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연락을 하나 받았다. 몰꼬리로부터 배송비가 200달러 정도가 책정되었다는 것이다. 이게 뭐지 고민하다가,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구매를 한 Swash라는 의류 관리기가 떠올랐다. 정상가 399달러짜리 제품을 블프라해서 199에 나온것이다. 머리를 돌렸다. 199달러까지라면, 자가 사용 목적으로 세금이나 관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큰 고민없이 냉큼 질렀다. 그런데 주문한지 한달이 넘어가는 시점에도 배송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배대지를 거르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잊고 지냈다.
배송비만 대략적으로 240달러가 나왔으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 하겠다.
우선 이제품은 홈 드라이크리닝제품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얼룩이 지거나 했을 경우 온전한 세탁이 필요하지, 얼룩을 제거하거나하진 못한다. 매일 세탁 할 수 없는 울이나, 실크류등의 베인 냄새나 구겨짐 정도를 개선해주는 제품으로 보는게 합리적이겠다. 배송비만 제외하면 199달러가 나쁜 가격은 아니라 생각든다.
이 제품은 월풀사와 P&G사가 조인트벤쳐 형식으로 협업하여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한다. P&G 특성상 이 제품안에 들어가는 전용 Pod를 제공하는데, 결국 전용 세제 장사인 셈이다.
Pod 가격이 하나당 800원 정도이다. 이 전용 Pod를 제품안에 올려놓고 난 다음 밀어놓고 시간 설정을 하면 된다. 시간은 15분과 10분 두개만 선택 할 수 있다.
제품이 작동하는동안 인디케이터 불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표시등이 줄어든다.
평소 입던 반코트를 넣고 15분 돌려보았다.
섬유에서 나는 특유의 눅눅함은 사라지고, 옷결이 살아났다. 상콤한 냄새는 덤으로 얻은 셈이다.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한 오해가 하나 있다. 이 제품은 온전한 드라이크리닝을 구현하지 못한다. 아니 태생적으로도 드라이크리닝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다리미인가? 다리미처럼 칼같이 다려지지도 않는다.
이 제품은 코트나, 실크, 울 등의 관리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입을때마다 세탁하기 힘든 옷들 말이다. 가죽은 해당 없다.
보이는것처럼 집게로 옷을 잡아 당겨준다. Pod안에 있는 세제와 순환열기로 인해 옷이 팽팽해진다. 셔츠종류는 아직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뷰를 보면 셔츠나 양복 상의등은 만족할만큼의 결과를 보여준다고 한다.
편리하고 좋은 제품인것은 알겠다. 하지만 문제점은 이곳은 한국이다. 이 제품은 미국전용이며, 110v만 지원한다. 트랜스를 3k짜리로 넉넉하게 달아줬다. 이것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Pod를 국내에서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얼룩등을 제품이 제거못한다.
1회용 pod를 DIY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몇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다 사용한 pod통에 섬유유연제와 물을 섞어서 테스트해봤다. 오 나쁘지 않은데? 앞으로는 이렇게 써야겠다라는 찰라에 이마트에서 홈드라이 클리닝전용액을 발견했다. 향은 오렌지향이났다. 그리고 이 세제에 물을 희석해서 포드에 담았다. 그리고 반신반의한 표정을 지으며, 제품을 가동 시켰다. 결과는 대 만족이다. 전용포드를 사용한 만큼이나의 결과를 주었다.
집에 기름얼룩이 진 후드티가 하나 있는데 드라이크리닝 세제에 물을 약간 희석해서 (포드에 넣은것보다는 진하게) 얼룩진 부분에 문지르고, Swash에 넣고 15분을 돌렸다. 기름얼룩 제거 성공!!
One More Thing.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인데, 집에 의류건조기가 있다면, 건조기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드라이 크리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티슈에 드라이크리닝 세제를 골고루 바르고, 건조기에서 30분 가량(소프트 설정) 돌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