, 내 복약행위를 정확히 기록한다.물론 지정된 시간에 휴대폰과, 이 약통에서 모두 알람을 준다.

환자에 따라서 장기복용하는 약의 갯수가 하나일 경우 유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뚜껑을 열면 복용을 위한 행위가 시작되었음을 기록한다.

컨트롤 타워는 누구인가?

현재 이러한 복약추적시스템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다. 즉 노부모님과 떨어져사는 자녀들이 내 부모님이 약을 잘 복용하는지 안하는지를 판단할수 있는기준이 된다. 나는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네 정부주도의 헬스케어 시스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처방한 의사와 조제한 약사 그리고 케어기브어 이에 더해 해당 관청. 사회복지사(안전 콜.. 복지사의 업무는 정말 힘들다 들었다)와 공유 된다면 적어도 고독사는 방지 할수 있을것이고, 기저질환 관리가 잘 되어 이 후 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국민의 건강기본권 확보는 물론, 건강보험이 이후 벌어질 사단에 지출될 비용을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도 득이 있다 하겠다.

만들어줄수 있냐는 아내의 요구에…

탁상 행정이 싫다. 아이디어만 보고, 또 일부 업체들은 내 블로그를 들여다보면서 먼저 선수칠 아이디어가 있나 살펴보는것도 알고 있다. 그것을 나쁘게 보진 않는다. 이렇게라도 방향성과 가능성을 향해 새롭게 도전하는 팀이 있다는것은 반갑다. 그러나 단순히 베낄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충분한 투자를 해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해당 제품들을 사용해본 뒤에 본인들의 아이디어와 색깔을 담아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개발을 시작한 제품들은 모두 2-3년 이상 충분히 사용후 우리만의 색깔을 넣어서 개발을 시작했다.

서버 시스템 구축과 해당 제품들이 부족했던 부분을 기록하고 기획자와 협의후에 개발팀에게 개발을 의뢰를 하는 사이클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현 상황에서 우리가 또 다른 일을 만든다는것은 자칫 무리가 될수 있다. 개발을 생각하는 업체나 혹은 신생업체가 있다면 충분히 자료를 공유해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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