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빵을 먹으러 가자는 얘기에, 허걱 했다. 아직도 속이 느끼 느끼하다.하지만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니콜을 실망 시킬수 없다. 또 본인도 얼마나 쉬고 싶겠냐만, 동양에서 온 이방인을 위해 이렇게 수고해주는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진 않았다.
역시 비주얼은 프랑스답다. 일본 제빵제과보다는 확실히 한급수 높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귀찮은듯 막샷을 날렸지만, 그럴싸한 사진들이 나왔기에 더 놀랐다.
이 빵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흑백 사진들이, 모던한 인테리어의 이 빵집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빵을 판매하는 점원들의 미소에는 자부심과 당당함이 묻어나 있다. 하지만 빵값은 무지 비쌌다. 막연한 느낌밖에 소개를 못하는것은 기억이 안난다. 너무 오래됐어. 하지만 빵을 사지 않았다는 이유는 단지 비싸서였다는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일요일마다 장이 열리는 파머스 마켓을 향해 가다. 전철을 이용했다. 문제는 가이드가 있기에 주변 지명이나, 특이점 등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없다. 그냥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다. 고로 금번 리옹 방문에는 지형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해줄수 없는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비가 이따금씩 내렸다. 비를 피해 커피를 마시면서 비가 그치면 마켓을 둘러보자고 얘기를 나눴고, 근처 카페테리어에 자리를 잡았다.

현지 휴대폰 번호가 없어서 실제 사용은 못했다.

여행의 동반자들 Sophie and Nicole

이런 느낌이 좋다
커피를 다 마시고 좀 앉아 있다보니, 다녀도 될만큼의 이슬비만 내렸고, 우리 일행은 옷을 단디 여미고 일어났다.실은 카페테리아 주변으로 파머스 마켓이 열렸기에 카페를 나서면서부터, 정겨운 풍물을 만나게 된거다.
나이가 지긋한 군밤파는 아저씨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남한이냐 북한이냐 묻는다. 남한이라고 말을하니, 북한의 김정일이 자기 친구란다. 그래서 답해줬다. 죽었다고… 사실 나는 이러한 파머스 마켓이 신기하거나, 신선하진 않았다. 이 곳에 오기전에 시옹이라는 스위스 시골에서 살았기에, 익숙했다. 특이한것은, 카라멜을 파는 소녀들은 베트남 출신들이다. 베트남에서 이곳에 와서 정착을 하고 자신들의 사업을 벌여 수익을 내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들의 삶과 열정에 대해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그래 나다!!! with 카라멜 언니들과
우리 여행은 언제나 그러하다. 기승전 빵…. 빵이다… 마켓 끝이 다 다를때쯤에, 반지하로 보이는 빵집 하나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고, 나는 체념하듯 그 뒤에 섰다. 따라오던 니콜이 막 웃는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길래… 몸이 반응했다고 답해줬다.

이들은 만족했다 나는 지쳤고
우리는 잠시 들렸다. 사놓은 빵들을 집에 두고 가벼운 손으로 다시 나오기 위해서였다. 니콜이 내 어깨들 두두리면서, 커다란 정육점에 데리고 갈거라고 한다. 정육점? 커다란? 흐음.. 흐음… 따라 나섰다. 그리고 다다랐다. 그리고 소리쳤다. 과히 커다란 정육점이구나…
이곳은 육가공품과 생고기류 그리고 각종 음식을 함께 먹을수 있는 종합 정육점이다. 우리 표현대로 말하면, 정육식당?!!! 뭐 그렇네… 프랑스답게 디저트류의 마카롱이나 케익들은 이곳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은 주일이다. 일요일… 스위스는 기차역과 주유소를 제외하고는 일요일은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렇지 아니하다. 어디에 가든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다. 아침 출근길 신도림역 같은 느낌…
정육점 이곳 저곳 걷다보니, 치즈와 해산물을 파는 섹션도 보였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해산물들은 Raw가 아닌 염장된 제품들이었다. 또 라비올리나, 파스타도 함께 구매해갈수 있어서,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기본적인 식음료 구매가 가능하다고 생각됐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활발한 상업이 행해지는 이곳에서 급 피로해졌다. 그리고 느끼 느끼한 이곳의 음식을 좋아하는 표정만 짓고 있기는 힘들었다. 니콜이 내게, 베트남 국수 먹으러 가자고 말을 건다. 대답했다… 콜….
클리앙에서 보고 왔습니다!
블로그 디자인이 정말 예쁜데
글이 가운데서 보이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제안드립니다!
아직 적응중이에요. 처음 해보는 블로그라서… 관심 감사합니다. 방문도 감사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