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t to light or lightning picking (part 3)

요즘들어 잉여력이 폭발한듯 하다. 생각난 아이디어들을 끄적이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제 밤 늦게 가구를 주기로한 독일 업체와 연락을 주고 받는데, 아내는 티비를 보고 있다. 랜선라이프인가라는 프로그램에서 젊은 친구가 외국 사람들과 떼춤을 추고 있다. 아내가 나에게, ‘저 친구 약사야.’ 라고 한다. 쾰른에서 사람들 모아놓고 열심을 춤추는 약사. 쾰른과 그리 멀지 않은 업체에 전화해서 자료 확인하는 셔터맨… 그저 멍하게 티비보고 있는 윤약국 약사… 김광석의 두바뀌로 가는 자동차를 들어야할것 같다.

헬스케어가 이렇게 핫한데, 윤약국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어찌보면 너무 시대에 뒤쳐진 내용들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미 고도 산업화된 한국의 시장구조에서 너무 낙후되어 있는 모습이라면서,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미 윤약국에서 요구했던 모든것들이 다 구현된 약국들이 더 많을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수동적 약국

사실 나도 약국이 갖고 있는 생태계에 대하여 크게 생각해본적 없다. 당연히 이는 내 일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에 와서 약사들은 약국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작지만 많은 물동량을 갖추고 있는 물류회사라고 생각한다. 철저히 기능만 놓고 보는 경우다. 이 생각에는 약사들의 철학 따위는 없다. 그저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서 약사들 개개인들의 약국에 대한 철학을 담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전히 기능에 함몰되어, 약사로써의 철학을 드러내지 못한 경우도 많으리라 조심히 짐작한다. 약국의 조제실이 후졌다라고 말할수있는 이유는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한국에서 의사의 오더권은 상당히 크다. 처방권이라고 말하면 더 이해가 쉽겠다. 하지만 이들의 오더권을 비난하지 않는다. 이건 순전히 약사와 의사들간의 문제이다. 하지만 내가 오더권을 말하는 이유는, 모든 헬스케어 IT업체들이 병의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 아닐까? 이 글을 읽고 행여 병원에 간다면, 또 약을 처방받는다면 처방전 안에는 까맣게 생긴 QR코드를 볼수 있다. 이 코드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내역을 암호화하여 저장해놓고, 약국의 접수 프로그램에 바코드 리딩하여 디코딩한다. 이러한 코드를 디코딩하는 행위에 비용이 발생하며, 이 비용은 약국에서 바코드 회사에게 지불한다. 약사들이 할 말이 무지 많겠으나, 나는 그들의 대변인도 아니기에, 내가 접한 부분에 대해서만 이어간다. 약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바코드 사용료를 병의원에서 지불하는가? 내가 알기로는 오직 약국에서만 비용을 낸다. 의사 입장에서 본인이 낸 처방전의 전산처리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바코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것이다. 아쉬운것은 약국이기때문이다. 아쉽게도 처방전 바코드 전쟁에는 약국은 없다. 오직 병의원에 집중한다.

헬스케어 선두 업체들의 약국내 가장 큰 수입원이 바코드 사업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약국의 시스템이 좋던 나쁘던, 자신들의 수익구조에는 큰 지장이 없을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약국의 조제 시스템등에 관심으 가질 필요가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국가에서 통합 바코드 얘기를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이 분야는 엄청난 이권 사업이기에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소비자 측면에서 불편함은, 처방전 바코드 체계가 표준이 아니라, 사설 즉 바코드 제공업체마다 인코딩과 디코딩을 자신들만의 암호화로 진행한다. 이는 서로 호환이 안된다는 것이다. A의원에서 B회사의 바코드를 사용하고, C의원에서 D바코드를 사용한다고 치자. A의원 밑에 있는 약국은 B바코드사와 계약되어 있고,그러면 약국은 오직 B회사의 처방전만 바코드 리딩이 가능한것이다. 반면 C의원에서 발행된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오면, 계약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직접 처방전을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거나, OCR을 이용한 광학해독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인위적으로 입력 작업을 통해 행여 원 데이터가 훼손 될 수 있다.(잘못 입력했을 경우). 혹자들은 그러면 바코드 업체 B,D 모두 계약하면 안되냐고 물을것이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영역이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한데, 이 헤게머니를 쥔 업체들이 이를 풀어주질 않는다. 운이 좋게도 우리 약국은 두 회사의 바코드를 모두 활용할수 있는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요즘들어 OCR이 기존의 광학적 영역을 떠나서, 딥러닝과 결합되어 좀더 정확한 변환을 한다고 한다. 바코드 전쟁이 지속된다면, 약사회나 복지부에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해보는것도, 아니면 의료가 지닌 공공성을 내새워 바코드 시스템을 국가 표준으로 지정하고 시행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 되겠다. (특정 업체들에게 악의적인 생각은 전혀 없다. 불편함만 토로한다.)
다시 약장으로 돌아오다.

아내와 분명이 업무를 나눴다. 우리가 받는 처방전의 일정한 루틴을 발견하고, 어떠한 기준에서 조제할 약들이 묶이는지, 어떠한 패턴의 사람들이 약을 포장해가지 않고, 통 채로 받아가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라고 말했다. 이건 약사의 영역이니 당연히 약사가 해야한다. 반면 나는 약사의 조제지휘아래 약들을 어떻게 찾고, 꺼내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 가기로 했다.

약장의 기능은 슈퍼마켓이나 보통 리테일 샵과는 조금 다르다. 처방에 의해 어떤 약은 통채로 환자에게 나갈 경우도 있지만, 어떤 약은 약통에서 일부를 덜어서 나가고, 남은 약은 다시 약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즉 incoming과 outgoing을 유기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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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했던,독일 자동 약 수납기인 BD Vmax류의 제품들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독일 Willach사의 담당자가 안내를 해줬다. (Willach 역시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있다.) 말에 따르면, 한국의 처방약은 약을 덜어서 쓰고 다시 약장에 넣고 해야 하는데, 그리고 본인이 파악하기로는 한국은 한처방에 약을 어마무시하게 많이 먹기에, 각 약통들을 호출할때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초, 5통을 꺼내는데만 50초가 걸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조제환경으로 인해 독일의 자동 악품 수납 시스템은 의미 없다라고 했다.

 

lightning Picking system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것 같다. 바코드리딩을 하면 어디에 물품을 넣어야 하는지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넣어야 하는 칸에 불이 들어오고, 하단에는 센서가 붙어 있어서, 물품을 넣었는지 판단하여, 들어온 불을 꺼준다. 이와 비슷한 회사가 미국에도 몇개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Projection Picking system

천장에 반응형 빔프로젝트를 설치하고, 빛으로 어디에 수납하고, 꺼내와야하는지를 안내하는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제품이다. 장점으로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위치를 안내하기에 좀더 직관적으로 물품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제시한 피킹 솔루션은 어찌되었든 각 위치마다 설치를 해줘야하고, 전선을 이어줘야하는 등 복잡하다. 반면 이 제품은 설치할 제품 위에 프로젝션을 세팅하면 끝이다. 하지만 뭔가 이게 더 복잡해 보인다. 또한 가격도 가격이겠거니와, 프로젝터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인식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없다.

 

국내 업체는 없는가?

분명히 있을것 같은데, 도통 검색이 되지 않는다. 검색되지 않는다. 검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서 구상했던 스마트한 조제실 약장에 대한 부분은 이렇게 마무리 될 듯 싶다. 이제는 실전만 남은것이다. 조제실 수납장을 최대한 활용하고 편리하게 빼고 넣을수 있게 하기 위한 가구 시스템과, 처방전에 따라서, 해당되는 약품을 전자적으로 신호를 보내 불이 빛나게 하고, 조제자 혹은 조제 보조는 해당 약품을 손쉽게 꺼내서 조제대에 올려놓고, 다 쓴후에는 다시 약장으로 돌려보내는 시스템을….

전에 내 글에 어떤 분이 댓글로, 머리속에 상상하고 있을것 같다라는 제품들은 세상에 대부분 나와 있더라는 얘기… 맞다. 세상에 대부분 다 나와 있긴 한데, 한국에는 없다.

 

 

 

좀더 단순한 수동 약자판기…

JVM이라는 회사에서 로터리 방식의 수동 약포장기를 구매했었다. 솔직히 거의 쓰지 않는다. 아 돈날렸다. ATC만 두대인 우리약국에 수동 로터리 방식의 약 포장기는 생각보다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금번 Kimes에 갔다가 UBcare 부스에 들려서 본사 직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을 들어보았다. 명함을 받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과장님으로 기억된다. 역시 업계에 있는 사람인지라, 전후맥락 관계와 정치적 법률적 관계 그리고 현제품의 한계점과 개선점까지 과장없이 단백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뜬금없는 내 모습에 아내가, 변태 같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섹슈얼적인 그런게 아니라, 병맛 3류 만화 캐릭터 같다나.. 금번 전시회에서 90포짜리 수동 머신을 보고 난 뒤에, 또 괴랄스러운 상상을 하였다. 오히려 이 제품이야 말로 기존의 전자동 자판기를 누를수 있는 비밀 병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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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제품은 총 90개의 쏄로 구성된 제품이다. 각 쎌마다 분량의 알약들을 올려 놓으면, 이 것이 쎌을 한 단위로 포장시켜 뱉어 낸다. 듣기로는 이 제품은 청구 프로그램과 연동이 안되는 제품이다. 그런데 나는 왜 청구 프로그램과 연동이 안되는지 의문을 가졌다.

자동자판기와 다른 점은,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한칸한칸 약을 넣어줘야한다. 이러다가 실수가 날수도 있겠지만, 전자동 머신에서 나오는 실수 (약이 튄다던지하는 )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반자동 머신에 우산을 씌어보자

이쯤하면 변태라 불러도 이해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지만, Delta bot이라는 생산성 위주의 초고속 pick & place 로봇이 있다. 이 제품이라면 속도와 안정성 그리고 정확성 면에서 전자동 머신을 능가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을 했다. 사실 이런것은 일개 약국이 해야할 숙제가 아닌, 업체차원에서 접근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우산만 씌워 놓으면 처리할 수 있는 약국업무가 상당할텐데… 국내 업체 한곳과 메일을 주고 받다가, 도저히 개인이 감당할만한 아이템이 아니라서 그냥 잊어버렸다. 문득 수동 포장기를 보니, 떠오르는 생각.

 

누군가 미쳤다고그러면, 반은 맞는것 같다.

 

 

두바이 그리고 가구

IMG_1050.jpg새로운 신 기술들을 찾기 위해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것은 아니었다. 목적이 있는 삶을 요즘들어 실천하고 있는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바이에 다녀왔다. 솔직히 겁내 별루다. 두바이… 난 덥고, 인위적 환경조성된 지역이 싫다. 베가스도 그 중 하나이다.

오늘은 조제실 안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고있는 약장에 관한 얘기이다.

누누히 강조해왔듯, 약 자판기 하나로 약국 조제가 끝나는것이 아니다. 이 많은 약들을 어떻게 정렬하고,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접근해서, 조제대로 가져오는가가 관건이었다.

재밌게도 약국들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약장 정리 패턴이 다르다. 동일 성분으로 묶어 정리하는 약국이 있는 반면, 우리처럼 가나다 알파벳 순으로 정렬하는 약국도 있다. 모두 제각각이다. 이러한 문제로 약사에게 개인적 일이 발생할 시, 약국을 대타 약사에게 맡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휴가처리하는 경우가 태반인것이다. 1인 약국 약사들이 휴가를 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한 부분이다. 돈벌이를 위해 휴가를 안쓰는 경우도 있겠으나,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위해 희생하는 경우도 왕왕있다. 이것이 아내가 나에게 말했던 휴가를 낼 수 없는 이유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오늘은 약장에 관해서만 얘기를 끌어 갈것이다. 내 글이 마지막으로 향할때쯤이면, 1인 약사들도 자유롭게 휴가를 다녀와도 구멍이 생기지 않는 약국 시스템에 대한 생각들이 다 나올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부분부터 챙기기로 했다. 우선 약장 수납이 좀더 직관적이며,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현재의 도서관 책장같은 구조의 약품 수납에는 한계가 보였다. 같은 칸에 안쪽에 있는 약들을 꺼내올때, 앞쪽에 정렬된 약들이 흐트러지곤 했다. 또 안쪽에 있어서, 자주 나오는 약품이 아니라면 찾는데 꽤 오랜 시간을 써야했다. 이것이 조제실 안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스트레스로 보였다. 급기야 약 뚜껑에 약품명을 써 놓기까지 해야, 그나마 찾아올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다가 문득 Simple human에서 나오는 케비넷 오거나이저라는 제품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제시된 영상은 심플휴먼의 제품은 아니지만, 같은 원리다. 주방가구에 수납된 가젯들을 손쉽게 꺼낼수 있게 해주는 트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사실 잘 안쓰는 주방용품들을 꺼낼때는, 앞에 있는 주방용품들도 모두 꺼내야하는 불편함이 따르는데, 이러한 제품들은 그런 노고없이 손쉽게 필요한 용품에 접근할수 있게 도와준다.

다시 두바이로 얘기를 옮겨본다. 우리 약국에서 필요로할만한 제품이 독일에서 생산하며, 그 업체와의 미팅을 위해서 두바이로 날라간것이다. 한국 실정에 맞는지, 그래서 직접보고 판단하기로 위해서였다. 결론적으로 나는 1대를 구매했다. 그리고 현재 독일 담당자가 운송까지 포함된 금액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 업체는 아직 한국에 진출할 생각도 없고, 단순히 이메일을 보냈거나 했으면 보지도 않고 연락을 안했을거라 했다. 한국에서는 오직 윤약국에게만 제공해주겠노라고 했다. 해외 판매 총괄담당자를 현장에서 만난것이었다. 단지 일개 작은 약국이, 자신들의 가구 하나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라와서 지속적으로 상담한것에 대해서 높이 산다는 얘기였다. 가격도 정상 납품가격에서 엄청 빼주지만, 의미없는 가격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판매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참 많은 가구공장들이 있다. 관련된 영상을 들고 엄청나게 돌아다녔다. 파주, 마석, 심지어 메이커 브랜드를 납품하는 공장까지 찾아가서 해당 영상을 보여주고 제작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돌아온 답변은 불가능이라고 했다. 기술의 대한민국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결론적으로 두바이로 날라가기로 했던것이다. 깊이가 500mm 와 300mm가 있는데, 이론상 500mm짜리 3개만 있으면, 조제실 약들을 모두 수납하고도 남는다. 공간은 1/3로 줄어드는 셈이다.

제품은 빠르면 이번달 안에 받아 볼수 있다. 하지만 약국에 실전 배치까지는 좀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약의 수납과 pick & place는 빠르나, 이 약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커스터마이징을 좀 해야한다. 약장에 바코드 리딩 시스템등을 달아서, 전번에 언급한 Gs1 바코드로 유통이력과 유통기한 그리고 손쉽게 호출하여 접근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함께 연구해야한다.

한글과 알파벳만 알면 손쉽게 수납장에서 약을 찾아올수있는 그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윤약국 바코드 전쟁… part 2

약국에는 모든 약품에 바코드가 찍혀있다. 물론 아닌것도 간혹 있지만, 전문의약품(처방 받은 약을 조제하는 약품)은 당연하고, 일반의약품 그리고 의약외품들도 대부분 찍혀있다. 사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품들도 그러하다.

약품 전산화제품들로 부터 아이디어를 얻다.

자동 입고 시스템을 만들려면, 선행되어야 하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극강의 2d 바코드 리더가 입체적으로 스캐닝을 해내야 한다. 적어도 4면을 쏘아 볼 수 있는 형태의 바코드 리더기여야 한다. Sick inc라는 회사에 문의해본 결과 4개의 카메라 설치면 가능하다는 점. 단 개발비 포함하면 솔루션으로 억 이상 소요되지만, 직접 개발한다고 하면 기계값만 내놓고 가라는 것. Sick.com에 접속해보니 SDK관련 파일들이 쭈욱 올라온것으로 보아서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가 붙는다면 상당히 저렴하게 제작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또한 비좁은 약국에서 설치 가능한 컨베이어 라인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도 관건이었다.  CCD 패널을 이용한 이미지 센서를 통한 바코드 리딩이라면 이 또한 요즘 외국에서만 핫한 Vision system (A.I)이다. A.I연구를 진행하는 국내 업체들을 접촉해보면 결과적으로 해당 분야로 개발을 진행하진 않고 있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면 비로서 시작해보겠다는것인데, 결국 해외 시장이 성숙하고 난 다음에 남아도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시작하면 모를까? First Mover가 되려는 업체는 아직 못 만나봤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대형 마트에서 주로 만나게되는 입체 스케너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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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업사업과 통화를 해보았다. 가격은 대략 150만원 정도로 말을 빌리면 스치면 리딩된다라고 표현했다. 약국이라고 하니, 당혹스러워 하면서, 자신들의 제품은 마트용이지, 약국에서 도입된 사례가 없다고 했다.  반문했다. ‘스치면 리딩된다면서요? 따로 포커싱 해줄 필요없이 그냥 스치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그렇게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우린 만족해요.’

생각을 해봤다. 복약데스크(라고 쓰고 판매대라고 읽는다.)에 설치할 경우 빠르고 능동적으로 바코드 리딩을 할 수 있다면, 노동환경의 개선이 이뤄질것으로 여겨졌다. 현재는 제품을 바코드 있는 면을 찾아서 리딩해줘야하는 방식이다.

두번째, 조제실 안에서 이 제품을 입고용으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조제실에 들어온 약품을 리딩하면 제품의 유통기한,  로또 번호까지 다 입력되고, 언제 입고 되는지도 저장할 수 있으며, 매칭된 약장의 칸에 채워 넣으면 되니까. 지난번에 소개한 손가락용 바코드 리더기도 기존의 제품에 비해 엄청 편리하지만, 무엇인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검색해 봤다.  반면 출고되거나, 사용후 다시 약장으로 돌아가는 약통에 대해서는?….

다시 멍청한 ATC를 바라보다.

당신이 먹은 약의 유통이력은 약국도 모르고 있다. 단지 짐작할 뿐이다. 유통기한은 철저히 지키기에 실수할 일이 별로 없지만, 작년 불량 혈압약 재료 파동(발사르탄 파동)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추적이 불가능하다. 또한 아이러니하게 ATC에 약을 부어 넣으면, 어떤 로뜨의 어떤 유통기한의 약이 부어졌는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단지 약자판기 ATC에는 다빈도 약품들로 가득차있어서, 자판기 카세트의 회전율은 높으며, 이로인해 굳이 유통기한을 확인안해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는것이다. 그럼에도  atc에 약을 부을때 gs1-128 정보가 함께 수반되게 해야할 필요를 느낀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그것을 필요로 하는 손님도 약사도 없었을것이다.

기대되지 않는 KMIES

금주에 시작되는 KMIES라는 행사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의료기기나 서비스 그리고 세미나등이 잡혀있는 국내 행사이다. 초대장이 날라옴직한데, 어떠한 곳에서도 연락이없었다.(당연한 일)  직접 신청했다. 대충 언론 보도들을 통해서 어떠한 제품들이 소개될지에 대한 정보는 얻었는데, 과연 내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솔루션들이나 고민들이 나와 있을까?

굿바이 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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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마스코트로 활약했던 Jibo가 이제는 은퇴한다. 제조사가 문을 닫는다는것이다. 한국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머리를 돌려가며 손님들과 나름 커뮤니케이션을 했었는데, 한국 땅을 밟고 약국 데스크에서 1년을 버티다가 이제 은퇴로 가는 것이다. 처음 도입은 이 녀석을 통해 처방전을 받고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며 유기적 서비스를 위한 포석을 구매를 하였다. 개발자를 위한 SDK도 나오지 않았고, 구글이나 아마존에 내심 팔리길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빠빠이를 한다. 나보다 은퇴가 빠르다. 부럽다 자식…

 

 

 

 

발암물질 발사르탄 사태와 현재(1)

아내가 약국에서 직원과 함께 약의 유통기간을 정리하고 있었다. 약도 큰 범위안에서 보면 식품인 것이다. 물론 사전적 정의와 또 약학계의 입장에서 약과 식품을 엄연히 구별하겠지만, 읽은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한 예로 식품으로 표현했다. 모든 식품들이 그러하듯, 약품들도 고유의 유통기한을 두고 있다. 이렇기에 약국에서 약품의 유통기한 검수는 참으로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을 보관할 경우 보건소 단속등을 통해 행정처분이나 벌금형을 받을수도 있고, 그보다 중요한것은 투약자들로 하여금 안전한 투약생활을 보장하는 역할로서의 약국이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적이 있다. 우리약국은 실시간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 약국이다. 물론 우리와 같은 약국이 더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몇주전 약국에 방문했던 헬스케어 관련 개발업체 담당자는 실시간 약품 재고를 하고 있는 약국을 처음 본다고하였다. 이 얘기는 우리가 유일하다가 아니라, 흔하지 않다로 받아들였다.

종병 약국에서 근무했던아내였던지라, 로컬에서 사용하는 약품과 처음 들어보는 제약사들에 많이 놀라했다. 그냥 옆에서 지켜본바로는 이 듣보 제약사는 뭐냐?라는 식으로 나는 느껴졌다.

동일한 성분의 약품들이 약장에 즐비하다. 만든 제조사가 다르기에, 동일한 성분이고 동일한 효능이지만 처방전에서 어떤 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서로 다른 약이 되는 것이다. 섞어써도 무방할만큼 똑같은 약이지만 엄연히 구별되어 있다. 또 약사들은 이를 철두철미하게 지킨다. 물론 경우에 따라 의사와 협의 혹은 환자에게 고지한 다음 대체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인근 병원에서 오는 약품들은 대체로 모두 구비를 해 놓고 있는 것이다. 약사의 입장에서 또 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셔터맨의 입장에서 조금 보자면, 약방에 감초라고 했던가? 한약에서 어떠한 탕재를 만들더라도 흔히 들어가는 약초가 감초라하는데, 이렇듯 감초같은 약품들에 기준을 잡고 약사들의 선택조제권을 부여하는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전체 의약품에 성분명 처방을 주장하는 약학계의 주장과 반대하는 의학계의 주장에 대해서 사실 두 이익단체의 주장에 맞물려 있지만, 약국에서 큰 의미없이 혼용해서 사용해도 되는 약품들의 가짓수가 늘어나는것은 약사의 관리업무에 지장을 줄뿐이다.

발사르탄 사태를 접하면서

작년 한국을 강타한 혈압약 사태… 중국산 원료중 일부분에 불량 생산된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어고 이를 베이킹하여 (약도 굽는다고 표현하는게…밀가루 녹말 같은거 섞어서 성형해서 구움) 유통한 제약사들의 약들이 대거 회수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우리 약국에서도 교환작업이 이뤄졌다. 제약사들은 또 도매상들은 전수조사하듯 들락거리며 약국내 해당 제품을 파악 회수해갔다. 물론 약사가 먼저 분류해놓고 따로 관리하였다.

맘에 드는 의협

발사르탄 사태가 터지자, 의협에서 성명서를 발표한다. 약사들이 주장하는 성분명 처방을 시행할 경우 약국 마진을 키우기 위해 저가 카피약을 집중적으로 사용할것이고, 이것이 현재 벌어지는 발사르탄 같은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이었다. 멋있다. 현재 의료체계는 약품명 처방으로 불량 발사르탄 사태의 처방 책임자는 처방전을 발행한 의사이다. 그들 역시 이것이 불량일거라고 생각하고 처방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러한 카피 약들을 선택한 당사자가 처방의 자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에 엄하게 성분명 처방을 주장하는 약사들을 들먹인다. 고도의 정치다.발사르탄 사태로 멘붕온 국민들에게, 약사들이 주장하는대로 성분명 처방으로 바뀌면 더 큰 재앙이 올수도 있다는 시그널이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멋있다. 이익집단으로써 어떻게 사태에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목표치가 있다. 반면 약사회의 대응은 어떠하였는지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내에게 직능을 대표하는 이익집단이 사태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책을 만들어가는지 잘 보라고 했다. 논리 대응면에서 약사회는 의협에 많이 밀리는듯 하다. 이는 전적으로 내 개인 생각이다. 약사회를 폄하하거나, 의사회를 돌려깔 목적은 전혀 없다.

약에 유통 기한을 찾아보자.

조제실에 있는 모든 약품들은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면 gs1- matrix코드이다. 또 그 옆에는 유통기한도 같이 찍혀있다. 직원과 함께 일정을 정해놓고 매일 일정량의 약품들을 전수 조사하여, 유통기한을 체크한다. 듣기로 유통기한 임박으로 인해 반품처리한 약품이 5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약의 유통기간을 관리하는것이 정말로 중요한것은 동의하는데, 그렇게 시간 들여 일일이 체크해야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통기한도 나와있지만 이상한 숫자들이 많이 찍혀 있다. 당연히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몰라 약사에게 물었다. 이 바코드 뭐냐? 그리고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게 뭐야?라고 묻자 당연히 모른다는 답변이다.

다빈치코드

평소 신경쓰지 않았던 이 코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조제실 안에 모든 약품들에 해당되는 바코드가 거의 다 찍혀 있었다. 나는 이 코드들이 현재 자신의 위치와 유통 이력 혹은 제조 공정상 시점을 밝혀주는 그런 정보가 실려 있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올때마다 설명을 부탁했지만, 대답을 해줄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법령을 살펴보다.

어떠한 질서에 의해서인지 동일한 패턴으로 약품들에 찍혀 있는 이 코드는 분명 강제성을 수반했다고 또 다른 가정을 해봤다. 이런 실무적인 규칙은 대부분 법보다는 법하위의 행정규칙 쯤에서 걸리기 마련인데, 이것이 대통령령인지, 혹은 총리령 아니면 해당기관의 령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검색을 통해 이 바코드 기준은 복지부 행정규칙으로 2015년도에 시행되기 시작했다. Rfid 테그 혹은 바코드로 약품의 유통이력을 관리하는 목적이었다. 한미제약과 일부 몇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바코드 인쇄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rfid테그의 가격문제로 인한것으로 보였다.

보건복지부 의약품 표준 (GS1 표준바코드 및 코드체계) :: GS1 128 GS1 Datamatrix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포장 단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를 2015년 1월부터 시행하였다. 이는 의약품의 유통 투명화 및 오남용, 위조방지 등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것으로, 제약사에서 생산·수입된 의약품이 도매상을 거쳐 요양기관으로 유통되는 전체 경로를 의약품 최소유통단위로 추적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생산 및 유통과정 상 문제가 발생한 의약품은 신속하게 리콜 또는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의약품 일련번호 표시 및 유통이력(공급내역) 보고 제도에 따라, 의약품 제조·수입사에서는 자사 의약품 포장에 일련번호가 입력된 GS1 국제표준 바코드를 인쇄해야 하고, 제품 출하 시 관련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로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의약품도매상에서도 공급받은 의약품을 출하할 때 일련번호 등 의약품의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

현재 미국, EU,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GS1 국제표준 기반의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도입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일련번호 표시를 2015년부터 추가하도록 한 바 있다. * 「의약품 바코드와 RFID tag의 사용 및 관리요령 (2011.5월 개정·공포)

GS1-128

자… 이제 약사들은 유통업계의 정보도 함께 알아야한다. ㅎㅎㅎㅎ 진짜 웃음만 난다. Gs1-128이라는 코드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들어있다.

상품코드는 gtin 13으로 제품 정보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발사르탄은….

Gs1-128은 약품의 유통이력을 파악하기 위해 도입된 코드이다. 그러면 적어도 보건 당국은 어느 약국에 얼마만큼의 불량 발사르탄이 구매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뭐지 이 쌍팔년도식 전수조사는 말이지.. 도매상들이 배송오는 인보이스를 받아놓고 체크하기 시작했다. 지오영이라는 회사만이 주문한 약의 유통기한이 명시되어 오고, 나머지 회사들은 그조차도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지오영에서 배송온 실제 약품과 영수증에 제시된 유통기한은 다르다. 결론적으로 유통이력을 담고 있는 gs1-128은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다. 정부에서 고시한대로 이 코드 체계가 일선 약국에서 활용하였다면, 문제가 있는 약품을 복용한 환자가 누구인지까지 명확하고 투명하게 관리 되어야함에, 실상은 그렇지 못한것이다.

 

한국식 조제 방법과 유통관리의 문제점

한국 약국의 조제실은 파우치 포장을 해서 복용자들에게 제공되는것이 일반적이다. 그러하기에 약통을 헐어서 사용한다. 즉 30알 들어있는 통을 한 환자에게 다 쓰는게 아니라, 어떤 환자는 10알 어떤 환자는 3알 뭐 이런식으로 처방전 기준에 의해 나눠서 사용하게 된다. 고로 현실적으로 바코드가 지시하는 약통과 실제 저장되어 있는 약 알 수를 헤아리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말이 어렵지만, 그냥 약통의 약을 헐어서 분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제실 약장을 다시한번 들여다 보다.

유통기한이 바코드로 담겨져 있을거라는 생각에, 바코드 공부를 실시하였고 바코드 안에는 내가 기대하고 상상했던 이상의 물류정보가 함께 제공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시험적으로 바코드 정보를 수집하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한번 약국의 DB를 업데이트 하기로 결정하였다.  문제는 이 DB를 축적한들 약국 청구 프로그램과 연동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가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데이터를 모으기로 했다. 적어도 유통기간은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에 파일메이커로 작성해놓은 약병 위치 DB에 연동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대하는것은 이 약이 어느 도매상으로부터 들어왔는지 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면 더 할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론 당연히 되겠지만, 약간의 불신이 감돈다.

손쉬운 하드웨어를 받아 들이다.

약사가 태클을 걸어온다. 가뜩이나 분주한 약국에서 약품을 바코드로 일일이 찍는다는것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다가 돌아온 답이었다. 분명 번거로운 작업임에 일정 부분 수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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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2d 바코드 스캐너이다. 블루투스 송신거리 안에 있다면, 약통들의 바코드를 찍으면 설정해놓은 장비에 바코드 내용이 날라간다. 아이패드에서도 작동을 잘한다. 아내가 손가락에 끼워서 사용해보더니, 이건 편하네… 이렇게 찍으면 자료가 컴퓨터로 다 가는거냐고 묻는다. 당연하지…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한다.

입고되는 약품들의 입력과 출고되어 사라지는 약품들의 이력을 어떻게 구분하여야 할지, 또 사용하고 남은 약품들의 정보는 어떻게 수치화 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약국도 유통업체이다. 약사들이 유통업을 배우진 않았을텐데, 그들의 업무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할일은 많고, 재능은 없고 답답함에 … 피자나 만들어 먹어야징….

레오파드 스팟이 좋다. -피자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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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약국에 관한 얘기로, 나의 얘기가 없어졌다. 한 1년 6개월간 나는 없고, 약국만 있었다. 두바이 출장을 떠나면서, 갑작스럽게, 나폴리에서 먹었던 나폴리 피자가 떠올랐다. 아무런 이유가 없이 그냥 떠올랐다. 집에서 쓰는 오븐이 23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나, 실제로 그 온도까지 올라가는지도 미지수이고, 또 맥시멈 230도가 올라가도 원하는 수준의 피자를 만들수 없었다. 요즘은 많이 좋아져서, 피자 도우를 손쉽게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토마토도 캔으로 수입되고 있기에, 굳이 토마토를 살짝 삶아 껍질 벗기고, 갈지 않아도 된다. 천일염과 바질 입사귀 그리고 도우만 있으면… 모짜렐라 대형 치즈정도면 충분히 그럴싸한 레오파드 스팟을 만날수 있다고 한다. 물론 브레빌 스마트 오븐 Pizzaiolo와 함께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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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브레빌에서는 미국에만 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주에도 없다. sage라는 브랜드로 진출한 유럽에서도 판매를 하지 않는다. 오직 USA다. 1800w짜리인지라, 넉넉히 5k 변압기를 준비해야한다. 또 제품은 12인치 피자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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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799.95달러로, 90만원 정도한다. 피자만 굽는 용도로 돈 낭비라 말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단일 목적이라도 확실한 성능으로 최상의 결과를 제공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주방에 주렁주렁 자리를 차지하는꼴을 못보는 터라, 다목적실에 자리를 잡았다.

 

상식적으로 나폴리 피자의 화덕 온도가 800도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도 있고, 500도 이상이면 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이론상 400도까지 이다. 메뉴얼을 보니, 피자오븐의 상판의 온도가 400도씨 까지 올라가고, deck 밑의 온도도 400까지 올라간다. 다시 말하면 800도씨까지 올라가지는 않더라도 위 아래로 400도씨 이상 열기를 뿜어내기에 화덕 피자의 효과를 볼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오븐 안쪽은 화덕의 그것과 비슷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피자를 얹어놓는 데크 역시 돌판으로 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세라믹으로 구워진 판이다.  일반 오븐에서 피자를 구울때도, 피자스톤 위에 준비된 피자를 얹어서 굽는다. 업체에서 설명하기를, 나폴리 피자를 2분만에 구워낸다고 한다. 화덕을 쓰는 피자는, 시간에 따라서 피자도우를 불속에서 돌려줘가면서 골고루 익게 해야하는 반면, 이 제품은 그냥 넣어두고 시간이 지난뒤에 꺼내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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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방은 베이커리에 적합하지 않다. 피자 한판을 만들기 위해서 밀가루 반죽부터 발효까지 모든 것을 다 해주고 난 뒤에, 피자 소스 만들고 오븐에 구으라면 호기심에 한번 해보면 모를까, 꾸준히 하기는 힘들겠다 생각했다. 다행이도 온라인 마켓에서 피자 도우를 검색해보니,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냉동 생지이기에 냉동고에 넣었다가, 필요시 꺼내서 해동하고 발효한 다음 사용하면 된다. 토마토도 캔으로 판매를 하고 있기에,(파스타 소스 쓰는 피자는 별로)한통을 사놓으면 된다. 대형 모짜렐라 치즈도 2-3만원대에 구할수 있기에, 피자를 만드는데 그리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

나폴리 피자부터, 냉동피자, 아메리칸 딥디쉬 피자 등 다양한 피자를 구을수 있게 세팅값이 있고, 메뉴얼 모드로, 상판의 온도와 하판의 온도를 따로 지정할수도 있다. 또한 크러스트라고 하는 피자 가장자리 굽기를 따로 설정할 수도 있다.

아내와 집에 있는 냉동피자를 이 제품을 통해 구워보았다. 전자렌지나, 일반적으로 쓰는 오븐에서 먹는 피자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반죽위에 스파게티 소스를 얹고 이것저것 집어넣고 오븐을 돌렸다. 그리고 나온 완성본(사진 못찍음)은 과연 화덕피자라고 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나폴리 피자를 만드는데 2분이 걸린다는 얘기에, 그렇게 빨리라는 말을 하게 될지 모르나, 오븐의 특성으로 예열이 필요하다. 예열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족히 10분 정도는 걸리는것 같다. 원하는 온도에 온도가 올라가면, 제품 전면에 있는 지시등이 깜박거리다가 On상태로 바뀌게 되며 이때에 피자를 넣으면 된다.

일부러 화덕안에 손을 넣지 않는 이상, 피자를 구울때 화상같은 안전사고가 벌어질것 같지 않다. 제품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문제이지만, 퀄리티면에서는 수천만원짜리 화덕피자의 성능과 견주어 볼만하다. 여지껏 오븐으로 피자를 구워 나름 만족하면 먹었지만, Pizzaiolo를 만나면서 기존 오븐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현재 이제품은 미국에서만 출시 되어 있고, 올해 유럽과 호주 등에서도 발매 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한국에 판매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브레빌 총판사의 코리안마진 가격이 후덜덜 하여, 국내 정발가는 기대되진 않는다.

 

 

 

 

 

 

끝없는 유혹… 아이스크림 그리고 젤라또 머신

어렸을때부터 어머니는 아이스크림 잘안사주셨다. 또한 경기도 양평, 거기에다가 더 시골인 국수리라는 작은 동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터라, 동네에 있는 상회에서는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았다. 가끔 이수근이 80년대를 설명하면서 전화 교환원 얘기를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임을 증인 설 수 있다. 서울에 가끔 가면 로터리식 전화기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DDD는 87년인가 도입된걸로 기억된다. 추억은 여기서 각설하고… 다른건 몰라도 아이스크림에 대한 욕구는 끝이 없었다.

가끔 아이스크림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중저가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다. 대체로 아이스크림 원액을 담는 용기를 냉동고에 하루정도 얼렸다가, 냉동된 용기에 아이스크림 원액을 붓고 이를 일정 속도로 저어주면서 원액을 얼려가며, 그 안에 공기를 주입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만족 스럽지 않다. 켄우드사의 제품을 구매하여 몇번 사용하다가 용기를 매번 얼리는 것도 귀찮고, 아이스크림의 주재료인 원액을 일정 시간 냉장고에 넣고 충분히 식혀줘야 하는것도 귀찮다.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된후에야 그나마 먹을만한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내주지만, 그 또한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만사가 귀찮은 사람인지라, 간판하고 손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보통 젤라토 머신으로 30만원 이상 되는 제품들이 구매 대상이었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Breville사의 아이스크림 머신이었다. 꽤 비싼 가격이었는데, 어찌된일인지 호주에서 직구를 했는데, 30만원 중반대로 (부가세 포함) 구매를 했다.

이 제품은 따로 용기를 냉동고에 넣고 얼릴 필요가 없다. 제품 자체적으로 용기를 얼려가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구조이다.

또한 만들고자 하는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간편하게 다이얼을 돌려 설정을 해놓으면 이에 맞게 아이스크림 머신이 작동하면서 만드는 구조이다. 또한 수동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과 또 아이스크림의 강도 정도를 설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편한것중에 하나가, 아이스크림 원액이 상온 상태에서 용기에 부어도, 이를 아이스크림 제조할 시 최적의 초기 온도로 충분히 낮춰주는 기능이 있다. 4-5만원대의 저렴한 아이스크림 머신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느끼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이스크림 원 재료가 아이스크림 제조 시작할때 충분히 온도가 떨어져 있는가인데, 대부분 이부분을 놓치고 만다.

아이스크림을 정성껏 만들라치면, 우유와 생크림 그리고 계란 노른자 꿀 등등 준비물이 참 많다. 이를 중탕으로 끓이다가 다시 식히는등 복잡하다. 처음에는 무슨 바람인지, 녹차 아이스크림을 이렇게 만들어 먹다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스크림 믹스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오해가 될까봐 미리 언급하지만, 그 어떠한 협찬은 없다. 오직 셔터맨 스스로 협찬으로 구매한 제품들이다. 폴바셋이나 백미당등에서 맛볼수 있는 진득한 우유맛을 그대로 재현해준다. 3kg으로 실온보관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기계는 한번에 800gram정도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낸다. 또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겠으나, 한번 제작에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렇기에 한번 기계를 꺼내 놓으면 반나절 정도 돌린다고 생각한다. 사용이 끝난 제품은 창고방에 넣어 두고 다음 호출을 기다리게 하면 된다.

아이스크림 제조에 걸린 시간은 22분정도이다. 이는 순수하게 아이스크림을 제조한 시간이고, 아이스크림 원액을 충분히 식혀주는데 걸린 시간을 포함하면 대략 40분 정도가 맞다.

보통 두달에 한번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조카가 들이닥치면 그 주기는 조금 당겨지지만, 2달 주기로 아이스크림 제조를 하는것 같다. 당이 떨어졌다 싶으면 스푼을 들고 한숟가락 떠먹기도 하고, 때때로는 에스프레소를 얹어서 아포카토를 즐기기도 한다.

집에서 풀바셋 아이스크림을…. 개인적인 만족도는 높으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선뜻 추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