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인가 롬바르드라는 파워북G3를 사용했을때였다. 당시 2900달러였는지, 2400달러였는지 긴가민가… 300만원이 안됐다. 엘렉스라는 회사에서 800만원에 팔아 재키던 시대였다. 학교에서 다리 건너면 엘렉스 빌딩이 보였는데… 각설하고…
제품에는 두개의 USB 포트가 있었다. 용산 선인상가에 혹시 USB 마우스가 있나 가보니, 나보고 마우스는 시리얼로만 나온다고 핀잔을 주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좀 지나서,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USB를 지원하는 마우스를 serial to usb 아덥터를 추가해서 제공하던 기억을 뒤로하고…
1만 5천 700원이라는 납득할만한 가격에 물건을 잡았다. 우선 집에서 USB로 충전을 하는 물품들을 정리해봤다. 아이폰 두대, 이어폰 한대, 해드폰 한대, 액션캠 하나, 그리고 외장 배터리 두개, 애플워치 하나, 충전용 배터리 두알, 대충 이정도?
이 모든것을 한번에 충전할 일이 없으니, 상시 연결해놓아야 하는것은 애플워치 충전단자와, 아이폰 단자하나, 그리고 Micro usb 케이블 하나만 꽂아놓으면 되겠다 싶다.
넘쳐나는 아답터들이 흉물스럽게 집안 구석구석 꽂혀 있는것을 보노라면, 2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 상황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는것은 칭찬받을 만한 제품이라는것이다.
사방에 이산가족처럼 흩어졌던 충전기들이 이제 한자리에 모인 격이다. 그렇다하여 기대했던 깔끔한 선 정리는 욕심인듯 하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USB 충전 포트가 모자르다. 테이블을 보면서 누군가는 또 다른 편리한 세상을 그리겠지? 무선 충전으로 넘어갈 모습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5년 정도 지나면, 지금의 선들을 추억하면서 이런 글을 썼노라 웃음 지을수 있겠다.
급속충전이라고 하는데, 벨킨에서 나온 부스터 제품보다는 확실히 느린것 같다. 생각해보니, 왜 급속 충전기를 침실에 두고 있지?

이놈이 빠르다.
기승전 벨킨으로 끝나버리는군…
속도를 중시 여긴다면 전용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는게 낫겠다 싶다. 와사비망고에서는 자신들의 제품이 전류가 비정상적일때 차단해준다는 문구를 싣었는데, 작동 여부를 떠나 그런 문구만으로도 안심을 조금 하게 된다.
점점 지저분해지는 책상을 보면서 아 나 정말 덕후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