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유혹… 아이스크림 그리고 젤라또 머신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는 아이스크림 잘안사주셨다. 또한 경기도 양평, 거기에다가 더 시골인 국수리라는 작은 동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터라, 동네에 있는 상회에서는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았다. 가끔 이수근이 80년대를 설명하면서 전화 교환원 얘기를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임을 증인 설 수 있다. 서울에 가끔 가면 로터리식 전화기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DDD는 87년인가 도입된걸로 기억된다. 추억은 여기서 각설하고… 다른건 몰라도 아이스크림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었다.

가끔 아이스크림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중저가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다. 대체로 아이스크림 원액을 담는 용기를 냉동고에 하루정도 얼렸다가, 냉동된 용기에 아이스크림 원액을 붓고 이를 일정 속도로 저어주면서 원액을 얼려가며, 그 안에 공기를 주입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만족 스럽지 않다. 켄우드사의 제품을 구매하여 몇번 사용하다가 용기를 매번 얼리는 것도 귀찮고, 아이스크림의 주재료인 원액을 일정 시간 냉장고에 넣고 충분히 식혀줘야 하는것도 귀찮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된후에야 그나마 먹을만한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내주지만, 그 또한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만사가 귀찮은 사람인지라, 간판하고 손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보통 젤라토 머신으로 30만원 이상 되는 제품들이 구매 대상이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Breville사의 아이스크림 머신이었다. 꽤 비싼 가격이었는데, 어찌된일인지 호주에서 직구를 했는데, 30만원 중반대로 (부가세 포함) 구매를 했다.

이 제품은 따로 용기를 냉동고에 넣고 얼릴 필요가 없다. 제품 자체적으로 용기를 얼려가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구조이다.

또한 만들고자 하는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간편하게 다이얼을 돌려 설정을 해놓으면 이에 맞게 아이스크림 머신이 작동하면서 만드는 구조이다. 또한 수동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과 또 아이스크림의 강도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편한것중에 하나가, 아이스크림 원액이 상온 상태에서 용기에 부어도, 이를 아이스크림 제조할 시 최적의 초기 온도로 충분히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 4-5만원대의 저렴한 아이스크림 머신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스크림 원 재료가 아이스크림 제조 시작할때 충분히 온도가 떨어져 있는가인데, 대부분 이부분을 놓치고 만다.

아이스크림을 정성껏 만들라치면, 우유와 생크림 그리고 계란 노른자 꿀 등등 준비물이 참 많다. 이를 중탕으로 끓이다가 다시 식히는등 복잡하다. 처음에는 무슨 바람인지, 녹차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만들어 먹다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스크림 믹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오해가 될까봐 미리 언급하지만, 그 어떠한 협찬은 없다. 오직 셔터맨 스스로 협찬으로 구매한 제품들이다. 폴바셋이나 백미당등에서 맛볼수 있는 진득한 우유맛을 그대로 재현해준다. 3kg으로 실온보관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기계는 한번에 800gram정도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낸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으나, 한번 제작에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렇기에 한번 기계를 꺼내 놓으면 반나절 정도 돌린다고 생각한다. 사용이 끝난 제품은 창고방에 넣어 두고 다음 호출을 기다리게 하면 된다.

아이스크림 제조에 걸린 시간은 22분정도이다. 이는 순수하게 아이스크림을 제조한 시간이고, 아이스크림 원액을 충분히 식혀주는데 걸린 시간을 포함하면 대략 40분 정도가 맞다.

보통 두달에 한번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조카가 들이닥치면 그 주기는 조금 당겨지지만, 2달 주기로 아이스크림 제조를 하는것 같다. 당이 떨어졌다 싶으면 스푼을 들고 한숟가락 떠먹기도 하고, 때때로는 에스프레소를 얹어서 아포카토를 즐기기도 한다.

집에서 풀바셋 아이스크림을…. 개인적인 만족도는 높으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