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계수기 세번째 이야기

약국으로 문의전화가 제법 오는가보다. 약사가 볼멘 소리로 괜히 연재를 하는거 아니냐 투정 부린다. 약국 업무를 떠나 자신은 잘 모르는 계수기 개발에 대해 물어보는데 대답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당혹스럽다는 얘기다. 또 이러한 글이 행여 있을지 모르는 아이디어 스틸러에 의해 곤란해질수 있지 않냐는 우려섞인 응원도 받게 되었다.

원래의 기대치는 제조원가 50만원에 판매비 100만원을 목표로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양산할 경우 금형비만 3천만원 정도 집행해야한다. 다른 부분에서 아무리 세이브하고 절약을 하더라도 금형비로 인해 생산 원가가 엄청 올라갈수 밖에 없다. 다시 상기하자면, 디자인하는 업체가 오히려 기성품 없냐고 물어볼 정도면, 그들 눈에도 이게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느끼는것 같다.

오늘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과, 제품에 대한 휴먼인터페이스 부분 그리고 공개채용(?)까지 글을 확장해볼까 한다.

시장성이 있는가?

내가 커뮤니티에 막 이름 밝히면서 업체명 밝혀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광고의 효과가 나지 않는다. 철저히 B to B 비지니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급적 언급을 자제하려고한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금번 프로젝트를 보시는분과, 약국 경험이 풍부한 약사분들과 또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젊은 약사님들의 반응이 댓글을 읽다보면 다분히 갈라지는것을 느끼게 된다. 개발하는데 있어서 대상으로 삼은 시장은 하루 내방객 300명 이상을 보는 규모가 있는 약국과 종합병원 약제부 정도였다. 그 이하의 규모의 약국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염가판을 구상하려 했는데, 다행이도 개발자(약사)가 있어서 염가판은 작업 목록에서 제외했다. 총 2만여개의 약국이 한국에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 단기목표로 하는 시장은 2%정도이다. 400대를 목표로 한다. 이 400대가 손익분기이기 때문이다.

협력자 혹은 투자자는 없는가?

이따금씩 헬스케어쪽 개발자분들이 약국에 방문을 하시는데, 헬스케어 큰 업체들과 협업이 힘든 이유로 아이디어만 뺏길것같다라는 두려움이, 오시는 개발자분들마다 학습이라도 된듯이 똑같이 말씀하신다. 그래서 우리 약국에서 진행되는 개발도 홀로 진행하는거냐고 물어보시는 질문자도 있다. 딱히 헬스케어 업체들이 관심을 안보인다. 대신 지금은 밝힐수 없는 키다리 아저씨는 있다. 헬스케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뜨거운 남자다. (직접적인 투자는 없다)

셔터맨 돈 많은가?

약사의 돈으로 개발하지 않는 이유는 자존심이었던것 같다. 엄밀히 약사의 업에서 번 돈을 이러한 개발에 쏟아붓는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약사는 조제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가 1도 없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약사이다. 잉여로운 내 생활을 위해 15년간 부었던 적금을 깼다. 이젠 거의 바닥나서 아내를 보면서 쌍윙크를 날리고 있으나 외면받는다.

판매가격은?

아직 시제품도 안나왔는데 판매가격을 말하는것 자체가 무리이다. 판매보다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리스 형태로 진행하라는 조언들도 많은데… 우선은 시제품부터…

베타 테스터 모집은 안하는가?

초창기 앱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베타 테스팅 지원을 받았다. 물론 앱만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수 없다는것을 인지한 뒤로 유야무야 되어 버렸다. 얼마전 약국 메일로 자발적 테스터가 되겠노라고 약사님 한분께서 연락을 주셨다. 지원이유는 유료테스트였고, 파트타임 약사 시급 만큼만 받겠다고 하셨다. 당연히 약사들이 현장에서 테스팅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게 좋겠지만, 또 이 제품이 어찌되었든 상업제품이기에, 무료로 테스팅해달라고 부탁하는것도 예의는 아니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제품은 한대만 제작을 한다. 그리고 하드웨어 개발을 끝나면, 이 제품이 소프트웨어 제작팀으로 넘어가게 되고 이 곳에서 일차적인 테스트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난 뒤에 약국으로 돌아와서 약사와 조제실장을 중심으로 한달 이상 필드 테스팅을 거칠것이다. 필드 테스팅을 하는 동안 제품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새롭게 덧 씌울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담당하는 박사님 왈… 개발자 디자인을 믿으시면 믿고 가세요. 주로 공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팀이라서 예쁘고 색감좋고 등의 얘기는 넘의 나라 얘기인것처럼 말했다.

인재를 영입하려한다.

분명히 밝히지만, 금번 프로젝트는 상생의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40대 중반이 된 지금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꼰대세력이 되어 버린 나이다. 어느순간 라떼말야가 나와버린다… 음… (개발보드를 라떼판다로 가야하나? 쿨럭) 근래들어 진실이 어찌되었든 대입전형에서 자녀들 스캔들로 속시끄러운 일들이 왕왕 보도된다. 그러면서 요즘은 다양한 사회활동점수가 대학입학에도 영향을 주는구나정도로 체감하고 있다. 이러한 상업적 프로젝트에서 GUI를 중고등학생들의 실력으로 채워보려한다. 그리고 이에 큰 돈은 아닐지라도, 소정의 작업비를 지원하려고 한다. 약국에서는 채택되고 함께 작업한 학생에게는 이 제품의 GUI 디자인을 했다는 증명서와, 제품 크레딧에 GUI 디자이너로 싣어줄 생각이다. 아내는 행여 부모가 전문가를 고용해서 자기 자녀 이름으로 넣어달라고 하는 그런 불상사를 걱정을 했다. 나는 아내를 보면서, 우리가 삼성이나 LG 정도의 회사가 아닌데 설마 그런일이 있겠냐고 답했다. 언젠가 폰트제작에 온 정신이 팔린 중학생을 본적 있다. 분명 GUI에 관심이 지대한 중고등학생들도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GUI와 더불어 폰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였으면 한다. 문의는 yoonpharmacie@gmail쩜com으로…

약사의 눈높이를 향하다.

이 제품은 여자 약사를 기준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약사의 수 중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160-170cm의 여성을 기준으로 데스크에 올려놓았을때의 화면과 시선을시뮬레이션 해보았다. 데스크의 높이가 달라지더라도 편하가게 작동 시킬수 있는 형태이다.

인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개발 도면이다. 프라모델 도면만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 이런 도면을 받아보니 뭉클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것은?

아무리 좋은 기능과, 멋진 디자인이면 무엇하겠는가? 고장시 수리하기 유용하게끔 요구를 하였고, Make-Fix사는 충실히 이행해 주었다. 행여 하드웨어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손쉽게 교체 작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삭신이 또다시 쑤신 셔터맨

이제는 마사지건이라고 하여 다양한 진동 안마기가 많이 보급된듯 싶다. 사실 테라건을 G2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따금씩 라이딩을 할때를 제외하고는 실내에서는 쓰지 못한다. 진동보다는 소음 문제로 인해서이다. 오늘 가지고 온 상품은? 잉…? 테라건 G3를 건너뛰고 테라건 Pro이다. 사실 큰 생각은 없었는데… 기존 제품 구매자들에게 일정부분 DC를 해주는 트레이드업 프로그램을 진행시켰다. 이 트레이드로 15% off 로 구매 가능했다. G3구매자들은 25% off 조건이다. 매력적인것은 기존 제품을 반납할 필요가 없다. 오직 제품 시리얼만 입력하면 바로 할인 쿠폰이 날라온다.

사실 G3 제품이 디자인 변해서 나왔으나, 소음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실내에서 사용하기 힘들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렸다. 그래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 그리다 최근 발매된 테라건 프로는 획기적으로 소움이 줄었다. G2에서 G3로 넘어오면서 파워가 일정부분 약해진 면이 있다 했는데, 테라건 프로의 경우 G2와 거의 동일한 파워이다.

처음 테라건을 구입했을때는 한국에 총판이 생기기 직전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제품은 총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 사야지 했는데, 여전히 G3를 판매하고 있었다. 근래들어 테라건 프로를 유통하는것 같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업에 힘입어 미국에서 또다시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G2는 단 하나의 강도로 마사지를 하는 반면, 금번 제품은 1700-2400사이에서 진동폭을 결정할 수 있다. G3부터 가변적으로 강도를 결정할수 있다고 한다.

테라건 프로의 또다른 특징은 블루투스와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또 작은 인디케이터 액정이 탑재되어 있다. 처음 이러한 기능 탑재를 보면서, 굳이 필요한 기능일까 싶었다. 경쟁업체들이 저렴한 가격대로 비슷한 제품을 막 쏟아내니까, 고급화 전략으로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탑재한것이 아닐까 싶었다.

친절한 메뉴얼로 다가오다.

G2의 경우 어떻게 마사지하라는 포스터가 함께 들어 있었다. 사실 테라건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러한 매뉴얼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포스터를 보면서 따라하기는 뭔가 불편했다. 하지만 테라건 app을 통해서 내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고, 앱에서 실행시키면 테라건의 전원이 자동으로 들어온다. 또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표시함으로써 좀더 풍부하고 효과 좋은 마사지 효과를 얻을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정할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 부위에 따른 프로그램, 운동 후나, 사이클, 요가 등등 다양한 엑티비티후에 어떻게 근육을 마사지해야 하는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어플 상에서 내가 맛사지를 올바른 강도로 하고 있는지 모니터링되어 내 마사지의 효율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앱에 연결된다는 것은, 분명 업데이트도 되겠지 생각했다. 왠걸 제품을 어플에 연결하자마자 업데이트 노티가 날라왔다.

소소한 변화

테라건에서 제공되는 마사지헤드들이 좀더 고급스러워졌다. 이전 제품은 단단한 고무였는데, 테라건 프로에 포함된 마사지헤드들은 딱딱하기보다는 조금 말랑했다. 그렇다고 몸에 전달되는 강도가 줄어들거나 하진 않지만, 피부에 주는 마찰이나 자극은 확실히 줄어 들었다. 또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전용 충전 스탠드가 있으나, 딱히 필요가 없어 보여 구매를 하지 않았다.

가장 큰변화

소음이 완전 줄었다. 티비 보면서도 사용할 수 있다. 층간 소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이퍼볼트 제품도 함께 사용했는데, 소음면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테라건 프로가 좀 더 소음이 크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비슷하다. G2나 G3는 공업용 직쇼의 거친 쇠마찰음 소음을 내는 반면, 테라건 프로는 부드러운 모터소리가 하이퍼볼트와 비슷했다. 사실 이 변화 하나만으로 기존 제품에서 테라건 프로로 넘어올 충분한 이유가 된다.

폭넓은 사용자 층을 겨냥하다.

특이하게 폭신거리는 스폰지 헤드가 있다. 이 헤드는 엄청 부드럽고 소프트한 맛사지 경험을 제공한다. 테라건이 제공하는 하드코어한 진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만족시킬수 있는 옵션이었다.

수많은 미투 제품과 저렴한 마사지건과 비교를 한다면

이따금씩 테라건 이외의 마사지건을 접할 기회가 생기는데, 마사지 경험은 사실 만족스럽지 않았다. 테라건의 깊은 마사지 경험을 체험한다면, 테라건 이외의 제품에는 눈이 가지 않을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테라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음이었는데, 이 문제 마져 해결되었기에 감히 마사지건의 최고봉이라 말 할 수 있겠다. 또 가격은 많이 비싼편이다.

테라건 미니를 바라보면서

사실 테라건을 들고 여행을 다니기에는 부피가 적잖다. 장기간 비행을 한다거나 할때, 테라건이 간절히 생각나기도 했다. 지금 구매한 제품이 비록 소음부분을 잡았다 하더라도 그 부피로 인해, 여행시 챙겨 가기에는 참으로 고민이 생기는데, 테라건에서는 테라건 미니라는 제품을 함께 발매를 하였다. 아 탐난다 싶지만, 가격이 27만원 가까이 하기에 선뜻 또다시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된다.

우선 이제 국내 총판이 따로 있으며, 제품 가격이 미국의 가격과 비교했을때 나쁘지 않다. 또 미국 공홈은 한국 카드를 거부한다. 직구를 고민한다면, 오히려 국내 정발이 낫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국내 총판사로부터 한번도 제품을 구매한적 없으며, 또 이들을 위한 광고글도 아니다. 환율대비 한국 가격이 나쁘지 않다는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다.

알약 계수기 개발 진행과정

이 과정을 밝히는것이 업체 홍보일까 아닐까? 고민을 조금 해보면서 또 글을 쓰는 시점에도 갸우뚱하긴 하지만 작업하고 있는 과정에 대한 흐름상 밝힐수 밖에 없기에 기술해보려 한다.

알약 계수기 개발 동기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지만, 금형 제작과, 개발보드 등을 모두 포함하면 제작원가가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기 때문이다. 양산을 거쳐 상업화를 마친다하여도, 투자 원금과 개발 운영비, 그리고 사후관리비용등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결코 이용하는 주체자로써 적은 비용은 아닐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왜 비싼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이 제품이 좋은가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넋두리에 불과하다.

1.헬스케어 업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다.

약국에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서 이 약국 이상하다 혹은 독특하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로운 기술 도입에 조금은 보수적인 약국계에서 키오스크의 도입은 사실 큰 사건이었다. 경쟁 약국이 사정상 문을 며칠 닫았는데, 그 약국 충성고객들이 마지못해 우리 약국에 방문한적이 있다. 그 어르신들 입에서 이런 기계가 왜 필요하냐? 사람이 있는데 등등 갖가지 비방이 쏟아졌다. 키오스크가 있는것 정도는 알고 계신거였으며, 그 논리는 그 분들의 논리라기보다는 경쟁 약국 약사의 논리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키오스크를 설치한 약국의 수는 많지 않다. 마치 대부분의 약국에서 도입을 할것 마냥 자신감 넘쳐했던 업체들은 시장에서 철수를 하기도 하고, 고전을 면치 못해서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업체도 만나보았다. 나는 약사에게 키오스크 사업은 잘 안될거야라고 단언하고, 우리 약국에 키오스크를 납품한 크레소티 담당자에게도 똑같이 말을 했다. (그 담당자는 현재 사업팀을 옮겨서 키오스크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 ) 근래들어 키오스크를 교체할 일이 있어서 새로운 담당자와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철저히 공급자 입장에서 편리하다고 주장을 한다. 속으로 아직도 멀었구나 생각했다. 우선 키오스크가 노동력을 줄여주지는 못한다. 비용을 내가면서 유지하기에는 약국이 얻는 이익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대형 약국의 경우 일정부분 업무 분산 효과가 있지만, 로컬약국에서 키오스크는 약사들로 하여금 물음표가 남을만하다. 우선 현금 수납이 불가하다. 약국 내방객들 중 현금 비중은 못해도 2-30%정도이다. 이 2-30%로 인해 전통적인 수납 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약사 혹은 수납 직원이 따로 있어야 한다. 현금 수납기에 대해서 업체들은 한결같이 오류가 더 많아질거라고 대답들 한다. 반문한다. 시제품이라도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보고 하는 소리인가? 서비스제공자 입장에서는 현금 수납기능은 손만 많이가고, 자신들의 이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헬스케어 업체의 큰 수입은 카드 수수료라 한다),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의 최소한의 기능으로 약사 사회에 이 제품이 편리하다고 강요한다. 그 결과 키오스크는 그들의 바램과 달리 시장이 커지지 않은 것이다. 또한 처방전을 해독하고 환자의 요청에 맞춰서 이에 걸맞게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이 동반되지 않는 이상 키오스크는 일선 로컬 약국에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다. 수없이 요청하고 건의해보았으나 들은 대답은 없었다. 약국이 더이상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 소비자로 헬스케어 업체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헬스케어 업체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약국 편의 제품들을 스스로 개발하여 이들로 하여금 자극받게 하기 위함이다.

2.계수 조제와 인벤토리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비자로 바라본 약국의 조제 행위는, 주로 해외에서 많이 행해지는 곽약을 그냥 내어주는 행위 (한달치 혈압약 등등)와, PTP 포장되어 있는 곽약을 제포한후에 통에 담아주는 행위, 한번 복용에 3-4알 정도의 다양한 약을 복용할 경우 이를 위한 약자판기를 통한 포장 행위, 연고등을 작은 연고통에 담아주는 행위, 물약을 덜어서 내주는 행위, 알약 복용이 힘든 소비자를 위한 가루형태로 갈아서 내보내는 행위 등등으로 나눠진다.

쓸모없이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행위중에 으뜸은 알세기였다. PTP상태로 제공될때는, 또 포장기계로 배출되어 나갈때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지만, 커다란 통에서 약을 뜯어서 소분해서 복용자에게 제공해야할 경우 실수를 줄이기 3번 이상 카운팅을 반복해야했다. 정확한 알약수만큼 헤아리는것은 중요하지만, 딱히 업무의 스킬이 필요하거나, 약사 직능적 판단을 요하는 조제 행위는 아니었다. 행여 다른 환자들 조제약이 밀리기라도 하면, 카운팅의 정확도는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알을 붓고 카운팅후 쓸어 담는행위까지 5초 안에 2-300정의 알약 카운팅을 끝낼수 있어야 한다가 금번 프로젝트의 설정 목표였다. 약사는 비웃었으나, 나는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또 향정 약품들 보유재고량을 실시간으로 보고해야하는 NIMS시스템에 연동시킨다면, 약사의 업무가 조금은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또한 조제용 약품들을 스캔해서 자동입고 시키는 기능까지 확장한다면 단순히 알만 세는 행위만 하는 기계 이상이 되리라 생각했다.

3.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섭외하다.

사실 포기하고 싶었을 무렵, 우연찮게 검색중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와 연결이 되었다. LGCNS에 계신 조언자는, 이 프로젝트에 쓰일 기술이 어떤 기술이어야 하는지 가이드를 쳐주셨고, 자신의 인맥중에 그런 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개인이 있는지 함께 찾아주셨다. 그러다 우연히 검색중에 개발자를 만나게 된것이다. 해당 기술 보유자는 관련전공 박사였으며, 이전에 해왔던 프로젝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미 납품해 본 실적이 있었다. 10평 남짓 작은 약국에 앉아서, 베이스가 되는 미국 제품을 한번 쓰욱 보더니… 맞아요. 이거에요.라며 별로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오히려 하드웨어 개발이 더 크고 중요하다. 수억은 들거다.라는 말을 듣고 설마 했는데… 설마가….(하긴 그간 진행비 집계만 해봐도)

4. 젊은 메이커 업체를 섭외하다.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시제품까지 담당하고 있는 업체이름은 Make-Fix이다. 구로쪽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업체와 처음 일해보는지라, 방향키도 없었는데 업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브리핑 후 진행을 시작했다. 사실 수차례의 세부 디자인 변경이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약국 업무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오해들이 그들이 제공한 시안에 묻어나 있었고, 이 디자인들을 바탕으로 조제실장과 약사는 의견을 나눠서 종합적인 아이디어를 내게 제공하면 내가 메이커 업체에게 연락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최종적 디자인이 이걸로 결정되는 분위기 이다. 신태용감독처럼 트릭을 쓰는게 아니라, 디자이너와 약국의 의견을 조합하여 최종안으로 이렇게 흘러가는것이다.

5. 간판을 뭐로 달아야 하나?

메이커 업체들은 대체로 디자인 컨설팅비와 도면비 그리고 시제품까지 만들고 자신들의 이름은 빠진다. 그냥 쉽게 말하면 우리 약국에서 다한거고, 우리 약국 이름 박아서 제품 나가면 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약사가 아닌 내 눈에도 약국에 필요로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하물며 현업에서 오래 활동한 약사들은 그 아이디어가 훨씬더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면 우리 약국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것은 대부분 다 알것이고, 굳이 우리 이름을 계속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없을거라 생각했다. 윤약국 with Make-FIx 뭐 이런식으로 하드웨어에 로고를 잡으라고 허가했다. 행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고 싶을때, 윤약국과 콜라보했던 Make-Fix라는 회사에 의뢰해보자 정도가 내가 이 회사를 위해 해줄수 있는 배려였다. 이러한 배려를 핑계로 제작비를 깎거나 하진 않았다. 이미 모든 거래조건과 계약금과 중도금까지 다 보내주고 난 다음에 이들에게 이렇게 제안을 했다. 같이 성장하면 좋지 않나요?라고 말이다.

6.헤이터들의 반란

아내는 개발비 뜯어내기 위한 사기 행위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받았다고 한다. 투자 받은것도 없고, 정부 지원 사업 신청하려니 이래저래 손가는것도 많고 해서, 그냥 우리 스스로 다해버리고 있다. 심지어 약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셔터맨 비상금 털어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또 시제품을 만들더라도 이게 양산품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하는 산이 많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무모하게 투자해달라고 말할 위치도 되지 않는다. 또한 약사가 아닌 셔터맨이 약국관련 솔루션을 말하는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드러내는 약사집단의 의견도 있다고 한다. 뭐 어쩌겠는가?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헬스케어관계자라는 분이 약국에 대뜸 전화해서, 일개 약국에서 진행될 프로젝트가 아니니, 자신들에게 지금껏 했던 모든 자료와 인프라를 넘겨라 그러면 일정부분 보상해주겠다. 아내가 요즘 마스크때문에 날카롭고 전투력이 강하다. 이딴 전화하지 말고 직접 개발하세요라고 하고 끊어버렸다고 한다.

7. 잠시 휴업중

계약서에는 시제품 납기일을 8월 말로 명시해 놓았다. 가져온 계약서에 날짜를 9월 말로 내가 한달 더 연장을 해놓았다. 행여 이들이 조바심을 갖고 급하게 작업하게 하는것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천천히 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근래들어 연락이 없어서 한번 문의해보니, 디자인 실장님 집에 상을 당했다고, 다음주에 복귀한다고 한다. 오히려 납기일을 늦춰주길 잘했다 생각 들었다.

8. 다음번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클리앙에 올렸으나 약국사회를 강타 했던 롤링제포기… PTP 알까기 제품을 윤약국 스럽게 재해석해서, 개발비가 허락한다면, Make-fix사와 함께 또 다시 콜라보를 해보고 싶다.

윤약국 시스템즈의 시작

집사람의 약국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개국 2년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나는 약사와 별개로 개인적 투자를 시작했다. 적잖은 시간을 보냈고, 적잖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적잖은 비용을 감내해 내야만했다.

능동형 수납장에서부터, 알세기까지 다양한 연구과제들을 수행하면서 공개를 앞둔 결과물을 가장 먼저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알세기

어찌보면 단순한 작업이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평범한 보통사람들에게는 알을 세는 행위 자체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라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을수 있겠다. 하지만 약국내에서 특히 내과 처방을 주로 담당하는 약국 입장에서 알약을 헤아리는 행위는 매우 중요한 작업중 하나였다.

계수조제

조제실에 어떤 약들은 커다란 약통에 1000알이 들어 있기도 하며, 500정이, 300정이 들어 있는 약들이 있다. 이 약들은 분량을 소분해서 파우칭해서 포장조제를 해서 제공되기도 하며, 한편으로 의사의 처방분량만큼 덜어서 빈통에 담아서 환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계수조제의 불편함들 바라보면서

약자판기에 있는 계수기능은 감도가 떨어져서 정확도가 높지 않다. 약사는 고로 계수시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약자판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계수기를 저렴한 가격대에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들을 약사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카운팅을 해야하는 알약에 맞는 전용 카세트를 제작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설사 해당되는 카세트가 있다 하더라도, 계수 조제를 위해서 해당 카세트를 찾아와야 하고, 그 카세트안에 알약을 붓고, 이 카세트를 카운팅 머신에 다시 연결한 다음 비로서 카운팅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행위는 복합적이고 정신없는 약국에서 행하기에는 부적절한 업무처리 방식이었다.

해결책을 향해서

최소한의 행위로 최단시간안에 결과물을 얻어내야 한다. 이것이 윤약국에서 알약 카운팅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내걸었던 연구주제였다. 초기에는 앱형태로 개발을 진행하려 했으나, 광학식 카운팅 어플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통제된 환경을 구축해줘야 함을 느꼈고, 또한 약국안에서 사용빈도를 놓고 보았을때 단순히 향정(마약류) 재고 수량 관리가 아닌, 계수조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었기에 Stand alone 방식의 제품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디자인을 받다.

소프트웨어부분에 대해서는 시제품이 완성된 이후 안정화 시키면서 글을 써볼까 한다. 이미 영혼은 완료 되어 있으며, 자신이 지배할 몸뚱아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면 맞는 표현이겠다. 하드웨어는 약사와 또 조제실장의 의견과 그들의 약국안에서 알세는 행위를 지켜보면서 이에 걸맞는 디자인을 찾았다. 미국서 가져온 제품을 모티브로 했으나, 한국 약국 실정에 맞게 처음 부터 다시 설계에 들어갔다.

개발비와 판매가에 대한 고민

개발비 총액은 약사도 모른다. 단지 약사가 짐작하는 수준에 몇배는 더 들었다. 스탠드 어론 제품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소프트웨어 개발비와 하드웨어 개발비 모두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며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특히 개발을 진행해주는 업체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기성품이 없는지 찾아보라는 주문을 할 정도로, 플라스틱 사출에 대한 높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행을 했다. 플라스틱 사출의 경우 사출 케이스 하나당 8-900만원대로 우리는 총 2판 이상을 제작해야 했다. 기성품이 있다면 1-2만원에 끝날 비용이, 10배는 더 비싼 원가 20만원 가까운 플라스틱 쪼가리를 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시금형 제작이라 비용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하지만, 본 금형으로 넘어가서 사출로 가게되면 비싸지는 것이다.

또 다른 개발자의 등장

알세기 어플을 개발하고 있던 약사님이 계셨다. 그리고 윤약국에 방문하셨다. 당신이 개발하고 계신 알약 카운팅 어플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다. 한편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우리 약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알약 계수기는 전투형 타입이다. 그러기에 성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하다보니, 제품 개발비만도 상당히 높을수 밖에 없었다. 이를 청춘판이라 하여, 염가판으로 일선 약국에 배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찰라에, 어플로 접근을 하고 있는 약사님을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카운팅의 원리나 작동 방법은 다르다.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알을 세는 행위이니까)

굳이 우리약국에서 개발하는 제품의 염가판을 따로 준비해야하는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약사 역시 문전약국이나, 병원약국, 약이 많은 내과 밑에 약국을 제외하고는 일반 약국에서 쓰기에는 우리가 개발하는 제품의 사양이 너무 높다 했다.

앞으로 시제품까지 5주

제시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도면설계가 한 1-2주 들어갈 것이다. 그 이후 3-5주 정도에 시제품 제작이 완성될거라는 보고를 받았다. 시제품이 완성되면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팀으로 제품이 옮겨가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이식하고 최적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백라이트 조명 값이나, 모터의 진동값, 알약의 최소 파악 단위등을 설정한 다음에 필드에서 1달 정도 더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금번 프로젝트는 클리앙 집단 지성의 결과물임은 분명히 밝힐수 있다. 또한 열정페이나, 헌신페이는 없었다. Fair Pay만 존재했다. 특히 금번 개발에 언제나 조용히 개인적 무료 자문으로 도움을 주신 LG CNS 관계자분과, 평소 같으면 의사가 약국을 찾아오는 일이 없겠지만 클리앙 회원이라는 이유로 약국에 들려 이 얘기 저 얘기 경험을 나눠주신 의사 선생님들, 무수의 개발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븐에 눈을 달다

한동안 주력이었던 가전제품에 대한 얘기가 뜸했었다. 셔터맨의 간략한 근황은 약국일로 미쳐가고 있는 약사 구경하기와, 살면서 겪으면서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 더 낙후된 사회 시스템을 갖춘(?) 스위스의 현재 상황으로 학교에 오가지도 못하고 있으며, 약국의 알약 카운팅 머신의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디자인까지 받아 놓고 최종 디자인 선정만 남아 놓았다. 하드웨어만 남았다는 얘기이다.

유독 한국에서 사람들이 잘 안쓰는 조리 제품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오븐이 1순위가 아닐까 싶다. 마치 광고를 보면 다양한 모든 요리들을 다 만들어낼것 같아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쓰게 되는 품목이 된다. 한편으로 제일 잘 쓰는 친구는 고구마 구워 먹는 정도로 활용한다.

오븐을 잘 활용한다는것은 전문 요리학원을 다녔다건가, 해외에서 오븐 조리문화에 익숙해져 돌아온 경우 이 두경우 밖에 없는것 같다.

나 역시도 2005년 처음 가스 오븐이라는 녀석을 만났다. 국내 동양매직이나, 린라이에서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가정집에서 오븐을 쓸일이 없었기에 우리집에는 오븐이 없었다가, 유학을 간 이후 처음 접했다. 구닥다리 가스 오븐이었고, 고장나 있어서 전기 스파크로 직접 가스 틀고 불을 붙여야 작동하는 제품이었다.

마트에 가면 반조제 바게트들이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었으며, 제시된 시간대로 5-8분만 구워내면 여느 파티셔리 부럽지 않은 바게트를 먹을수 있게 되었다. 그런 오븐의 매력에 듬뿍 빠졌던것 같다.

또 오븐용 브라우니 믹서를 사다가 직접 구워 먹었다. 대부분 인스턴트 조리식품들 역시 ready for oven이라고 하면 되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그렇게 오븐 친화적인 제품들이 많지 않았다. 근래들어 에어프라이어 친화적인 제품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 수마져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던 전기 오븐이 수명을 다하여 새로이 장만을 해야했다. 국내 제품들의 아쉬운 점은 오븐의 조리 공간이 비좁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한 사이즈의 오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더불어 오븐을 왜 사야 하는가 고민을했다.

활용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주방용 장식용품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June Smart Oven

간단히 말하면 스마트 전기 오븐이다. 6개의 열선을 배치되어 있으며, 2개의 팬이 달려서 열의 대류를 돕는다. 꼬챙이처럼 생긴 온도계가 있어서, 고기등에 꽂아놓으면, 실시간으로 조리하고자 하는 음식물의 내부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받을수 있다. 오븐의 윗부분 중앙에는 조리중인 음식물을 인식하고, 또 확인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오븐을 WiFi에 연결할 수 있기에 휴대폰으로 앱을 이용해 요리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며 요리 진행 상황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조리한 모든 요리의 히스토리와 영상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할수 있다. 조리되는 전과정을 타임랩스로 시간이 지난뒤에도 확인할 수 있는것이다. 여기에 iOS 버전의 앱은 약 150가지 레시피의 요리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처음 제품을 받아서 연결한 순간 제일먼저 했던것이 펌웨어 업데이트였다. 이 제품은 물리 버튼이 없다. 오븐 앞에 달린 작은 터치 화면이 전부인 셈이다. 또한 앞서 말한것처럼 아이폰을 통해서 전적으로 제어를 할 수 있다.

June Oven은 평범하다. 그리고 특별하다

기본적인 베이킹 오븐이다. 또한 토스트 기능이나 에어프라이기능 그리고 건조기능, 슬로우쿡, 같은 기능들도 국내 제품들에도 쉬이 찾아 볼 수 있기에 대수롭지 않다.

이 제품을 유독 빛나게 하는 것은 AI 기능이다. 굳이 커다란 오븐에다가 식빵을 넣고 토스트 해먹고 싶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오븐은 전자렌지와 달라와 예열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 이후 조리시간을 더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이 오븐요리이다. 또 이러한 이유로 인해 오븐 요리가 쉽게 대중화 되지 않는 이유가 아닐까? 당장 귀찮다.

이 리뷰를 쓸 생각이 없었다가 오늘 아침 아내가 토스트기를 하나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면서부터 시작을 했다. 날씨가 덥고 습해서 토스트를 냉동고에 넣고 보관하고 있던 찰라여서, 토스트기를 하나 장만하면 어떨까 말하는 것이었다.

아내에게 냉동된 식빵을 두쪽을 오븐에 넣어봐라고 말했다.

“대박.. 오븐이 식빵을 인식해!!!!”

중간 단계로 설정하고 구워 내놓았다. 아직 정확하게 파악은 안되었지만, 제시된 3분보다 30초를 더 굽겠다고 사인을 보낸다. 아마도 토스트의 색깔까지 인식하는듯 했다. 이 부분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

토스트기의 전원넣고 스위치 레버를 당기는 행위와 오븐 열고 식빵올리고 버튼 두번 누리는 행위의 업무 강도는 비슷했다. 결과물은 당연히 오븐의 압승이다.

대채로 스테이크나, 너겟, 연어 등을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해주곤 한다. 그러면 어떤 용기에 어떤 칸으로 옮겨 담아야할지 다시한번 제시해주고, 거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따라하면 실패할 일은 별로 없다. 예열을 미리해놓고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조리들은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COOK BOOK

제품은 499불짜리와 699짜리 두개로 나눠진다. 물리적 차이는 없다. 699는 추가적으로 트레이 몇개 더주는거외에는 하드웨어적 차별은 없다. 대신 온라인 Cook Book을 준다. 3년인가 구독료가 포함된 버전이 699달러짜리 제품이다. 나는 699제품을 구매를 하였다.

요리를 잘 할 줄 모르는 아내가 뚝딱뚝딱 찐득한 브라우니를 만들어 냈다. 쿡북에서 스텝바이스텝으로 재료와 손질 그리고 그 단계에서 오븐이 예열이 필요하면 자동으로 오븐을 예열을 시켜주기까지 한다. 브라우니를 처음 구워보는 아내의 입장에서 오븐 앞에 붙어 있는것을 보고, 앱을 켜고 실시간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게 해주니 시긴한듯 지켜만 보았다. 결론적으로 실패없는 첫 제과를 성공적으로 완수한것이다.

삼겹살 굽다.

유독 삼겹살을 좋아하는 아내는 삼겹살을 올려놓자, 베이컨으로 인식하는 오븐을 대견히 생각하면서 크리스피 명령을 내려 바짝 구워 버린다. 기름이 사방으로 튀지 않으며, 냄새도 많이 나지 않기에 아내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워 한다.

알아두면 좋은것들

June OS로 구동 (안드인지,리눅스인지 잘 모름), 한글 표기됨

자신의 레시피북 만들어 공유 가능 (한글로 작성 가능)

섭씨 화씨 변경 가능

단점들

110volt only , 미국에만 판매

a/s 불가 한국에서 구매시

청소가 조금 불편함

*사진은 전부 몽땅 인터넷(오피셜 홈)에서 퍼왔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이 없네요….

구매해서 비교해주세요. 어의없는 셔터맨

알약 계수기 리뷰를 올린 이후에, 특정사 제품과 비교해달라는 다소 어의없는 요구가 들어왔다. 문제는 그런 요구가 한분이 아닌 몇분이 되시는거다. 정중히 해당 제품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라고 답을 드렸다.

아내가 싫어하는 약국 손님의 패턴이 있는데… 본인이 원하는 연고나 약을 사고 난 다음에, 자신의 질병이나 상처에 아무런 도움도 안됨에도 불구하고 이게 도움이 된다는 동의를 약사로부터 끌어내려하는 손님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행여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해놓고 난 다음에, 행여 문제라도 생기면 약사에게 떠넘거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약국 개업 초기 그런 얘기를 듣고… 설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CCTV 없었으면 곤란해질만한 일이 발생했다. 약사가 줬고 약사가 시키는대로 해서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고스란히 반박증거 자료가 나왔기에, 그 손님은 망신만 당하고 나갔다.

이런 일이 나에게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한 업체에서 개발된 알약 계수가기 있나보다. 그 업체의 제품과 컨셉등을 봤을때, 전투적인 약국환경에서는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제품이 나쁘다 좋다 말할수 없는것은 내가 그 제품을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 제품 가격이 저렴한듯 싶다. 그러면 이 제품의 성능이 궁금하면 필요한 약사 스스로가 구매를 하면 될텐데, 왜 나에게 대리 구매하고 난 뒤 사용기를 알려 달라는것인지 모르겠다. 가격적으로 매력은 있는데, 나의 동의가 필요한 모양인듯 싶다. 그렇다한들 내가 그 제품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눈으로 알약을 세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약업계 중 특히 조제관련 부분에 대한 학습을 많이 해왔던 터라,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부분부터 하나씩 차곡차곡 접근해보고자 했다.

알을 세다.

비젼기술을 통한 알세기 도입을 위해 꽤 많은 전문 인력들을 만나보았다. 상담도 하였고, 개발의뢰도 해보았으나, 개발비가 들어가는 것과 별개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왔다. 결국 결과를 담보할 수 없는 투자가 아닌이상, 개발에 나설수 없다는 개발사들의 입장이 이해는 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섭섭하기까지 했다.

현재 윤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알세기는 이전에 소개했던바처럼 Kirbylester사의 KL1이라는 제품이다. 이제품은 위상차를 레이저 센서로 계산하여 카운팅 하는 방식이다. 믹서처럼 생긴 통에 알약을 흔들듯 떨어트리면 이것이 계수 센서를 통과하여 밑에 바스켓에 담기는 형태인데… 이 때 떨어지는 알약의 위상차를 계산하여 알약 카운팅을 하는 방식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만족이 된다. 현재 이 제품을 국내 총판하고 있는 업체에서 660만원에 판매중이다.

Kirbylester의 알약 계수기

처음 이 제품을 수소문하여 약국에 도입했을때는 국내 총판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못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형에게 부탁하여 어렵게 구입한 제품이다.

약국에서 약자판기(포장기)가 있는데, 부득불 이러한 계수기가 왜 필요한가라고 묻을수 있는데, 나 역시 그런 질문을 던지는 1인이었다. 종합병원 약제과에 있었을때와 로컬 약국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아내의 답변과, 특정 약품을 덜어서 가져가는데 특히 갯수가 큰 경우와, 향정이라 불리는 특별관리대상 약품들이 반출될때 약사와 직원이 번갈아가면서 이중체크를 해야만 했다.

커비사의 제품을 구매한 결정적인 이유도, 타이레놀 360알이 한명의 처방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조제용 타이레놀은 벌크 통으로 1,000알이 들어 있다. 이 중 360알을 덜어서 처방손님에게 나가야 한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알약을 세는 행위는 결코 가벼운 업무는 아니었다.

커비사의 제품에 회의를 느끼다.

우선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격이 660만원으로 이는 행사가에 속한다. 약사들이 돈을 잘 버는가? 일부는 yes라고 할수도 있고, 또 일부는 No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다. 약사들 스스로도 개인사업자이기에, 일반적으로 돈을 잘 번다고 말할수는 없다. 단지 약국에게 임대하는 임대업자들은 주변 시세에 비해 고액의 임대 수익을 거둬가는것만은 사실이다.

알세기 제품의 경우 전적으로 해외 기술에 의존해야 한다. 이러한 기술종속은 해외 특히 미국에서 형성되어 있는 제품가격을 바탕으로 국내에 소개되므로 금액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우선 커비사의 제품에 실망한 첫번째 이유로 이 제품은 소량의 알약을 카운팅할때만 유용했다. 예를 들어 약장의 모든 약들을 (벌크로 들어온 )전수 조사할라 치면, 상당히 큰 문제점이 따른다. 이 제품은 초당 15알을 셀 수 있는 제품이다. 사람의 손으로 평균 15알 정도의 알약을 내려보내야만 되며, 그 이상일 경우에는 에러 메세지를 내면서 제품이 리셋이 된다. 가령 600개의 알약을 세기 위해 열심히 붓다가, 중간쯤에 에러가 터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이 제품을 통해서 우리 약국은 2년전부터 실시간 재고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당 15개의 한계가 약국에서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알약이 큰 경우에야 초당 15개의 카운팅으로 충분하지만, 알약 사이즈가 5mm 미만인 경우 스냅 한번 잘못 돌리면 한번에 5-60알이 카운티 기계로 흘러 들어간다. 여지없이 에러다. 또한 알약이 작을 경우에는 반드시 이중으로 체크를 해줘야한다. 자주는 아니어도 이따금씩 실제와 다르게 한 알정도, 수백알을 셀 경우에도 2알 정도의 오차가 생기기도 한다. 초당 15개라고 하여, 15개가 더 들어오면 바로 에러 메세지를 보내는게 아니라, 천천히 넣으라고 경고사운드가 울린다. 이런 상황이 계수할때 몇번 발생하면 한 두알정도의 오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초당 15개 미만으로 계수기에 부으면 오차가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람의 손목 스냅으로 적정량의 알약을 떨구어주는 행위자체도 은근히 긴장하게 만든다.

두번째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향정약품들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편의상 그냥 정부라고 말하겠다. 어느 약국에 어떤 로트의 약품이 얼마나 들어가 있고, 얼마나 썼는지, 그리고 그 약국에 얼마의 수량이 남아 있어야 하는지 다 알고 있는것이다. 이따금씩 소분되어 통으로 나가는 향정 약품이 있는데, 덜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주 간혹 있다. 오해에 의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약사는 그들은 약간의 의도성을 가진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럴때마다, Kirby사의 제품을 매대로 가져와서 눈에 보는 앞에서 바로 세어서 내보내는 경우도 보았다.아내가 향정은 나갈때마다, 그 세어진 알 수 만큼 사진이라도 찍어놓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나는 이 얘기를 예사로 넘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했던것처럼 비싼 가격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야 한다는것이 내가 가진 생각이었다. 이 세가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전용app 개발을 위해 동분 서주 했던것이다.

코로나를 뚫고 뉴욕에서 한국으로…

얼마전 뉴욕에서 택배가 하나 도착했다. 아내에게 주는 선물이다. 내가 개발하고자 했던 대부분의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찾게 되었다. 미국의 의료장비업체들은 철저한 페이퍼웍을 요구로 한다. 미국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중인 회사였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없는 회사였다. 일개 한국의 작은 약국에서 미국 업체를 상대로 테스트 제품 구매를 요구하는것이 자칫 무모한 일이라 생각할 수 있었다.

나는 이 회사 대표에게, 여지껏 이러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작은 성과들 그리고 진행되었던 이벤트등을 진솔하게 설명하였다. 그리고나서 너희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싶으며, 그 비용은 지불하겠노라라고 말을 하였을때, 대표는 일정부분 고민을 해본뒤에 윤약국에 해당 제품을 보내줄지 말지 답해주겠노라 말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페이팔로부터 결재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우리에게 제품을 제공하기로 결정을 한 모양이다.

테이블 위에 제품을 올려 놓고 알약을 판위에 올려 부었을때, 이미 게임은 끝났다. 이 제품은 게임체인저 그 자체였다.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윤약사는 스스로 기능을 깨쳤으며, Kirby사의 계수기와는 비교도 안되게 빠른 속도와 정확도에 많이 놀라는듯 하였다.

이 제품은 철저히 미국식이다. 우리나라처럼 약을 봉지에 담아서 한포 한포 포장하는것과 다르게, 미국은 대체로 약통에 처방된 일수만큼의 약을 소분하여 제공한다. 이 계수기는 미국내의 처방전 바코드를 리딩할 있도록 본체에 바코드 리더가 붙어 있으며, 먼저 처방전을 리딩하고 나면, 계수해야하는 약품 정보가 뜨고, 해당되는 약품의 바코드를 다시한번 리딩 시키고 난 뒤에 카운팅 하는 구조이다. 이러하기에 이러한 계수기에 NDC(미국의약품 정보)의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갱신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말은 한국에서는 아무 쓸데 없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업체에 연락을 했다. 너희 제품이 참으로 우리의 현실에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의 약국의 기대수익이 미국과는 상당 수준 차이가 있으며, 이에 맞는 가격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점, 그리고 한국의 조제의약품들은 RFID나 gs1-128 매트릭스 코드를 표준으로 삼고 있기에, 미국의 바코드체계와 달라서 2차원 바코드를 지원하는 리더기가 필요하다는 점, 큰 불편은 없지만 한글화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한국의 약학정보 데이터를 활용할수 있게 api를 일정부분 오픈해달라는것, 또한 “님스”라 하여, 향정약품의 실시간 재고 파악을 위한 시스템 연동을 위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였다. 이 중 일정부분 개발에 관해서 우리약국에서 진행을 하기로 했으며,

결국 나당연합군인가?

현재 이 업체와 우리 약국은 파트너쉽 체결을 목표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또한 한국 시장에서 유통까지도 협의중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의 조제문화와 특수한 환경등에 대해 공부중이며, 하루 한차례 이상으로 서로에게 궁금한 내용이나, 질문등을 주고받으며 빌드업하고 있다.

아쉬운것은 이러한 콜라보를 국내 업체와 기대했으나, 결론적으로 미국 업체와 진행하게 된 것이다. 행여 이들과의 협업이 잘 진행되더라도, 국내 약국계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이 또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것 같다.

이제 다시 시작인가?

코로나 그리고 마스크 약사와 약사회 그리고 정치

분명 나는 약사가 아니다. 또 약사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약사회라는 단체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아내는 잠꼬대로 마스크 없어요라고 한다. 분명 반은 미쳐있다.

마스크사태에 대해서, 약사회와 일선 약국사회와 충분한 합의를 이룬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또한 약국이 공적 업무를 위해 개인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기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설득 작업이 있었는가?

그들이 공무원인가?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마스크 교부(엄밀히 말하면 남지 않는 장사)한다면 자기 만족이라도 있을터인데, 점점 더 피폐해져가고 있다.

약국에 들려 쌍욕을 하는 어르신들과, 끊이지 않는 전화벨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지경인 아내를 본다.

개인적 친분으로 인해, 현재 선거캠프하나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정책과 공약 후에 이를 바탕으로한 입법까지 정리해주고 내 역할은 끝난다. 다시 국회로? 노… 아니다. 더이상은 아니다. 단지 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 또 그들이 가지지 못했던 경험을 공유해주고 의원과 합이 맞는 의원실 직원들을 잘 세팅해주고, 다시 논문 읽고 졸업을 위해 달리는 사람으로 돌아와야한다.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구 약국들을 기습 방문했다. 내 아내가 그랬듯이 그들 역시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약사회장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는 탄핵 대상자라 느껴졌다.

개인 사업자들에게 공무원인양 일을 시키는 현 정부와 약사회장의 독선적인 처신을 보노라면, 정부는 성난 국민과 또 욕받이가 되어버린 약국사회에 어떠한 보상과 지원책을 제시할것인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

후보와 함께 약국에 가기전에, 몇 몇 약국에 들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나 힘든 점에 대해 후보를 델고 올테니 성토하시라 했다.

돌아오는 대답이 뜻밖이었다. 나는 너네를 지지하지만, 나만 불편한게 아니고 약사들 다 그런건데… 딱히 본인이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들려봤던 약국 대부분이 그러하였다.

같이 동행했던 수행원이 나에게 약사들이 대부분 착한것 같다고 말을 하길래, 나는 솔직히 말했다. 착한게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모을줄 모르고, 그냥 위에서 누르면 눌리는… 그렇다고 그 불편함을 즐기지도 못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그냥 지내는… 혹은 자신들은 말하기 싫지만 누군가가 자신들의 처지를 공부해서 알아주고 해결해주길 바라는 나약하고 게으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약사 당신들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서 누군가 힘있게 주장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헌신은 별 대수롭지 않은 일상사로 묻힐것이라는것이다. 당신들이 여당을 지지하던, 야당을 지지하던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큰 울림통을 울려 당신들의 헌신에 대해 세상에 알리는 정치인을 만나라는 것이다.

아내를 포함한 모든 약사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겨울은 반알의 계절

약사를 따라 팜엑스포라는 행사에 들렸다. 약업관련 전시회장이다. 우리 약국에서 한달여간 테스트한 조제약 검수기도 전시되어 있었기에, 겸사 겸사 방문을 하게 되었다. 간단한 현장 스케치를 하자면, 약국내 키오스크를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참가했음에도 불구, 약국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약사 혹은 약국 종사자들에게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수준은 낮았다. 냉정히 2년전 우리 약국이 도입했던 기술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가령 의료보호대상자들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처방전 입력이 불가하다.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결국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것이고, 키오스크로 인해 약국에 안오는 손님이 있다면 믿겠는가? 사실이다.

현금 수납은 또 왜 안되나? 약국 고객중 충성고객은 소아과 환자 그리고 노령인구가 대부분이다. 젊은 엄마들 중심의 소아과 방문자들에게 키오스크는 손쉬운 접근이 되겠지만, 노인 인구가 많은 내과 중심의 약국에서는 처방전 키오스크의 효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처방전 스캔방식에 대해서도 좀 더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한데, 기존 스캔 모듈을 선택해서 부착한 제품들이 전부였다. 처방손님들은 자신의 처방전에 바코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다. 이미 학습된 사람들이 약국에 방문하리라 생각하는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처방전을 올려놓는 데스크 위쪽에 영상에서 보여지듯 비주얼 바코드 리딩용 카메라를 설치하고, 바로 전면에 이름과 금액 그리고 결재를 할 수 있게 해주면 부득불 키오스크라는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될듯 싶은데, 왜 그런 하드웨어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종종 보험사 제출을 위해 처방약 합계 영수증을 필요로 하는 손님들이 계신데, 화면에다가 직접 본인 개인 정보 넣고 본인 기록 열람해서, 출력을 하거나 혹은 메일(카톡)등으로 쏘아주면 보험사와 별다른 협약 없이도 처리가 될것 같은데… 자꾸 여긴 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연적 확장이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키오스크 업체는 UBcare라고 생각했다. (미안하다 크레소티…)

겨울이다. 이제야 본론이다. 초창기 약국을 처음본 사람의 시각에서 2년이 지난 현재도 큰 변화는 없다. 조제실장은 고이 앉아서 클리앙을 띄어놓고 프론드라는 알약을 반으로 쪼개는 작업을 한다. 이게 생긴 모양이 타원형이라서 커터기에 넣고 쪼개는것이 불편하다. 오히려 가위를 들고 앉아서 쪼갠다. 그 자태가 곱기까지 하다.

며칠전 우연히, 아내의 손을 잡았다. 가족끼리 그러면 안되는데 그날은 실수였다. 후회한다. 아내의 손이 거칠다. 그러면서 일전에 약을 만지다보면 손이 거칠어진다고 했던 말을 기억했다. 또 약을 만지기에 수시로 손을 씻거나, 알콜 소독수를 이용하기에 더더욱 손이 볼품없어 지는것이었다. 약국에 돌아와서 조제실장의 손을 잡았다. ‘이게 돌았나?’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이 친구의 손도 거칠어져있다. 그리고 반알 리스트를 뽑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총 50여개의 반알 처방이 존재하며, 다빈도 횟수로 10개 안팎의 약품이 나왔다.

반알기를 구매하다.

슈다패드와 프론드라는 겨울철 약품(어떠한 작용을 하는지는 모르나, 감기 환자들에게 늘쌍 나감)을 하루에 2-3통을 쓰는것 같다. 가끔씩 약국에 나와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은 이러한 약들의 반알을 만드는것이다. 두사람의 손을 만져보니, 또 아무리 깨끗이 씻고 작업한다한들, 약들을 손으로 직접 만지는것에 대한 찝찝함이라고 할까 반알기 도입에 이른다.

외부에 있을때, 다급히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반알기업체에서 기계를 갖고 약국에 왔다는것이다. 막상 구매를 하려고 하니, 비용에 겁이 났나보다. 660만원이었으니, 비싸다 느끼는것은 당연하다. 몇분 안지나 조제 실장에게 다시 전화가 온다. 다시한번 생각하라는것이다. 그래서 작동이 잘 안되냐고 물으니, 작동은 잘된다고 한다. 그러면 구매하라고 했다.

오후에 약국에 들렸을때, 조제실장은 업무량에 비해서 제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것이었다. 그리고 생긴게 너무 못생겼다는 점… 직전 약국에서 테스트하던 네델란드 검수기나 알약계수기등과 비교해보았을때, 그 외형은 암담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직관적인가? 제품에 담당자 개인 번호까지 다 찍혀있고, 화려한 스티커 작업에…

간단히 설명하면 이 제품은 2-3초마다 반알을 내어준다. 쳐다보고 있으면 답답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를 걸어놓으면 묵묵하게 업무를 수행한다. 또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통 일주일 분량의 반알을 퇴근할때 물려놓으면, 아침에 출근할때 한가득 반알을 만날수 있다.

보이는것과 다르게, 제품에 고민의 흔적을 많이 찾을수 있었다. 내부 청소가 용이한 구조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알약을 반으로 쪼개면서 생기는 미세 먼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을수 밖에 없다. 다행이도 청소는 용이하다. 반면 이 제품은 약품보관 전용 카세트를 필요로 한다. 즉 한 약품에 하나의 카세트가 배정되어야 한다. 이는 약들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이 약의 특성에 맞는 카세트를 맞춤 제작 해야한다. 하지만 약들의 크기가 비슷한 경우 호환이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우리 약국에서는 따로 반알을 내기 위한 카세트를 따로 주문 하지 않았다. 기존에 있는 카세트만으로도 충분히 활용 할 수 있었다.

국내제품보다는 해외 제품에 더 관심을 갖고 이래저래 연락을 해보는등 노력을 해보았으나, 번번히 무산되었다. 당시만해도, 현재 도입한 반알기는 오직 원형타입만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제품이나 일본 제품들은 원형 타원형 길죽한 형태 등등 대부분의 알약을 반알을 낼 수 있었으며,특정 제품은 1/4정도 가능한 제품도 있었다. 또한 도입한 제품은 반알을 물리적 힘을 가해서 만드는 반면, 미국제품과 일본제품은 블레이드(원형날)을 이용해 커팅하는 방식이었다. 또한 발생하는 분진을 막기위해 헤파필터가 본체에 장착되어 있었다.

근본적인 질문

왜 반알 처방이 나오는가? 나도 똑같이 질문하고 싶다. 우선 아내의 설명대로라면 의사의 직관에 의해 처방되어지는 고유 영역이기에 그부분에 대해서는 일단 접고 얘기하더라도, 반알을 많이 내는 약들은 대부분 저가품이라는것이다. 말그대로 효능이 저능이 아니라, 제품 가격 자체가 엄청 저렴해서, 이걸 세분화해서 용량별로 만들어 공급하기에는 수지타산이 안맞을거라는 얘기. 또 어떤 약품은 절반 용량짜리가 있음에도, 1/2정을 헀을경우 소비자(환자)의 약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얘기를 한다.

공유경제를 다시 묻다.

우리 약국은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소재한다. 약품 반절기는 일주일에 하루정도만 작동하고 놀고 있다. 문전약국처럼 하루 5-600명의 약을 조제하는 약국 아니고서는, 이 제품이 매일같이 쓰이지 않을것이다. 이 제품을 주변 약국들과 공유하자고 하자, 아내는 나를 보고 웃는다. 가령 약한통 가격 넣어줄테니까 반알내서 보내달라는 약국들도 있을거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최근 약국앞에 있는 입간판을 치우라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말을 한다. 문제는 우리는 약국 바로 문앞에 두어서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걸리적 거리지 않고, 모퉁이도 아니라 틀어서 건물로 가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안준다.오히려 모퉁이나 가장자리에 있는 수많은 입간판중에 하필 이 약국 간판만 민원을 넣었을까 생각해보라는것이었다. 과거 전력을 생각해보면 주변 경쟁 약국들의 소행일수도있겠다 괜한 짐작을해본다는것이었다.

일손이 부족한 1인 약국 약국장님들께 제안을 합니다.

우리약국에 오갈수 있는 거리에 계신 1인약국 약국장님들의 반절기를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대형약국은 구매를 권해드립니다. 대신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은 UB오토팩이라는 약자판기이고, 그로인해 반절기도 UB 오토팩 카세트에 맞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고로 반알을 내실 분들은 이에 맞는 카세트를 함께 제공해주셔야합니다.(제가 아는선에서는 슈다패드와 프론드 정도는 저희 카세트가 있습니다.)대신 아내의 걱정대로 전화해서 1통보내주세요라고하는 등의 요청은 정중히 거절하려 합니다. 직접 약을 갖고 오셔서 작업을 걸고, 찾아가실때도 직접 찾아가시면 됩니다. 단 이러한 행위가 행여 약사법에 위배된다면, 멈추겠습니다. *반알을 내는 행위자체가 조제행위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것 같습니다. ) 당연히 이용료는 없습니다.

다시 약국으로… 약포 검수기 설치편

근래들어 학교 방문 겸 친구 결혼식 참석 겸 해서 스위스에 다녀왔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약국에 조금 소홀했다. 스위스에서 이태리 국경을 넘을때쯤 아내에게 다급하게 연락이 왔다. 화란국에서 두명의 걸리버(장신)가 약국에 방문했다고 말이다. 일전에 ZIUS라는 VISION SYSYEM 업체에서 우리약국에 본인들의 약포 검수기를 테스트용으로 우리 약국에 설치하기로 했는데, 사전답사차 약국에 들렸다고 한다. 190이 넘는 키의 잘생긴 두 명의 화란인들인 만수동 골목길에 오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한다.

밀라노에 사는 친구들과 중간 지점인 도모도솔라애서 만나기위해 스위스 국경을 넘고 있었다

다시금 언급하지만, 우리 약국은 따로 스폰서나 광고 계약을 맺고 바이럴 마케팅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굳이 업체명을 언급하는것도 이 제품들이 쓰이는 곳인 약국이라는 특수 환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번 만큼은 UBcare라는 회사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약 자판기(ATC)와 약포지 검수기가 연동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 약국은 약을 포장하는 약포지를 유산지를 사용하는데, 이유는 오직 가격 때문이다. 반면 약포 검수기는 오직 투명해야 검수가 가능하다고 하기에, 테스트 기간 동안만큼 약포지 지원을 부탁했다. 사실 지원 요청을 할때에도 이 제품이 우리 약국보다는 대형병원 약제실이나, 하루 수백명이상의 내방객이 있는 문전 약국에 적합한 제품인데, 그런곳에서 테스트하다가 행여 에러가 나면 큰 사고가 나기에 테스트를 해주려 하는 곳은 없을 것이며, 우리 약국은 테스트하다가 에러가 날지라도 바로 수습할 수 있는 사이즈의 약국이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소개를 했다. 다행이도 이런 설득이 통했는지, UBcare의 담당자분께서 우리약국에서 사용하는 오토팩 업체에 연락을 하여, 필요로하는 분량만큼의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19년 9월 17일 아침 일찍 전화를 받다.

9월 초에 9월 17일경 약국에 설치하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통 하루 전날 정도에 연락을 줄만한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연기 되었나 생각했다. 그리고 17일 당일 나는 여느때처럼 내 개인 업무를 준비하고 있었고, 아내는 약국으로 떠나 버린 후였다. 샤워를 하는 동안 전화가 한통 왔었다. 나중에 아내에게 또 전화가 왔는데, 해당 업체에서 당장 설치하러 온다는 얘기였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약국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왔으나, 제품이 도착하지 않아서, 오후 1시 이후에 설치를 시작했다. 설치 과정은 간단했다. 하지만 ATC약자판기의 데이터(XML)를 받아들여야 하기에, UBcare 오토팩 회사가 원격으로 자신들의 약 자판기를 검수기에 호환되도록 커스터마이징 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4-5시간 씨름을 하였다. UBcare에서 도착한 약포지를 설치했으나, 약포지가 제대로 커팅되지 않았고, 이에 담당자와 통화를 해보니, 전용 커팅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까지 애초에 부탁을 했었는데, 누락되었나보다. 내일을 기약하며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약품 검수기에 대해 묻다

이 약포 검수기는 시간당 5000포를 검수한다고 한다. 이전 초기 버젼은 시간당 2000포라 하였는데, 5000포는 괄목할만한 속도였다. 하지만 초당 1.3포를 검수하는데 속도가 빠르다 할 수는 없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검수 속도고 세 배정도 더 빨랐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엔지니어가 방문한터라서 가격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은 없었다. 이 제품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 100여대 정도 판매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 소비처는 종병이라고 한다. 이도 그럴것이, 유럽이나 미국은 우리처럼 약을 포장지에 넣어서 서비스하지 않는다.(일부에서는 우리처럼 한다고 한다) 처방된 약품을 개개별 박스로 환자들에게 준다고 한다. 반면 종병에서는 우리네처럼 약포장지에 약을 담아서 간호사들을 통해 병실에서 투약케 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검수 제품의 주 사용처는 종합병원일수 밖에 없다. 아시아 시장에는 현재 중국에 5대가 도입되었다고 한다. 중국 역시 병원 중심이었다. 반면 한국은 대부분 약들이 약자판기를 통해 포장되는것을 보고, 엔지니어는 많이 놀라했다. 내일 오전 일찍 UBcare 오포팩(약자판기 회사) 엔지니어가 약국에 내방하여, 약포지 커팅날을 교체해주기로 했다. 또한 이 검수기와 연동을 하면서, 우리 약국에서 설정한 약자판기 세팅값도 모두 흐트러졌다고 하는데, 이 역시 손보기로 했다. 그리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이 제품이 어떻게 검수를 하는지 과정에 대해서, 또 방법에 대해서 약사와 내가 교육 받기로 했다.

약품 검수기 도입하면 얻을수 있는 것들

아직 제품을 써보지 못했지만, 막연히 순기능을 떠올려보면, 이 제품을 통해 검수를 하면, 약사가 눈으로 일일이 검수하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약사의 수검사보다 정확하게 검수를 완료하기에 약사는 행여 모를 약화사고의 두려움에서 벗어날수 있고, 환자들은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된다.(환자들에게는 이러한 비젼 검수를 홍보해야겠지만). 어떨때는 검수와 복약안내가 동시에 이뤄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는데, 약사는 검수부분에서 자유해진 만큼 환자 복약안내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사진이 데이터 베이스화 되어 저장된다. 간혹 약국에 찾아와서 약을 덜 줬다고 우기는 환자들도 있다. 많지는 않지만 진짜 잊을만하면 한번씩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훗날 약화사고 시비가 붙었을 경우 유용하게 방어용으로 쓰일수 있다. 마치 자동차의 블랙박스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한달

한달간 우리 약국에서 ZIUZ사의 IRIS약품 검수기를 테스트하기로 했다. 솔직히 가격이 5-6천 만원 이상 되기에, 우리 약국에 들여놓을 여력은 없다. 반면 테스트를 통해서 한국의 약국에서도 문제없이 잘 작동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것으로 증명되면, 하루 5-600건씩 처방을 처리하는 대형 약국이나 종합병원 약국 등에서 도입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아내가 나에게 묻는다. 그럼 우리 약국은 어떤 유익이 있냐고… 우리가 도입도 못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냐는 거였다. “우리는 아니더라도 이런 기술이 한국에 소개되고 도입하는 곳이 생긴다면 약국내 약화사고가 현저히 줄어들것이고, 국민 보건 권익 증대 혹은 약사들의 업무을 줄여주겠지. 외국에는 이런 기술이 있다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런 제품이 국내에서도 활용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것으로도 우리 같은 작은 약국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어.” 그리고 서로 보며 씨익 웃었다. 다음편에는 실제로 검수기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약을 검수하는지 Vision System 원리와 실전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또한 약국에서 개발중인 알약 카운팅 솔루션은 더디가고 있지만, 방향성을 찾아서 천천히 전진중이다.