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었다. 가족들이 모일수 있는 시간대를 선택해야 했기에 말이다.
결혼에 대한 얘기는 주변인들과 나누기로 하고, 여행에 초점을 맞춰본다.
- 대상지역은 유럽으로 결정했다. 좀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서남유럽을 선택했다. 한겨울에 손발 얼려가면서 여행을 하고 싶지않기 때문이다.
- 기간은 45일로 했다. 45일이 상징적인 숫자는 아니다. 이는 차차 알게 될 것이다.
- 비용은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한 800만원 정도 소유 된것 같다.
- 긴 여행이니만큼 노트북과 오즈모, 카메라, 드론을 함께 동행했다.
항공권 발권을 하다. 그리고 여정을 시작하다.
skyscanner 를 통해서 발권을 했다. 첫 방문지는 포루투갈의 리스본이다. 항공사는 중국 남방항공사로 정해졌다. 두번의 경유를 거치는데, 베이징과 홀란드의 암스테르담이다. 경유라는 것이 어린시절에는 재밌기만 했지만서도, 가격이 싸니까 감내한다정도로 바뀌었다. 또 한국에서 리스본까지 가는 직항도 없기에, 최소 한번이상은 경유해야만하는 코스이다. 왕복 150만원 정도가 들었다고 들었다. 항공권 예매는 현재의 부인이 했다. 물론 두명비용이다. (참고로 앞으로 비용은 개인 비용이 아닌 두명 기준으로 표현한다.)
PEK 그리고 감기
2016년 12월 27일 무척 추운 날로 기억된다. 아니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결혼식 순서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다. 마음같아서는 며칠 쉬고 싶었지만, 그렇게되면 미리 예약해둔 모든 일정이 트러지기에 강행을 했다. 다행이도 약사인 아내의 도움을 받아 몸 상태에 맞춰서 적당한 처치를 받았다. 밤 11시 35분 비행기로 출국했다. 두시간 남짓 걸렸을까 공항에 도착하니, 적막했다. 평소에 다녔던 터미널과는 사뭇 달랐다. 시설도 낡았으며, 뭐랄까 당시만해도 우리네의 김포공항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귀국할때에 비로서 이곳이 2 터미널이었다는것을 꺠달았다. 어찌되었든 평소에 알고 있던 베이징 공항은 아니었다.공항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았다. 환승객들도 일단 입국심사를 받는다. 환승 심사를 받는게 아니라 입국 심사이다. 중국 입국 심사시 환승을 전제로 72시간 임시 비자를 발급해준다. 환승 대기가 짧은 우라도 이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수화물 찾는 곳에 있는 남방항공 창구를 찾아 , 환승 호텔을 요구했다. 남방항공은 환승 8시간이 넘어갈 경우 환승호텔을 제공한다. 우리를 안내할 직원이 올때까지 인근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는 사이에, 수화물 벨트가 돌면서 수화물이 쏟아진다. 별생각없이 앞을 보고 있는데, 눈에 익은 트롤리 한대가 보였다. 그리고 항공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 캐리어를 꺼냈다. 그리고 앞서 꺼내진 다른 캐리어들과 함께 나란히 줄을 맞춰 세웠다. 항공사 직원이 수동으로 경유 수화물을 분류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에 더더욱 북경공항의 위성 공항정도라 생각을 했다. 좀있다보니 직원한명이 와서 우리를 이끌고 출국장을 나선다. 출국장을 나갈때도 소지품 가방을 x-ray에 통과시켜서 검사를 한다. 기억으로는 이렇다. 당시 환승은 우리뿐 아니라 몇몇 팀이 더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것은 검정색 롱파카를 커플로 입은 서강대 어린 커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등짝에 서강대 로고와 서강이라고 써있더라. 출국장을 벗어나자 매캐한 냄새가 짓눌렀다. 이게 그 유명한 중국의 스모그인가? 기침이 더 잦아졌다. 미니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 환승객임을 확인후에 내 여권을 카피하고 방을 준다. 원리 2인 1실로 싱글들이라면 (동성), 서로 모르는 이와 한방을 써야한다.
말이 호텔이지 우리나라의 그냥 싸구랴 모텔 수준 아니었을까 싶다. 약기운에 열이 좀 내려갔지만 방안에 이미 가득한 담배냄새로 인해 기침을 안고 잠을 잤다.그래도 샤워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