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신이 또다시 쑤신 셔터맨

이제는 마사지건이라고 하여 다양한 진동 안마기가 많이 보급된듯 싶다. 사실 테라건을 G2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따금씩 라이딩을 할때를 제외하고는 실내에서는 쓰지 못한다. 진동보다는 소음 문제로 인해서이다. 오늘 가지고 온 상품은? 잉…? 테라건 G3를 건너뛰고 테라건 Pro이다. 사실 큰 생각은 없었는데… 기존 제품 구매자들에게 일정부분 DC를 해주는 트레이드업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 이 트레이드로 15% off 로 구매 가능했다. G3구매자들은 25% off 조건이다. 매력적인것은 기존 제품을 반납할 필요가 없다. 오직 제품 시리얼만 입력하면 바로 할인 쿠폰이 날라온다.

사실 G3 제품이 디자인 변해서 나왔으나, 소음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실내에서 사용하기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렸다. 그래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 그리다 최근 발매된 테라건 프로는 획기적으로 소움이 줄었다. G2에서 G3로 넘어오면서 파워가 일정부분 약해진 면이 있다 했는데, 테라건 프로의 경우 G2와 거의 동일한 파워이다.

처음 테라건을 구입했을때는 한국에 총판이 생기기 직전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제품은 총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 사야지 했는데, 여전히 G3를 판매하고 있었다. 근래들어 테라건 프로를 유통하는것 같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업에 힘입어 미국에서 또다시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G2는 단 하나의 강도로 마사지를 하는 반면, 금번 제품은 1700-2400사이에서 진동폭을 결정할 수 있다. G3부터 가변적으로 강도를 결정할수 있다고 한다.

테라건 프로의 또다른 특징은 블루투스와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또 작은 인디케이터 액정이 탑재되어 있다. 처음 이러한 기능 탑재를 보면서, 굳이 필요한 기능일까 싶었다. 경쟁업체들이 저렴한 가격대로 비슷한 제품을 막 쏟아내니까, 고급화 전략으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탑재한것이 아닐까 싶었다.

친절한 메뉴얼로 다가오다.

G2의 경우 어떻게 마사지하라는 포스터가 함께 들어 있었다. 사실 테라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러한 매뉴얼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포스터를 보면서 따라하기는 뭔가 불편했다. 하지만 테라건 app을 통해서 내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고, 앱에서 실행시키면 테라건의 전원이 자동으로 들어온다. 또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표시함으로써 좀더 풍부하고 효과 좋은 마사지 효과를 얻을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정할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 부위에 따른 프로그램, 운동 후나, 사이클, 요가 등등 다양한 엑티비티후에 어떻게 근육을 마사지해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어플 상에서 내가 맛사지를 올바른 강도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되어 내 마사지의 효율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앱에 연결된다는 것은, 분명 업데이트도 되겠지 생각했다. 왠걸 제품을 어플에 연결하자마자 업데이트 노티가 날라왔다.

소소한 변화

테라건에서 제공되는 마사지헤드들이 좀더 고급스러워졌다. 이전 제품은 단단한 고무였는데, 테라건 프로에 포함된 마사지헤드들은 딱딱하기보다는 조금 말랑했다. 그렇다고 몸에 전달되는 강도가 줄어들거나 하진 않지만, 피부에 주는 마찰이나 자극은 확실히 줄어 들었다. 또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전용 충전 스탠드가 있으나, 딱히 필요가 없어 보여 구매를 하지 않았다.

가장 큰변화

소음이 완전 줄었다. 티비 보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층간 소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이퍼볼트 제품도 함께 사용했는데, 소음면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테라건 프로가 좀 더 소음이 크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비슷하다. G2나 G3는 공업용 직쇼의 거친 쇠마찰음 소음을 내는 반면, 테라건 프로는 부드러운 모터소리가 하이퍼볼트와 비슷했다. 사실 이 변화 하나만으로 기존 제품에서 테라건 프로로 넘어올 충분한 이유가 된다.

폭넓은 사용자 층을 겨냥하다.

특이하게 폭신거리는 스폰지 헤드가 있다. 이 헤드는 엄청 부드럽고 소프트한 맛사지 경험을 제공한다. 테라건이 제공하는 하드코어한 진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만족시킬수 있는 옵션이었다.

수많은 미투 제품과 저렴한 마사지건과 비교를 한다면

이따금씩 테라건 이외의 마사지건을 접할 기회가 생기는데, 마사지 경험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았다. 테라건의 깊은 마사지 경험을 체험한다면, 테라건 이외의 제품에는 눈이 가지 않을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테라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음이었는데, 이 문제 마져 해결되었기에 감히 마사지건의 최고봉이라 말 할 수 있겠다. 또 가격은 많이 비싼편이다.

테라건 미니를 바라보면서

사실 테라건을 들고 여행을 다니기에는 부피가 적잖다. 장기간 비행을 한다거나 할때, 테라건이 간절히 생각나기도 했다. 지금 구매한 제품이 비록 소음부분을 잡았다 하더라도 그 부피로 인해, 여행시 챙겨 가기에는 참으로 고민이 생기는데, 테라건에서는 테라건 미니라는 제품을 함께 발매를 하였다. 아 탐난다 싶지만, 가격이 27만원 가까이 하기에 선뜻 또다시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우선 이제 국내 총판이 따로 있으며, 제품 가격이 미국의 가격과 비교했을때 나쁘지 않다. 또 미국 공홈은 한국 카드를 거부한다. 직구를 고민한다면, 오히려 국내 정발이 낫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국내 총판사로부터 한번도 제품을 구매한적 없으며, 또 이들을 위한 광고글도 아니다. 환율대비 한국 가격이 나쁘지 않다는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다.

알약 계수기 개발 진행과정

이 과정을 밝히는것이 업체 홍보일까 아닐까? 고민을 조금 해보면서 또 글을 쓰는 시점에도 갸우뚱하긴 하지만 작업하고 있는 과정에 대한 흐름상 밝힐수 밖에 없기에 기술해보려 한다.

알약 계수기 개발 동기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지만, 금형 제작과, 개발보드 등을 모두 포함하면 제작원가가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기 때문이다. 양산을 거쳐 상업화를 마친다하여도, 투자 원금과 개발 운영비, 그리고 사후관리비용등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결코 이용하는 주체자로써 적은 비용은 아닐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왜 비싼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이 제품이 좋은가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넋두리에 불과하다.

1.헬스케어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다.

약국에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서 이 약국 이상하다 혹은 독특하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조금은 보수적인 약국계에서 키오스크의 도입은 사실 큰 사건이었다. 경쟁 약국이 사정상 문을 며칠 닫았는데, 그 약국 충성고객들이 마지못해 우리 약국에 방문한적이 있다. 그 어르신들 입에서 이런 기계가 왜 필요하냐? 사람이 있는데 등등 갖가지 비방이 쏟아졌다. 키오스크가 있는것 정도는 알고 계신거였으며, 그 논리는 그 분들의 논리라기보다는 경쟁 약국 약사의 논리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키오스크를 설치한 약국의 수는 많지 않다. 마치 대부분의 약국에서 도입을 할것 마냥 자신감 넘쳐했던 업체들은 시장에서 철수를 하기도 하고, 고전을 면치 못해서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업체도 만나보았다. 나는 약사에게 키오스크 사업은 잘 안될거야라고 단언하고, 우리 약국에 키오스크를 납품한 크레소티 담당자에게도 똑같이 말을 했다. (그 담당자는 현재 사업팀을 옮겨서 키오스크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 ) 근래들어 키오스크를 교체할 일이 있어서 새로운 담당자와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철저히 공급자 입장에서 편리하다고 주장을 한다. 속으로 아직도 멀었구나 생각했다. 우선 키오스크가 노동력을 줄여주지는 못한다. 비용을 내가면서 유지하기에는 약국이 얻는 이익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약국의 경우 일정부분 업무 분산 효과가 있지만, 로컬약국에서 키오스크는 약사들로 하여금 물음표가 남을만하다. 우선 현금 수납이 불가하다. 약국 내방객들 중 현금 비중은 못해도 2-30%정도이다. 이 2-30%로 인해 전통적인 수납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약사 혹은 수납 직원이 따로 있어야 한다. 현금 수납기에 대해서 업체들은 한결같이 오류가 더 많아질거라고 대답들 한다. 반문한다. 시제품이라도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고 하는 소리인가? 서비스제공자 입장에서는 현금 수납기능은 손만 많이가고, 자신들의 이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헬스케어 업체의 큰 수입은 카드 수수료라 한다),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최소한의 기능으로 약사 사회에 이 제품이 편리하다고 강요한다. 그 결과 키오스크는 그들의 바램과 달리 시장이 커지지 않은 것이다. 또한 처방전을 해독하고 환자의 요청에 맞춰서 이에 걸맞게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키오스크는 일선 로컬 약국에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다. 수없이 요청하고 건의해보았으나 들은 대답은 없었다. 약국이 더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 소비자로 헬스케어 업체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헬스케어 업체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약국 편의 제품들을 스스로 개발하여 이들로 하여금 자극받게 하기 위함이다.

2.계수 조제와 인벤토리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비자로 바라본 약국의 조제 행위는, 주로 해외에서 많이 행해지는 곽약을 그냥 내어주는 행위 (한달치 혈압약 등등)와, PTP 포장되어 있는 곽약을 제포한후에 통에 담아주는 행위, 한번 복용에 3-4알 정도의 다양한 약을 복용할 경우 이를 위한 약자판기를 통한 포장 행위, 연고등을 작은 연고통에 담아주는 행위, 물약을 덜어서 내주는 행위, 알약 복용이 힘든 소비자를 위한 가루형태로 갈아서 내보내는 행위 등등으로 나눠진다.

쓸모없이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행위중에 으뜸은 알세기였다. PTP상태로 제공될때는, 또 포장기계로 배출되어 나갈때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지만, 커다란 통에서 약을 뜯어서 소분해서 복용자에게 제공해야할 경우 실수를 줄이기 3번 이상 카운팅을 반복해야했다. 정확한 알약수만큼 헤아리는것은 중요하지만, 딱히 업무의 스킬이 필요하거나, 약사 직능적 판단을 요하는 조제 행위는 아니었다. 행여 다른 환자들 조제약이 밀리기라도 하면, 카운팅의 정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알을 붓고 카운팅후 쓸어 담는행위까지 5초 안에 2-300정의 알약 카운팅을 끝낼수 있어야 한다가 금번 프로젝트의 설정 목표였다. 약사는 비웃었으나, 나는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또 향정 약품들 보유재고량을 실시간으로 보고해야하는 NIMS시스템에 연동시킨다면, 약사의 업무가 조금은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또한 조제용 약품들을 스캔해서 자동입고 시키는 기능까지 확장한다면 단순히 알만 세는 행위만 하는 기계 이상이 되리라 생각했다.

3.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섭외하다.

사실 포기하고 싶었을 무렵, 우연찮게 검색중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와 연결이 되었다. LGCNS에 계신 조언자는, 이 프로젝트에 쓰일 기술이 어떤 기술이어야 하는지 가이드를 쳐주셨고, 자신의 인맥중에 그런 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개인이 있는지 함께 찾아주셨다. 그러다 우연히 검색중에 개발자를 만나게 된것이다. 해당 기술 보유자는 관련전공 박사였으며, 이전에 해왔던 프로젝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미 납품해 본 실적이 있었다. 10평 남짓 작은 약국에 앉아서, 베이스가 되는 미국 제품을 한번 쓰욱 보더니… 맞아요. 이거에요.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오히려 하드웨어 개발이 더 크고 중요하다. 수억은 들거다.라는 말을 듣고 설마 했는데… 설마가….(하긴 그간 진행비 집계만 해봐도)

4. 젊은 메이커 업체를 섭외하다.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담당하고 있는 업체이름은 Make-Fix이다. 구로쪽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업체와 처음 일해보는지라, 방향키도 없었는데 업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브리핑 후 진행을 시작했다. 사실 수차례의 세부 디자인 변경이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약국 업무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오해들이 그들이 제공한 시안에 묻어나 있었고, 이 디자인들을 바탕으로 조제실장과 약사는 의견을 나눠서 종합적인 아이디어를 내게 제공하면 내가 메이커 업체에게 연락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최종적 디자인이 이걸로 결정되는 분위기 이다. 신태용감독처럼 트릭을 쓰는게 아니라, 디자이너와 약국의 의견을 조합하여 최종안으로 이렇게 흘러가는것이다.

5. 간판을 뭐로 달아야 하나?

메이커 업체들은 대체로 디자인 컨설팅비와 도면비 그리고 시제품까지 만들고 자신들의 이름은 빠진다. 그냥 쉽게 말하면 우리 약국에서 다한거고, 우리 약국 이름 박아서 제품 나가면 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약사가 아닌 내 눈에도 약국에 필요로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하물며 현업에서 오래 활동한 약사들은 그 아이디어가 훨씬더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면 우리 약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것은 대부분 다 알것이고, 굳이 우리 이름을 계속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없을거라 생각했다. 윤약국 with Make-FIx 뭐 이런식으로 하드웨어에 로고를 잡으라고 허가했다. 행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고 싶을때, 윤약국과 콜라보했던 Make-Fix라는 회사에 의뢰해보자 정도가 내가 이 회사를 위해 해줄수 있는 배려였다. 이러한 배려를 핑계로 제작비를 깎거나 하진 않았다. 이미 모든 거래조건과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다 보내주고 난 다음에 이들에게 이렇게 제안을 했다. 같이 성장하면 좋지 않나요?라고 말이다.

6.헤이터들의 반란

아내는 개발비 뜯어내기 위한 사기 행위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투자 받은것도 없고, 정부 지원 사업 신청하려니 이래저래 손가는것도 많고 해서, 그냥 우리 스스로 다해버리고 있다. 심지어 약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셔터맨 비상금 털어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또 시제품을 만들더라도 이게 양산품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하는 산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모하게 투자해달라고 말할 위치도 되지 않는다. 또한 약사가 아닌 셔터맨이 약국관련 솔루션을 말하는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드러내는 약사집단의 의견도 있다고 한다. 뭐 어쩌겠는가?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헬스케어관계자라는 분이 약국에 대뜸 전화해서, 일개 약국에서 진행될 프로젝트가 아니니, 자신들에게 지금껏 했던 모든 자료와 인프라를 넘겨라 그러면 일정부분 보상해주겠다. 아내가 요즘 마스크때문에 날카롭고 전투력이 강하다. 이딴 전화하지 말고 직접 개발하세요라고 하고 끊어버렸다고 한다.

7. 잠시 휴업중

계약서에는 시제품 납기일을 8월 말로 명시해 놓았다. 가져온 계약서에 날짜를 9월 말로 내가 한달 더 연장을 해놓았다. 행여 이들이 조바심을 갖고 급하게 작업하게 하는것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천천히 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근래들어 연락이 없어서 한번 문의해보니, 디자인 실장님 집에 상을 당했다고, 다음주에 복귀한다고 한다. 오히려 납기일을 늦춰주길 잘했다 생각 들었다.

8. 다음번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클리앙에 올렸으나 약국사회를 강타 했던 롤링제포기… PTP 알까기 제품을 윤약국 스럽게 재해석해서, 개발비가 허락한다면, Make-fix사와 함께 또 다시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오븐에 눈을 달다

한동안 주력이었던 가전제품에 대한 얘기가 뜸했었다. 셔터맨의 간략한 근황은 약국일로 미쳐가고 있는 약사 구경하기와, 살면서 겪으면서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 더 낙후된 사회 시스템을 갖춘(?) 스위스의 현재 상황으로 학교에 오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약국의 알약 카운팅 머신의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디자인까지 받아 놓고 최종 디자인 선정만 남아 놓았다. 하드웨어만 남았다는 얘기이다.

유독 한국에서 사람들이 잘 안쓰는 조리 제품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오븐이 1순위가 아닐까 싶다. 마치 광고를 보면 다양한 모든 요리들을 다 만들어낼것 같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쓰게 되는 품목이 된다. 한편으로 제일 잘 쓰는 친구는 고구마 구워 먹는 정도로 활용한다.

오븐을 잘 활용한다는것은 전문 요리학원을 다녔다건가, 해외에서 오븐 조리문화에 익숙해져 돌아온 경우 이 두경우 밖에 없는것 같다.

나 역시도 2005년 처음 가스 오븐이라는 녀석을 만났다. 국내 동양매직이나, 린라이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가정집에서 오븐을 쓸일이 없었기에 우리집에는 오븐이 없었다가, 유학을 간 이후 처음 접했다. 구닥다리 가스 오븐이었고, 고장나 있어서 전기 스파크로 직접 가스 틀고 불을 붙여야 작동하는 제품이었다.

마트에 가면 반조제 바게트들이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었으며, 제시된 시간대로 5-8분만 구워내면 여느 파티셔리 부럽지 않은 바게트를 먹을수 있게 되었다. 그런 오븐의 매력에 듬뿍 빠졌던것 같다.

또 오븐용 브라우니 믹서를 사다가 직접 구워 먹었다. 대부분 인스턴트 조리식품들 역시 ready for oven이라고 하면 되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그렇게 오븐 친화적인 제품들이 많지 않았다. 근래들어 에어프라이어 친화적인 제품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 수마져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던 전기 오븐이 수명을 다하여 새로이 장만을 해야했다. 국내 제품들의 아쉬운 점은 오븐의 조리 공간이 비좁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한 사이즈의 오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더불어 오븐을 왜 사야 하는가 고민을했다.

활용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주방용 장식용품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June Smart Oven

간단히 말하면 스마트 전기 오븐이다. 6개의 열선을 배치되어 있으며, 2개의 팬이 달려서 열의 대류를 돕는다. 꼬챙이처럼 생긴 온도계가 있어서, 고기등에 꽂아놓으면, 실시간으로 조리하고자 하는 음식물의 내부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받을수 있다. 오븐의 윗부분 중앙에는 조리중인 음식물을 인식하고, 또 확인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오븐을 WiFi에 연결할 수 있기에 휴대폰으로 앱을 이용해 요리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며 요리 진행 상황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조리한 모든 요리의 히스토리와 영상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할수 있다. 조리되는 전과정을 타임랩스로 시간이 지난뒤에도 확인할 수 있는것이다. 여기에 iOS 버전의 앱은 약 150가지 레시피의 요리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 제품을 받아서 연결한 순간 제일먼저 했던것이 펌웨어 업데이트였다. 이 제품은 물리 버튼이 없다. 오븐 앞에 달린 작은 터치 화면이 전부인 셈이다. 또한 앞서 말한것처럼 아이폰을 통해서 전적으로 제어를 할 수 있다.

June Oven은 평범하다. 그리고 특별하다

기본적인 베이킹 오븐이다. 또한 토스트 기능이나 에어프라이기능 그리고 건조기능, 슬로우쿡, 같은 기능들도 국내 제품들에도 쉬이 찾아 볼 수 있기에 대수롭지 않다.

이 제품을 유독 빛나게 하는 것은 AI 기능이다. 굳이 커다란 오븐에다가 식빵을 넣고 토스트 해먹고 싶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오븐은 전자렌지와 달라와 예열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 이후 조리시간을 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이 오븐요리이다. 또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븐 요리가 쉽게 대중화 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당장 귀찮다.

이 리뷰를 쓸 생각이 없었다가 오늘 아침 아내가 토스트기를 하나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면서부터 시작을 했다. 날씨가 덥고 습해서 토스트를 냉동고에 넣고 보관하고 있던 찰라여서, 토스트기를 하나 장만하면 어떨까 말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냉동된 식빵을 두쪽을 오븐에 넣어봐라고 말했다.

“대박.. 오븐이 식빵을 인식해!!!!”

중간 단계로 설정하고 구워 내놓았다. 아직 정확하게 파악은 안되었지만, 제시된 3분보다 30초를 더 굽겠다고 사인을 보낸다. 아마도 토스트의 색깔까지 인식하는듯 했다. 이 부분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

토스트기의 전원넣고 스위치 레버를 당기는 행위와 오븐 열고 식빵올리고 버튼 두번 누리는 행위의 업무 강도는 비슷했다. 결과물은 당연히 오븐의 압승이다.

대채로 스테이크나, 너겟, 연어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해주곤 한다. 그러면 어떤 용기에 어떤 칸으로 옮겨 담아야할지 다시한번 제시해주고, 거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따라하면 실패할 일은 별로 없다. 예열을 미리해놓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조리들은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COOK BOOK

제품은 499불짜리와 699짜리 두개로 나눠진다. 물리적 차이는 없다. 699는 추가적으로 트레이 몇개 더주는거외에는 하드웨어적 차별은 없다. 대신 온라인 Cook Book을 준다. 3년인가 구독료가 포함된 버전이 699달러짜리 제품이다. 나는 699제품을 구매를 하였다.

요리를 잘 할 줄 모르는 아내가 뚝딱뚝딱 찐득한 브라우니를 만들어 냈다. 쿡북에서 스텝바이스텝으로 재료와 손질 그리고 그 단계에서 오븐이 예열이 필요하면 자동으로 오븐을 예열을 시켜주기까지 한다. 브라우니를 처음 구워보는 아내의 입장에서 오븐 앞에 붙어 있는것을 보고, 앱을 켜고 실시간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게 해주니 시긴한듯 지켜만 보았다. 결론적으로 실패없는 첫 제과를 성공적으로 완수한것이다.

삼겹살 굽다.

유독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내는 삼겹살을 올려놓자, 베이컨으로 인식하는 오븐을 대견히 생각하면서 크리스피 명령을 내려 바짝 구워 버린다. 기름이 사방으로 튀지 않으며, 냄새도 많이 나지 않기에 아내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한다.

알아두면 좋은것들

June OS로 구동 (안드인지,리눅스인지 잘 모름), 한글 표기됨

자신의 레시피북 만들어 공유 가능 (한글로 작성 가능)

섭씨 화씨 변경 가능

단점들

110volt only , 미국에만 판매

a/s 불가 한국에서 구매시

청소가 조금 불편함

*사진은 전부 몽땅 인터넷(오피셜 홈)에서 퍼왔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