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이나 포루투가 포루투갈을 대표하는 도시임은 분명하다. 여행을 떠나기 2주전인가, 부모님께서 포루투갈로 여행을 간다는 얘기를 듣고 알고 계시다가, EBS에서 포루투갈 기행관련 다큐멘터리를 접하시고 바로 연락을 주셨다. 역시 티비가 바로 옆에 있던터라 틀어보니, 테일러라는 미국 방송인이 Piodào을 방문한것을 보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저 곳에 가리라…
피우다웅은 포루투에서 150km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포루투갈의 도로사정이 안좋은것이 아니라, 산골 마을이기에 굽이굽이 돌아 가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인지, 또 산속으로 달려야함에 두통이 잠시 따랐다.
한 두시간쯤 달렸을까, 차에서 잠시 내렸다. 꼭 가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회의가 들었다. 돌아갈 생각을 하니 여지껏 달려온 시간이 아깝다.
달리다 차를 세우고 내려다 보았다. 아 도착했구나.성냥갑마냥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 재밌긴하다.
마을 초입에서 식당을 찾았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나왔기에 허기가 졌기 때문이다. 비수기이기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 관광지의 모습에 황량함이 들었다. 마을 초입에 식당이 있다. 하지만 왠지 뭐랄까 초입에 있는 식당은 바가지를 씌울것 같은 느낌에, 마을 안으로 향했다. 그 안에도 분명 식당이 있으리라…
남정네 3명이 서있는 이 곳에서 밥을 먹었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보였다. 서빙을 담당했던 젊은 친구가 영어를 잘 못하는것과, 힐끔 힐끔 우리를 쳐다보는것등을 미뤄 이곳이 동양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데, 식당은 썰렁했다. 우리가 첫 손님이었고, 간혹 동네 사람들이 커피 한잔 들고 나가서 볕을 쬐면서 담배를 피곤했다. 그것 외에는 식사 손님이 없는 비수기 관광지의 모습이었다.
포루투갈에서 흔히 겪는 문화적차이. 혹자들은 바가지 씌우네, 혹자들은 동양인이라 무시하네 등으로 나뉘는 문화가 있다. 바로 위에 보이는 식전 빵이다. 이 빵에 손을 데면, 식전빵값을 더해야한다. 한국이라면 저 빵이 무료일 것이다. 혹은 무료가 아니라면 서빙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식당매너인게다. 반대로 리스본에서는 서양사람들에게는 식전빵을 내놓지만, 우리에게는 내놓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동양인들이 식전빵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는듯 했다.식전빵이 나오면 그냥 이것 무료라고 물어보는것이 현명할것같다.
이 곳은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온다고 한다. 또 오가면서 등산복을 입고 오는 여행객들을 이따금씩 마주치기도 했다.
하얀 건축물은 베드로 성당이다. 마을에 대성당 하나, 그리고 기도처라고 할 수 있는 작은 성당 하나 이렇게 존재했다. 관리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문을 열어줬다.
베드로 넘 귀여워…
성당이 나오는 엽서를 만들어서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었다. 한장에 1Euro, 아마도 자체적으로 이 성당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기금인듯 싶은데… 여전히 교회 안에서 뭔가를 파는것은 익숙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