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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곳을 바라보다.

아내가 알약 제포기에 대한 3년간 사용 피드백을 주었다. 뉴질랜드에서 들여온 제포기는 국내에 한 업체가 이를 변형하여 한국형으로 개발하였고, 이 변형된 제품이 한국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렇게 국내 산업화로 연결되는것이 내가 원했던 그림이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대상 모델을 좀 더 연구해서 국내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 되어 판매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여러 줄을 한번에 제포 할 수 있는 제품, 그리고 제포를 위한 지지대 조절이 손쉽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점, 그리고 가볍게 들고 다닐수 있으면 한다는 점.

영국의 stripfoil사의 경우 한국에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대신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에 있는 정밀 업체가생산하는 제포기는 구매가 가능했다.

견적서를 받아보고 역시 하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개발을 시작했던 동기가 여기에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엔트리 모델 가격은 국내에 가져 들어올 경우 각종 비용 모두 포함 550만원 정도이며, 이 제품 바로 위에 제품은 1200만원 정도 한다. 반자동이나, 완전 자동 제품도 있는데, 아마도 수천만원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든다.

예전 같으면 구매해서 연구하고 직접 한국형으로 개발하겠다고 주접싸겠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다. 또 그러고 싶지 않다.

알약 계수기가 그렇다. 수천만원 들여 이제품 저제품 써보다가 왜 한국에는 없지?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미국의 한 업체는 제품 개발 포기를 하면 일정 부분 지원을 해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내가 발로 뛰고 직접 본 만큼 제품의 깊이가 달라진다. 충분한 선행 학습이 전제되어야하며 이러한 학습 이후에 비로서 기획할 제품의 방향성이 정해지는 것이다.

가격만 후리면 미친듯 독자를 확보하고 잘 운영될거라 생각하는것은 공급자 입장의 착각이다.

이탈리아 업체가 방금 사진에 올린 제품을 나에게 도매 가격인 3500유로에 주기로 했다. 엔트리 모델이고 550만원 정도를 생각해야한다.

자신들에게 연락온 대상들은 대체로 약업계에서 돈벌어보겠노라 하는 회사들이었는데, 약국이 직접 연락하는것은 이탈리아까지 통털어 우리가 처음이란다. 그리고 우리를 소개해달라고 하기에, 우리가 여지껏 했던 뻘짓들을 모두 보내줬다.

처음 그들은 8% DC를 제안했다.(이상하게 유럽 애들은 8%DC가 표준같다)

나는 3000유로에 운송비로 책정된 추가 300유로를 너희가 부담해 달라고 말이다. 결국 3000유로에 물건을 받아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솔직히 말했다, 너희 제품 받아서 가져와도 한국에서는 판매할 수 없을거야. 이 돈 주고 구매할 약사들은 없어라고 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왜 구매를 하려고 하냐고 반문한다.

기존 쓰던 제품에 알약이 빠져 나오지않는 경우도 제법 있고, 3줄짜리 약들은 까는데 시간도 더 걸리는데, 너희 제품은 알약 간격 조절도 쉽고, 수동이라도 경험상 1분에 30개 이상은 깔 수 있을것 같아서야. 약사나 직원 모두 손쉽게 빨리 작업하고 남는 시간에 쉬는게 오히려 능률이 오른다고 믿고 있어.

메일을 열어보니 회의를 해보고 결정해서 알려준다고 한다. 자신들이 공급하는 공급가에 20% 가깝게 깎아달라고 하고, 오히려 배송비도 부담해달라고 하니 그들에게는 제법 무례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약국도 이제 자기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모두 약사의 비용이다. 그래서 한결 마음이 더 가볍다.

개발중인 제품들은 개발은 내가하고, 매각이나 판권등은 젊은 업체로 이관한것이다. 이관하면서 계약금을 받은것도 없기에 무료 이양이라고 했다. 대신 매각이나 판매에 대해 맘에 들지 않은 조건이라면 거부할수 있는 비토권이 나에게있다.

처음에는 약국사회를 위해 무료로 기증해달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스쳐지나간다. 나는 순수한 마음의 약사가 아니었나 생각했지만, 약사들은 우리 제품의 개념조차 안잡혀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들은 약사들이 아니다. 내용을 알고 있는 사업자이다. 그러면 손쉽게 얻어갈수 있는 방법은? 제품이 아닌 나를 공격하는것이 빠를 것이다.

내가 젊은 프로젝트 그룹을 선택한 이유다. 아내와 잠시 대화를 하다가, 너는 학교 다닐때 의료행정 과목은 패스 안했냐고 하니까? 그게 뭐냐고 묻는다. 아 이래서 괴리가 컸구나. 국가 공보험제도를 갖고 있는 국가에서 의사나 약사들이 의료 행정인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공기초 과목이어야 하지 않는가? 그러니 대 정부 교섭에서 언제나 끌려 다니지…

그러는 사이에 특허가 등록심의가 끝났고, 2주뒤에 특허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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