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받은뒤에 간단한 테스트를 했다. 그러다가 배터리가 충전되지 않는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아마존 셀러에게 문의를 하였다. 아마존 셀러의 답변은 반품을 하던가, 혹은 제품 가격의 25%를 환불받고 제조사에 직접 문의해서 수리를 진행하는게 어떤가며 나에게 선택지를 줬다. 환불 받을 금액이 500달러 정도이고, 새로운 배터리 가격은 125달러로 추가 배터리 3개를 사고도 남을 비용이기에 부분 환부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불이나케 skydio에 배터리 불량을 알렸다.
CS 담당자가 내 상황을 보더니, 불량나 배터리를 회사로 돌려 보내라, 그리고 자신들이 체크후에 미국내 배송지를 정해주면 그곳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자신들의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로 제한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우선 배터리를 반송하려면, 특송업체를 써야하는데 비용만으로 따지만 새 배터리를 구매하는것이 현실적이었다. 그러면서 포기하겠노라고 답했다. 며칠뒤 곰곰히 생각해보니, skydio는 아마존을 통해서 글로벌 판매를 하고 있는데, 해외 구매자에게 CS를 거부하는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던 찰라에, skydio facebook page에 글을 남겼다.
“귀사는 아마존을 통해서 해외 판매를 하고 있다. 나는 배터리 문제로 cs를 요청했으나,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지 않기에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 만약 너희 약관대로 cs를 거부한다면, 나와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글로벌판매를 중단해 달라”
며칠뒤에 나와 대화를 나눴던 담당자가 갑자기 메일을 보내서, 한국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한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자신이 했던 실수를 용서하라기에, 무슨 소리인가 했다.
일주일 뒤에 skydio 전용 가방과 새로운 배터리 그리고 skydio 텀블러가 함께 도착했다. 뭐 내가 블랙 컨슈머짓을 했나?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답신으로 나 역시 너희가 스타츠업인데, 마치 애플이나 삼성같은 대기업 수준의 cs를 기대했던것을 후회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1월 말 두바이 출장이 잡혀 있어서, 드론을 메고 갔다. 일정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가면 준결승과 결승을 보고 오려고 했으나, 출국 직전 8강에서 떨어졌다. 또 업무가 끝나면 사막 투어를 하기로 했고, 이때 드론을 띄어서 기록을 남기려 했다.
결론적으로 드론에 또 문제가 생겼다. V30이라는 에러가 터졌고, 재부팅을 해보고, 팩토리 리셋을 해봐도 동일한 증상이 터졌다. 다시 cs팀에 연락을 해서, 증상을 설명하니, flight information을 업로드해달라고 하였다. 최종적으로 자신들의 제품에 문제가 있으며, 이를 반납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fedex 라벨지를 메일로 보내주었다.
귀국하자마자 미국에 보냈고, 한 2주정도 거쳐서 새로운 제품을 받았다. 제품을 보아하니 약간의 사용감은 있었다. 서신으로 혹시 몰라 충분히 테스팅을 한 뒤에 보낸다고 하였다.
가지고 있는 드론은 dji의 mavic pro이다. 그러기에 skydio와의 직접적 비교 대상이 된다. Dji의 active tracking이라는 기술이 있는데, 거의 쓰지 않았다. 추적 기능의 성능이 조금은 실망스럽다. 반면 skydio는 완벽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dji사의 기능과는 사뭇 비교가 된다. 당연한것이 active tracking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가지 촬영모드를 지원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피사체를 추적하면서 촬영을 한다.
Skydio를 이용하여 풍경을 담으려한다면 실망할수 밖에 없다. Wifi adhoc거리만큼만 날릴수 있다. 또한 휴대폰 화면으로 드론을 조정해야하기에, 정교한 풍경을 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반면 dji mavic pro의 경우, 아날로그 스틱을통해 편하게 조정할수 있으며, 장거리 촬영도 무난히 수행해 낸다.
처음 mavic pro를 구매하고 난 뒤에, 행여 벽면에 부딛히거나 혹은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또는 사람과 부딛힐까봐 인물촬영은 거의하지못했다. 현재 mavic pro 2가 나왔고 센서들이 더 추가됨으로써 안정적으로 인물 추적이 된다고 홍보하나, 심심치 않게 사물과 부딪혀 부셔진 영상들을 접하게 된다. 반면 skydio는 그런 염려는 없다. 가끔씩 피사체를 놓칠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최소한의 공간감을 지켜 주기만하면, 피사체를 놓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갑자기 2m30cm미만의 낮은 다리 밑을 교차할 경우 추적을 포기하였다고 메세지를 보낸다.(피사체 놓침).
불편한 점은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 자체 내장된 64gb가 전부이다. 또 usb c케이블을 통해서 아이패드에 직접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다. 오직 pc에서만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대신 app에서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데, 편집하고 저장할 때, 폰이나 패드에서 작업하는것이 아니라, skydio에서 직접 프로세싱 해서 결과물을 app을 통해 전달 받는다. 편집할때 반드시 skydio를 켜놓고 있어야한다. 편집하고 exporting할때 엄청 느리다. 또 매번 지적되는 커다란 부피는, 말 그대로 짐이 되고 만다.
그리 머지 않아, skydio 수준의 장애물 피해 추적하는 기술을 dji에서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