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고구마는 껍질도 금방 벗겨진다. 아직 뜨거운 상태이다.
이 안에 버터를 넣는다. 그리고 우선 믹서를 돌려 으깨준다. 보통은 버터를 일정 부분 녹여서 넣고 숟가락 같은것으로 꾹꾹 눌러 고구마를 으깨는게 기본인데, 이러한 수고스러움은 버티컬 믹서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이 된다.
보통 이 버티컬 믹서는 제빵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쓰인다. 밀가루 반죽을 하거나, 지금같이 음식을 혼합하여 섞거나, 또는 머랭을 치거나, 생크림을 만들거나 할때 쓰인다. 참고로 이 제품에 부착하는 여러 장치들을 통해, 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만두피를 만들거나, 또는 신선한 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버티컬 믹서에 대한 디테일한 리뷰는 다음번으로… 칭찬을 두번 먹어도 아깝지 않은 제품이다. )
머스터드 크림이 필요하다
머스터드 크림을 만드는데 달걀 노른자 하나, 밀가루 한스푼, 우유한컵, 버터 반스푼, 설탕 3스푼, 바닐라오일(시럽으로 대체) …. 이걸 막 섞어준다음, 약불에서 걸쭉해질때까지 저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눌러 붙기 때문이다.
분량의 우유와 밀가루를 먼저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노른자 추출을 위해 접시에 계란을 깨어서 담았다.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가? 스포이드처럼 노른자를 잡아먹는 저 하얀 통.
이 안에 노른자가 들어있다. 지금은 망해버린 Quirky라는 곳에서 구매한 녀석이다. 노른자 빼내는데는 정말이지 요긴하다.
이렇게 투척을 해놓고 보니 믹스를 해주지 못했다. 현재 버티컬 믹서에는 고구마가 자리 잡고 있기에, 핸드 블랜더를 이용하여 믹스를 시작했다.
충분히 밀가루가 풀렸을때쯤,
편수에 넣고 약불로 걸쭉해지도록 익혀질때까지, 저어주면 된다. 참고로 인덕션이 편리한 이유중 하나는, 냄비 바닥에 물이 묻어 있을때, 그냥 키친 타올 한장 깔아주고 작동 시키면 된다. 타냐고? 안탄다. 기름이 많이 튀는 음식을 조리할때는 키친타올로 인덕션과 덮고, 신문지로 주변을 막고 사용하면, 후에 청소할 일도 없고 편리하다.
머스터드 크림 완성. 그 다음에는 생크림을 만들어야한다. 생크림은 총 두번에 거쳐 만들어야 한다. 일단 고구마 무스에 들어갈 녀석은 설탕을 넣지 않은 순수 생크림으로, 또 케익 표면을 덮을 생크림은 설탕과 함께말이다.
15초 정도 지나면, 우유같은 것이 점점 크림화 되어간다. 조심해야 할것은 계속 돌리다보면 분리 현상이 일어난다.
이제 준비된 머스터드 크림과 생크림 그리고 치즈를 넣고 다시 믹서기를 돌린다. 아 꿀도 함께 투하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비주얼의 고구마 무스가 완성된다.
피자 테두리 고구마 무스보다 3배는 진하고 맛있다. 결정적으로 많이 달지 않다.
케익틀에 제누아즈를 깔고 (난 이런류의 카스테라를 못 만든다. 4500원주고 구입), 그 위에 바닐라 시럽을 촉촉히 깔아준다.
고구마 무스 투하다.
한층더 쌓고, 다시 고구마 투하
이렇게 해놓고 케익틀을 빼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만난다.
옆면을 평평히 해주고 난 뒤에, 이대로 얼렸어야 했는데, 아이싱용 생크림을 만들어 버렸다. 뭐 어디 내다 팔거 아니니, 바르고 얼리기로했다.
케익 전문점 가면, 돌돌이 같은거에다가 올려놓고, 패스츄라로 딱 대고 있으면 고르게 생크림을 정리하면서 아이싱할수 있지만, 가정집에서 그런걸 기대하기는 어렵기에, 손이 고생하는걸로 했다.
뭐 얼추 느낌은 난다. 여기에 카스테라를 곱게 갈아서 뿌려야 함에, 집에 카스테라가 없다. 그냥 포기하기로… 이대로다. 순백의 케익이 컨셉이라고 치자.
냉동고에 넣고 얼린다. 한 두시간쯤 얼리면 된다.
이렇게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