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우체국 집배원 아저씨가 내방 하셨다. 사연이 있기에, 밝힐수는 없지만 오늘 도착할것은 불량SD카드 서비스 된것과, 바로 이 녀석 Wall E이다.
짧은 글 감동 한가득…
사실 레고는 성인이 되어서 나를 위해서 단 한차례도 사본적 없다. 큰 조카가 레고 프렌즈들을 좋아해서 만들어 준적은 있다. 하지만 조카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12세 이상인 제품이라서 제법 어려울거라는 짐작을 했다.
그래 너란 녀석… 쎄보인다.
비닐패킹에 번호가 안 붙어 있다. 이게 만들어지는 부위별로 번호로 마킹해주던 프렌즈와는 완전 다르다. 이를테면 막 섞여 있다.
혹시 몰라서 뒤적거려보았다. 아니다. 그래 막 섞여 있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분류해놓고 부품들을 찾아서 조립해야 하는 구조이다.
타임랩스로 내 조립 작업을촬영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제법 만족스러운 촬영 결과를 뽑아내긴 했다.
조립이 될 데스크의 위치를 아이폰으로 잡아주고 난 다음에 조립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 현기증 난다. 늙어서 그런가?
오 제법 모양이 나온다. 이게 몸통이렸다.
월 E의 앞 커버를 조립했을때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그래… 너를 만들고 있는거야… 월 E야…
미역 줄기 같은 이 검정은 바로 월E의 체인이다.
한쪽 눈알 완성…
근데 만들어 놓고 보니 좀 불쌍해 보인다. 원래 Wall E가 좀 외로운 캐릭터였지.
여분의 조각들이 좀 남았다. 분명히 나는 메뉴얼대로 조립을 했다. 빼 먹은게 아니라 여분의 조각이 남은게 분명 맞다.
성인이 되어 조립해본 레고는 뭐랄까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집중력이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으로 부품들을 분류하지 않으면 조립에 능율이 오르지 않는다. 걸정장애를 겪는 분이라면 이런류의 장난감을 치료용으로 도입해봄직 하다.
조만간 이 녀석에게 모터를 달아주어서 달리는 모습을 선사하리라! 다른 블로그나 글들에서 많이 언급됐듯 목이 픽픽 돌아간다. 레고 코리아에 문의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그냥 자유로운 목 돌림을 위해 내버려 두기로 했다.
이 자리를 빌어, 귀한 선물을 보내주신 분께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오스모 타임랩스로 5초 간격으로 촬영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