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계수기 세번째 이야기

약국으로 문의전화가 제법 오는가보다. 약사가 볼멘 소리로 괜히 연재를 하는거 아니냐 투정 부린다. 약국 업무를 떠나 자신은 잘 모르는 계수기 개발에 대해 물어보는데 대답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당혹스럽다는 얘기다. 또 이러한 글이 행여 있을지 모르는 아이디어 스틸러에 의해 곤란해질수 있지 않냐는 우려섞인 응원도 받게 되었다.

원래의 기대치는 제조원가 50만원에 판매비 100만원을 목표로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양산할 경우 금형비만 3천만원 정도 집행해야한다. 다른 부분에서 아무리 세이브하고 절약을 하더라도 금형비로 인해 생산 원가가 엄청 올라갈수 밖에 없다. 다시 상기하자면, 디자인하는 업체가 오히려 기성품 없냐고 물어볼 정도면, 그들 눈에도 이게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끼는것 같다.

오늘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과, 제품에 대한 휴먼인터페이스 부분 그리고 공개채용(?)까지 글을 확장해볼까 한다.

시장성이 있는가?

내가 커뮤니티에 막 이름 밝히면서 업체명 밝혀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광고의 효과가 나지 않는다. 철저히 B to B 비지니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려고한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금번 프로젝트를 보시는분과, 약국 경험이 풍부한 약사분들과 또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젊은 약사님들의 반응이 댓글을 읽다보면 다분히 갈라지는것을 느끼게 된다. 개발하는데 있어서 대상으로 삼은 시장은 하루 내방객 300명 이상을 보는 규모가 있는 약국과 종합병원 약제부 정도였다. 그 이하의 규모의 약국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염가판을 구상하려 했는데, 다행이도 개발자(약사)가 있어서 염가판은 작업 목록에서 제외했다. 총 2만여개의 약국이 한국에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단기목표로 하는 시장은 2%정도이다. 400대를 목표로 한다. 이 400대가 손익분기이기 때문이다.

협력자 혹은 투자자는 없는가?

이따금씩 헬스케어쪽 개발자분들이 약국에 방문을 하시는데, 헬스케어 큰 업체들과 협업이 힘든 이유로 아이디어만 뺏길것같다라는 두려움이, 오시는 개발자분들마다 학습이라도 된듯이 똑같이 말씀하신다. 그래서 우리 약국에서 진행되는 개발도 홀로 진행하는거냐고 물어보시는 질문자도 있다. 딱히 헬스케어 업체들이 관심을 안보인다. 대신 지금은 밝힐수 없는 키다리 아저씨는 있다. 헬스케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뜨거운 남자다. (직접적인 투자는 없다)

셔터맨 돈 많은가?

약사의 돈으로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자존심이었던것 같다. 엄밀히 약사의 업에서 번 돈을 이러한 개발에 쏟아붓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약사는 조제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가 1도 없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약사이다. 잉여로운 내 생활을 위해 15년간 부었던 적금을 깼다. 이젠 거의 바닥나서 아내를 보면서 쌍윙크를 날리고 있으나 외면받는다.

판매가격은?

아직 시제품도 안나왔는데 판매가격을 말하는것 자체가 무리이다. 판매보다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리스 형태로 진행하라는 조언들도 많은데… 우선은 시제품부터…

베타 테스터 모집은 안하는가?

초창기 앱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베타 테스팅 지원을 받았다. 물론 앱만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수 없다는것을 인지한 뒤로 유야무야 되어 버렸다. 얼마전 약국 메일로 자발적 테스터가 되겠노라고 약사님 한분께서 연락을 주셨다. 지원이유는 유료테스트였고, 파트타임 약사 시급 만큼만 받겠다고 하셨다. 당연히 약사들이 현장에서 테스팅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게 좋겠지만, 또 이 제품이 어찌되었든 상업제품이기에, 무료로 테스팅해달라고 부탁하는것도 예의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제품은 한대만 제작을 한다. 그리고 하드웨어 개발을 끝나면, 이 제품이 소프트웨어 제작팀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 곳에서 일차적인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난 뒤에 약국으로 돌아와서 약사와 조제실장을 중심으로 한달 이상 필드 테스팅을 거칠것이다. 필드 테스팅을 하는 동안 제품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새롭게 덧 씌울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담당하는 박사님 왈… 개발자 디자인을 믿으시면 믿고 가세요. 주로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팀이라서 예쁘고 색감좋고 등의 얘기는 넘의 나라 얘기인것처럼 말했다.

인재를 영입하려한다.

분명히 밝히지만, 금번 프로젝트는 상생의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40대 중반이 된 지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꼰대세력이 되어 버린 나이다. 어느순간 라떼말야가 나와버린다… 음… (개발보드를 라떼판다로 가야하나? 쿨럭) 근래들어 진실이 어찌되었든 대입전형에서 자녀들 스캔들로 속시끄러운 일들이 왕왕 보도된다. 그러면서 요즘은 다양한 사회활동점수가 대학입학에도 영향을 주는구나정도로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업적 프로젝트에서 GUI를 중고등학생들의 실력으로 채워보려한다. 그리고 이에 큰 돈은 아닐지라도, 소정의 작업비를 지원하려고 한다. 약국에서는 채택되고 함께 작업한 학생에게는 이 제품의 GUI 디자인을 했다는 증명서와, 제품 크레딧에 GUI 디자이너로 싣어줄 생각이다. 아내는 행여 부모가 전문가를 고용해서 자기 자녀 이름으로 넣어달라고 하는 그런 불상사를 걱정을 했다. 나는 아내를 보면서, 우리가 삼성이나 LG 정도의 회사가 아닌데 설마 그런일이 있겠냐고 답했다. 언젠가 폰트제작에 온 정신이 팔린 중학생을 본적 있다. 분명 GUI에 관심이 지대한 중고등학생들도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GUI와 더불어 폰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였으면 한다. 문의는 yoonpharmacie@gmail쩜com으로…

약사의 눈높이를 향하다.

이 제품은 여자 약사를 기준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약사의 수 중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160-170cm의 여성을 기준으로 데스크에 올려놓았을때의 화면과 시선을시뮬레이션 해보았다. 데스크의 높이가 달라지더라도 편하가게 작동 시킬수 있는 형태이다.

인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개발 도면이다. 프라모델 도면만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 이런 도면을 받아보니 뭉클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것은?

아무리 좋은 기능과, 멋진 디자인이면 무엇하겠는가? 고장시 수리하기 유용하게끔 요구를 하였고, Make-Fix사는 충실히 이행해 주었다. 행여 하드웨어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손쉽게 교체 작업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