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맨… 새 기계를 맞이하다.

셔터맨이라 칭한것은 읽는이로 하여금 웃음을 주기 위함은 아니다. 부인에게 미안하지만 의약외품마져 약사의 손을 통해 나간다. 약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설픈 약사놀이를 하는것 자체가 엄청 위험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는 약사와 이용자(혹은 환자)의 상호작용의 공간이며, 이 공간안에서는 처방전, 복약지도 내지 상담, 그리고 돈 만이 오갈 뿐이다. 비약사가 약사인양 휘젓는다면, 이것은 심각한 공해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론은 셔터맨이다. 나는 비약사이니, 나에게 약에 관해서 묻지말라는 거리두기이다.

처방전에 대해서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약에 대해서는 무지한 일반인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은 철저히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측면에서 바라보는 약국이다.

우선 처방전이 무지막지하게 크다. A4용지에 대부분 출력해서 환자의 손에 쥐어진다. 또 개인 정보라 할 수 있는 주민번호 등도 대부분 출력되어 처방전에 기록되어 나온다. 물론 요청을 하면 주민번호를 일부 삭제하고 처방전이 발행되기도 하지만, 대체로 주민번호가 노출되어 있다.

처방전에는 발행기관과 발행주체 그리고 발행일 그리고 환자의 인적정보가 들어있으며, 그 다음으로 병의원에서 처방한 약품들과 처방 일수나 복용횟수등이 기록된다. 1년을 바라본 약국에서 처방전은 단지 약국에서 약을 타기 위한 티켓에 지나지 않았다. 당신네들이 어떠한 약을 처방 받았는지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어도, 굳이 약의 성분 까지는 모른다치더라도, 며칠분의 받았는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어보이지만, 대부분은 의사의 구두 설명으로 제시된 복용일수를 기억하거나, 정기적으로 받는 약이라면 약의 모양이나 색깔 그리고 금액정도를 기억한다. 이렇기에 행여 진료과정에서 약이 바뀐다던지 일자를 바꿔준다던지 등의 얘기를 듣고서도, 약국에 와서는 약이 잘못 나온게 아니냐며 확인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결국 처방전은 병원에서 주는 종이 쪽지를 약국에 심부름해주는 정도로 여겨질뿐이다.

전에 소개한적이 있듯, 윤약국에서는 약 성분에 관한 안내지를 제공한다. 약 성분과 금기 부분이나, 부작용, 효능 등이 기계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부분을 좀더 다듬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요즘 챗봇이라는 AI를 보다보면, 다음과 같이 작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환자님은 00원장님으로부터 혈압약을 00일치 감기약 00일치 발톱무좀약 00일치를 받았습니다. 혈압약의 이름은 00이며, 환자 요청에 의해(포장),(통)으로 제공 되었습니다. 다음 방문 예정일은 00입니다. 또한 감기약은 00일치로, 목감기 염증에 주로 쓰이는 00와 00이 처방되었으며, 항생제 00가 함께 추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톱무좀약은 00일치를 받으셨는데, 간에 무리가 있을수 있으므로 가급적 복용하시는 날에는 음주를 피해주세요. 자세한 약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업시간 열심히 공부를 하더라도, 학습 내용을 점심 먹고 까먹던 10대때를 생각해보면, 약사의 짧은 복약지도안내로만 온전히 이해시키기는 어렵다 생각하고, 설명을 분명 열심히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약국에 전화를 걸거나, 약을 들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다.

 

처방전 해석에 관해서

어떤때는 약사가 갑자기 전화를 들어 병원 원장실에 전화를 건다. 그리고 이래저래 통화를 하다가 전화를 끊고, 환자에게 안내를 한다. 조금 기다리셔야하며, 처방된 내역중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간호조무사가 처방전을 하나 들고 약국에 들어온다. 의사가 처방을 내릴 당시, 컴퓨터 조작 실수나 혹은 기계 오류로 인해 의사와 약사들이 생성하고 받아들이는 문법에서 벗어난 처방전이 들어올 경우 약사는 일단 중단을 시킨다. 키오스크에서는 이미 정상적으로 결재도 끝냈고, 약국 시스템에 등록도 되었는데 말이다. 전에 내 글에 어떤 약사분이 댓글로 필터같은 역할이 있다라고 하셨는데… 격하게 동의한다. 이러한 기능 하나만으로도 약사의 존재는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괜시리 부인이 쎄보인다.- 주눅들지 말자.셔터맨.. 만수동에서 아이들에게는 너의 인기가 뽀로로보다 한수 위다.”

 

약사는 보수적?

약국 관련 개발하는 개인 개발자 한분이 약국에 찾아오셨다. 윤약국이라면 약국 관련 어플이 활성화 시킬수 있지 않을까해서란다. 그러면서 약국은 엄청 보수적인 집단 같아서, 쉽사리 IT기술이 접목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몇년 전부터 개발을 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나는 약국을 관심있게 지켜본적이 금번이 처음이다. 아는 약사라곤 집사람과, 주변 약국 약사들의 이름 정도이며, 그나마 말을 섞어본 약사는, 의원 딱갈이 시절 국감직전, 보좌진들 상대로 간담회를 약사회에서 주최했는데,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잊혀지지 않는 약사가 있었다. 이름이 김구였다. 아니 상해 임정에 계실분이 여기에 왜…라는 말과 함께, 선배들에게 퇴장 명령을 받고, 회관으로 돌아온적 있다. 내 삶에 약사와 약국의 에피소드는 이게 끝이다. 고로 나는 약사들이 보수적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의 약국의 시스템을 갖고는 그 어떠한 좋은 IT기술들을 선보일지라도 도입이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이태리 밀라노 미슐랭가이드 별 두개에 빛나는 식당에서…

어린 친구가 있다. 이태리 사람이다. 신혼 여행 중 친구의 레스토랑에 들렸다. 내 아내에겐 관심이 없다. 오직 10여녀전 스위스 산골짝에서 함께 했던 기억만을 소환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내를 보고, 뭐하는 사람이냐 물었고, 약사라하니… 너무 잘됐다 하더라. 사는 동안 열심히 벌어서 셔터맨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아내에게 던졌다. 갑자기 이태리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메인 디쉬를 아무리 팔아도 사이드로 파는 와인에서 레스토랑의 수익을 거둔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약국 역시 그러하다. 처방된 약이 메인 디쉬라면 와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것이 일반 매약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약국은 일반 매약에서는 0점에 가깝다. 앞 문단에서 말했듯 처방전에 약사의 지시서가 들어오면, 조제실에 보조원은 바구니마다 약사의 요구에 따라 준비물(즉 해당 약들을 담아 놓는다), 약사는 능숙한 손으로 환자에게 나갈 약을 조합한다. 그리고 포장 작업을 마친후에 약이 약사에게 전달되면 최종 검수를 하고, 손님에게 복약지도와 함께 약이 전달된다. 손님이 순차적으로 오는것도 아니거니와, 행여 장기환자와 가루약환자가  몰리기라도 하면, 조제실은,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이쯤하면 매약은 포기하게 된다. 어떤 환자는 이러한 약을 함께 복용하면 더 좋을텐데, 그 말을 건낼 체력이 소진될때가 더 많다고 한다.

 

약사가 보수적인게 아니라 힘들다가 맞지 않을까?

약사의 지휘아래 일사분란하게 약국이 움직이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는 말이다. 약 자판기도 운용기사가 필요할만큼 비 효율적이다. 이 말은 처음 약자판기가 일반 로컬 약국이 아닌, 대형 병원 입원 환자들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ATC약 자판기가 좀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약사를 서포팅 한다면, 업무효율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사료된다. 조제실에서 한차례 전쟁을 치른 약사들에게, 새로운 기술이라며 소개를 한들, 들리지 않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약국에서 조제시 낭비되는 잡무를 줄여주지않는다면, 그 어떠한 기술도 환영을 못받을것이다. 적어도 처방환자에게 매약을 유도하는것도, 온전한 체력이 남아 있어야만 가능하다.

 

약국은 왜?

봉직약사(월급쟁이)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이름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다행이도 약국 규모가 커서 약사들이 로테이션 하는 경우라면, 약국장(약국 주인)은 좀 편하게 자신의 시간을 갖을수 있겠으나,우리처럼 1약사 약국에서는 본인의 시간을 갖는다는게 불가할 정도이다.

지금도 약국에 대해서 아는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간혹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오시는 비지니스맨들도 계신데… 드릴 답은 없다였다. 처음 아내가 약국을 오픈한다 했을때, 나는 약사회에 고용된 상비 약사들이 없냐고 물어봤다. 오히려 반문하기를… 왜 약사회에서 상비 약사를 둬야 하냐고 말이다. 내 말 뜻은 가령 경조사가 생긴다던지, 여행을 간다던지 할때, 대신 근무해줄 약사를 약사회에서 제공하고, 서비스 이용에 따른 경비를 지출하는 서비스가 없기에 하는 소리였다.

아내의 얘기를 종합해봤다. 앞서 말한듯, 약국 환경이, 100이면 100 모두 다르다. 환자에 따라서 어떻게 약이 나갈지에 대한 패턴을 모르는 약사가 근무를 할 수 없을것이다. 약장의 약을 어떻게 찾을것인가? 그리고 돈통을 어떻게 믿고 맡기겠는가? 등등 현실적인 고민이 쏟아졌다.  그 얘기를 듣고 달려온 1년이다.

 

무식함으로 반박하다.

약국을 개국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윤택함이다. 그 윤택함을 누리기 위함인데, 병원에서 근무하던대로 직원을 채용하거나 하면, 결론적으로 월급생활하던 수준으로의 수익이 잡힌다. 고로 효율성 있게 일을 해야한다. 그렇지만, 인간으로써의 기본적 삶을 포기해가면서까지는 아니다. 휴식도 취해야 하고,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약국 약사들에게도 패턴이 있다. 병원 의사들도 처방 패턴이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반복되는 패턴에 어떠한 장치를 걸어야 할것 이다.

 

문서 스캐너를 사다.

아내는 처방전을 모아둔다. 간혹 공단에서 등록된처방전과 자신들의 기록이 상이하다면서, 팩스로 확인시켜 달라고 한다. 이거 찾는게 또 일이다. 아마존 일본 직구로 IX1500이라는 제품을 구매했다. 지금으로부터 한달전 일이다. 10월 중순 안되서 물건을 받았다. ix500의 후속 버젼이라고 하던데, 주문을 하면서 약간의 걱정이 되었다. 일본 제품들이 고집스럽게 110v만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IT제품들중에도 말이다. 물건을 받아 오픈하니, 한글이 보인다. 비로서 안심했다. 보통 이럴경우는 free voltage이기 때문이다. 제품에 전원을 넣으니, 언어 설정이 보이고 한글이 보인다. 땡스 갓…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것은 페이퍼잼이 아직까지 한번도 발생한적 없다. 초음파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기술로, 종이가 한번에 두세장씩 물려 들어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사실 스캐너를 구비할때 걱정이 되었던 부분이었는데, 만족 스럽다. 터치 액정이 붙어 있는데, 여러대의 기기들에 각각의 설정값을 두면, 그 기기에만 전송을 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처방전 저장 pc를 디폴트로 해놓았으며, 약국 운영 관련 전반적 스캔은 자신의 아이패드로 전송하게 해놓았다. 구글 드라이브나 에버노트와 연동되어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할수도 있다. 약국입장에서는 환자들의 개인정보를 클라우드에 보관하는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어서 클라우드 공유는 하지 않았다.

 

처방전 독해를 독학으로 진행하다.

사실 처방전 스캔을 하게된 이유는, 공단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소위 러쉬가 터졌을때, (작은 약국이라서 4명만 밀려도, 동네 사람들 전부가 약국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 조제실CCTV와 처방전을 시간에 맞쳐서 확인을 한다. 약사와 보조직원의 업무 우선순위나 동선 등을 살피면서 판단을 한다.  약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업무이기에 왜 손님이 밀리는지 직관적으로 판단하겠지만, 나는 약사가 아니다. 그러면 내 방식대로 이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했다. (다행이 석사시절 남들 잘 안하려 하는 사회조사 방법론에 심취하여, 쓰잘데 없는 가설도 많이 세워보고, 진행을 해봤다. 이것이 훗날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갈때, 현지 교수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여전히 나는 어떤약이 어떻게 나가는지 모른다. 동일한 약이라도 어떤이는 묶어서, 어떤이는 포장을 까서, 어떤이는 파우치에 담아서… 내가 약사도 아닌데 굳이 알 필요는 없다. 단지 약사와 의사와의 처방약 프로세싱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이 잡힌다면,  처방과 조제라는 루린안에서 효율성을 발견할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우리 약국이 비록 하루 처방 100여건에 지나지 않은 작은 약국이지만, 한대의 ATC로는 (약자판기) 효율적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직관에 관해서

하루 평균 15-20여개의 요양기관(병의원)의 처방전이 모인다. 대박일까? 솔직히 아니다. 메인 병원을 제외하면 4-50장의 처방전이 열 다섯 군데에서 나눠서 오는것이다. 약장은 약장대로 터져나가고, 손님들이 순차적으로 오는것이 아니라, 한가하다가도 밀려 들어온다.

새로운 제품을 도입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우리는 오토팩이라는 회사 영업팀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 (회사 실명을 밝히는 이유는, 이러한 제품들은 약국에만 납품되어 사용되고, 일반에 알려져봤자 홍보 효과도 없을뿐더러, 국내에는 약자판기 업체가 한미약품에서 인수한 JVM이랑,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유비케어라는 회사의 오토팩 두곳이다. 일본 유야마를 쓰는 약국도 있겠지만… 이렇듯 한정되어 있기에… 약포장기 브랜드에 따라서 약을 짓거나 거부하는 행위가 있지 않기에 문제 될게 없어서 공개한다.) 기존 제품을 관리하고, A/S해주는 기사님께 전화를 했다. 휴가중이었던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시간쯤 후에 전화를 다시 주셨다. ATC추가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자, 망설임 없이 추천을 한다. 여러 제품군들 중에 어느 제품이 좋다더라가 아니라, 우리 약국의 환자 분포와 처방건수 그리고 놓여진 약장들과 제품이 들어설 위치까지 감안해서 추천을 했다. 그러면서 사용상 주의점이나, 우리가 약 카세트 구성을 어떻게 구성해야 처방전 처리에 동선이 꼬이지 않는지, 그리고 디지털 카세트를 어떻게 구성해서 러시가 터졌을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도입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설명을 풀어 나갔다.

새로 도입된 제품이 설치된날, 기사님의 말처럼 위치도 잡혔고, 카세트 구성도 끝났다.  너무나 당연한 일 같아 보이지만, 약국안에서 처방전과 약 자판기 두대와의 동선을 잡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A/S기사가 약에 대해서 아는 지식은 없더라도, 약국안에서 본인들의 기계를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우리 약국에 A/S차 방문하면서 축적한 경험이, 우리가 새로이 제품을 들이는데 있어서 직관적으로 추천을 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했다. 첫 제품(1호기)을  받았을때, 아내가 약자판기 카세트 구성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고, 쓸모없이 만들어진 카세트만 20개가 넘었다. 하지만 경험자( A/S 기사)의 질서속에서 새롭게 도입된 2호기는 1호기와 연계성을 갖고 곧바로 작업에 투입이 되었다. 아무래도 2호기가 새로 들어왔기에, 안정화 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 했다만, 시간 단축의 효과가 설치 다음날 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2주일 정도를 적응 기간으로 산정하고, 내방 손님들에게 한 2주간은 약이 더디 나오는 실수가 있을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 멘트도 준비했지만, 쓸모 없어졌다. A/S기사의 직관이 윤약국에 컨설팅 된 것이다.

 

A.I를 생각하다.

약 자판기를 보면서 우리는 이것을 기계라고 부른다. 사전적 의미를 보니, 동력을 써서 움직이거나 일을 하는 장치로 설명된다. 이 말에는 반복적이고, 패턴화된 행위를 지속하는 장치라고 받아들여도 될것이다. 약의 조제가 결코 창의적인 작업이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조합의 연속이다라고 받아들였다. (적어도 로컬 약국을 바라보면서) 확장해 나가면 약을 처방하는 의사들도 자신만의 처방 기준과 방법이 일정한 패턴에 맞춰서 처방되어지고, 이러한 패턴들이 고착화 되는 약품들을 약 자판기에 만들어서 이를 자동화 시키는 과정이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를 풀어쓴감이 있다.  이러한 틀에 박힌 루틴이라면 A.I가 그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기서 A.I가 약사나 의사를 대체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생성한 처방전이라는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얘기이다. 전에 어떤 분들과 잠시 얘기했는데, 기계가 정확할지는 몰라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속성중에는 자신의 상황에서 그 상황을 들여다보는 권위자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즉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의 말에 귀 귀울이고, 약국에 오면 약사의 복약지도에 귀 귀울인다. 이러한 정서적인 인간의 고유 감성까지 기계가 대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릴것 같다. 대체가 될 때쯤이면  인류는 보편적 노동 해방상태에서 잉여로운 생활을 하고 지낼지도 모르겠다. 약국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사에게 무엇인가를 질문을 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약품을 받아간다. 또 어떠한 제품을 사러 왔다가도, 상담중에 약사의 권유나 혹은 지도로 인해 다른 약품을 사가기도 한다. 이렇듯 약품에 대한 약사에 대한 신뢰가 기본으로 깔린 곳이 약국이다. 그렇기에 약사들은 더욱 더 많은 학습이나 교육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셔터맨은 약사들의 단순노동에서부터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맞춰서,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것이다.

 

다음번에는 시도하가다 실패한 사례들을 한번 소개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