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약국 키오스크 2년 그리고 현재

일년에 한번씩 시도별로 약학관련 학술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이 모임의 성격은 새로운 약학정보의 교류와 강의가 주된 내용이라고 한다. 반면 약사들은 일년에 8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한다고한다. 이 기준에 대해서는, 또 이러한 제도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당연 나도 깊게 알 필요 없는 부분이다. 단지 이 학술제에 출석하면 6점을 획득한다고 한다.

오후쯤 되었을까?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JVM이라는 회사에서도 키오스크가 나왔다더라, 우리약국에서 사용하는 키오스크를 제작한 업체에서도 학술제에 홍보부스를 꾸몄다며 사진 몇장을 보내줬다.

키오스크 도입 2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다시 키오스크를 언급한다. 근 2년동안 시간이 날때마다 약국에서 키오스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글도 기고한적 있고, 개국을 앞두고 방문하시는 약사님들도 유심히 보고가셨지만, 생각외로 키오스크 도입이 약국사회에서 더디기만 한것 같다. 통계적 수치를 들었으나, 업체마다 민감한 얘기일수 있기에, 그냥 더디다로 갈음한다.

우선 개발사와 키오스크 사용 주체의 약사간의 갭이 존재함을 느낄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갭이 결론적으로 키오스크 도입을 가로 막는다고 생각한다.

약사가 원하는 키오스크의 기능에 대한 서베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체로 개발사의 아이디어에 착안되어 탄생한 제품이 현재 우리 약국에 있는 키오스크이다. 물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시장을 만들었다는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아야한다. 하지만 이후에 약국에서 발생하는 각가지 에피소드에 귀귀울였어야함에, 키오스크 개발 1호 회사라는 자만심에 빠져 있는것인지 의심을 하게 되는 대목이다.

아내가 JVM의 키오스크를 보면서, 약사 추천하는 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 개발 혹은 개선을 위해 직접적으로 찾아와서 물어봤던 업체들에게는 가감없이 솔직히 말했다. 약국은 약사의 권위에 기대어 제품 구매로 이어진다고, 키오스크에서 타이레놀이나, 게보린 같은 지명품목(상담이 요하지 않고, 경험적으로 구매자 스스로가 필요에 의해서 사는 아이템)을 키오스크에 올릴리 없을터이고, 결재를 하더라도 카드밖에 안받는 키오스크에, 행여 처방전 입력을 위한 대기 환자라도 있으면 그 상황이 어떻게 될까?

개발자들은 키오스크 화면안에 다양한 기능을 넣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고, 약사는 기본만이라도 충실했으면 하는 바램이 서로 충돌하였고, 이로 인해 키오스크 도입에 약국사회가 소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다.

키오스크에 현금 결재가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개발비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개발사들의 입장일것이다. 또 카드 결재의 경우 직간접적으로 카드 밴사를 운영하면서, 카드 결재의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챙길수 있는 카드결재만 가능하게끔 개발되어 있다. 현금 결재 기능이 있다한들, 개발자 자신들에게 그 어떠한 혜택이 돌아오지 않기에 말이다. 현금 결재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처방전을 리딩했다 하더라도, 다시 카운터에서 수납을 받아줘야한다. 결국 반쪽짜리 서비스로 인식되어버리기에, 굳이 키오스크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빠질수 밖에 없다.

약사의 업무를 줄여주는가?

키오스크가 사람을 대체할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을 자주 듣게 된다. 시장의 반응으로 그 대답을 대신하려 한다. 약사와 직원은 환자와 주변 환경에 대해 집중할수 있도록 시스템이 돕지는 못한다. 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 놓는다. 현금 수납 기능이 없는 키오스크에, 현금 수납자를 위해 직원을 둘 수 밖에 없다면,굳이 자리를 차지하고 이용료를 내야하는 키오스크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이중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키오스크를 홍보할때, 1인 약국을 많이 부각시키는데, 1인 약국은 대체로 처방손님이 그리 많지 않다. 많지도 않은 손님을 굳이 키오스크로 유인할 필요가 있을까? 현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면 그 자리를 비우지 못하고 계산대 앞에 서있어야한다. 그닥 유리하진 않다. 반면 손님이 늘어난다면 키오스크보다는 사람을 고용하는것이 비용처리로 인한 절세효과에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제실장과 키오스크

약국계에서는 조제실장은 부정의 아이콘이다. 비약사 조제를 행하는 사람들을 조제실장이라고 하는것 같다. 우리 약국에도 조제실장이 있다. 반면 누누히 밝히지만, 비약사조제는 없다. 약국내 조제실장의 역할은 전문의약품의 유통이력과 유통기간관리, 그리고 약사의 처방전 해석에 따른 약품들을 약사가 조제할수 있게끔 바구니에 담아 조제대에 올려놓고 약사의 조제를 보조한다. 또 새로운 약품들이 들어오면 사진을 찍어, 파일메이커에 DB에 등록시켜놓는다. 때때로 약사가 놓쳐서 주문 안한 약품들이 있다면, 약사에게 확인하여 약품 재고에 펑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에 말했지만, 약사대신 약자판기를 돌렸다가, 약사에게 엄청난 꾸지람을 들었던터러 약사와 조제실장간의 업무는 엄격히 분리되어 있다.

키오스크에서 조제실장까지…

키오스크에서 입력된 처방전이 조제실 안에 피시화면에 뜨더라도, 조제실장은 움직이지 않는다. 약사가 처방전 내용을 읽고, 어떤 약들은 묶어서 약판기로, 어떤 약은 통에 담아서 등등 조제 지시가 담긴 처방전 원본을 받고서야 바구니에 해당 재료들을 담아놓기 시작한다. 담는 과정에서 포장을 벗겨야 하는 경우 간혹 셔터맨을 불러 같이 까기도한다. 또 알을 세야 하는경우도 그렇게 해서 올려놓는다. 키오스크는 결과적으로 RAW데이터만을 조제실로 넘겨줄뿐, 이 데이터에 대한 해석은 약사의 직관에 의해서 이뤄진다. 적어도 처방의가 무슨 생각을 갖고 이 약을 처방했는지, 그러면서 그 처방에 행여 실수가 있으면,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작업을 매번 약사가 일일이 체크해서 넘겨줘야 한다. 그러니 결국 약사는 손님의 처방전이 약사 본인의 손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체크후에 조제실 안으로 준비를 시키는 지시를 한다. 조제실장이 준비해놓은 바구니를 보면, 약사는 정말로 단시간에 교통정리를 한다. 그리고 약포장기에서 나온 결과물은 약사가 조합해놓은 바구니에 담겨서 다시 상담대로 넘어오는 구조이다. 결과적으로 키오스크는 약사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 키오스크에서 조제실로 넘어갈때는 반드시 약사의 손을 거쳐야하며, 이는 현재까지는 수기로 작성해서 넘긴다. 키오스크에 조제 지시 매니징 프로그램이 더해진다면 키오스크의 활용성이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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